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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아버지는 1932년생이세요. 제가 태어났을 때에도 지금 나이보다 많으셨던 분이세요. 제게는 늘 고향같은 분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한 동네에 큰집, 고모네 그리고 우리집이 같이 살았어요. 남들은 몇 시간에 걸쳐서 고향을 내려간다는게 저는 그렇게 부러웠어요. 명절이 되면 어머니는 큰집에 가서 일을 해야 했고, 저는 큰집에 가서 밥먹고 고모네 가서 저녁 먹고 그러면서 살았습니다. 제가 농사를 좋아하지도 않고, 시골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교적 일찍 알았어요. 저는 시골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이 갑갑한 곳이 싫었는데, 고향을 생각하면 항상 아버지보다 큰아버지가 생각이 먼저 났죠. 네, 고향 같이 항상 거기에서 계신 분들이셨어요.


 일요일에 연락 받고 월요일에 내려가서 화요일 탈상 가서 아버지와 함께 장지에서 끝까지 남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뭔가 인생의 한 장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지요. 이제 고모님, 아버지만 고향에 계시니까 많이 허전합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이런 느낌이 다시는 안날 것처럼 생각이 들었는데, 인생의 한 막이 끝나는 느낌입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고 생각을 해야겠지요.


 오늘은 하루 종일 '나의 해방 일지' 보고 있습니다. 제가 화성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까지 2년동안 통학했는데, 드라마를 보면 제 예전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얼마전에 회사에서 친구네 장례식장 가면서 버스타고 마을 버스 타고 갔던 기억도 나고 말이죠.


 큰아버지를 위해서 기도 드린다고 했는데, 못했네요. 요즘 화성 상가집을 너무 자주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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