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다음은 어느 회사가 올라갈까요?
2024.06.10 22:33
전 엔비디아가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2020년 무렵), 이제는 좀 너무 고평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클라우드 3사들도 각자 본인들의 칩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전부터 보여 왔고, 무엇 보다 지금의 AI 기틀을 만든 구글의 트렌스포머 아키텍쳐와 쿵짝이 잘 맞아서 선방하고 있는 거지, 또 다른 페러다임 시프트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벌써 애플보다 큰 기업이 되다뇨;
AMD 말고는 시장에 딱히 적이 없고, 대체도 불가능하고, 다른 회사와 관계도 원만해서 지금의 포지셔닝을 한동안은 유지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올라도 너무 오른거 같네요.
인텔, AMD 이런애들은 대체 뭐하고 있죠; 뭐 움직이는 시늉도 안보이네요. 예전에 아마존이 클라우드 시장을 거의 통으로 삼키다 시피 할때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것을 믿을 수 없는 기적이었다고 제프 베조스가말한 바 있죠. 지금 상황이 딱 그런거 같아요 ㅋㅋㅋ
코멘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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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1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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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1 06:29
말씀하신 대로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기 전에는 당분간 엔비디아 독주를 하겠지요. 그렇지만 주식시장은 투자자 (개미)들의 심리를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기 전에도 어느 정도 대체제가 등장하기만 해도 엔비디아의 주식은 상당히 빠질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매출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심지어 이익은 훨씬 더 증가해도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추론쪽 칩을 하는 회사들은 다음 다크호스가 되긴 어려워 보이고, 트레이닝 쪽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가능성이 있는데, 스타트 업 몇개가 열심히 돈을 쓰고 있고요 (AI칩들은 최신 공정에 다이가 무쟈게 커야 해서 그냥 돈을 물쓰듯 해야 합니다. 사실 조금씩 가능성만 보여주고 그걸로 조그마한 매출을 올린다음 천천히 키우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투자자들이 결과를 빨리보고싶어해서 생기는 부작용이죠) 기존 플레이어로는 AMD가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요. 얘네는 제품도 있고 로드맵도 있을 뿐만 아니라, 쿠다도 어느 정도는 간접으로 지원을 하니까요.
GPU쪽 기술을 좀 가진 회사는 다들 가능성이 있고, 다들 로또의 꿈을 품고 투자를 하고 있기는 해요. 한다고 광고하지 않는 회사들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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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11 09:30
동종 산업분야에서 일하는 분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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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2 00:10
내공은 아니고 말 그대로 같은 동네 있다 보니까 그냥 보게 되는 일들 입니다. 고속도로변 광고에 FPGA를 ASIC으로 바꿔드려요 뭐 이런 광고가 뜨던 곳이라. 요즘엔 소프트웨어로 유행이 확 기울어서 하드웨어 광고는 조금 드뭅니다. 그런데, 껍데기만 보면 AMD도 nVidia도 Apple도 모두 이동네 있기는 합니다만 AMD의 그래픽 엔진 하는 팀은 캐나다에 있고, Apple도 M칩하는 팀은 아마 이 동네가 아닐 겁니다. (어쩌면 이스라엘, 애플은 모든게 비밀이라.. 직원들도 회사 얘기는 뉴스보고 안다네요) nVidia는 이 동네 맞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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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11 11:43
그렇지만 주식시장은 투자자 (개미)들의 심리를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기 전에도 어느 정도 대체제가 등장하기만 해도 엔비디아의 주식은 상당히 빠질 수 있습니다. -> 이부분을 개미들이 간과하더라구요. 어차피 기대감에 올랐으면 기대감을 건드리는 것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그래서 다들 고점에 뺄 수 있다거나 1년이상 우상향만 한다고 생각하는걸 봤습니다.
NVDA 칩이 갑자기 인류에게서 사라지면 인류는 뭘쓸까 생각해보면 AMD인데
NVDA 보다 나은 칩을 선택해야한다면 애플 M 프로세서 아닐까요?
물론 여기서 더 올라봐야 두배 몸집이 되는것도 버겁겠지만요. -
해색주
06.11 21:04
애플M은 퀄컴이나 엑시노스(좀 후지지만)라는 대안이 있지만, 엔비디아 A-100, V-100은 딥러닝의 거의 표준이나 다름 없고 사용으로 쓰이는 것은 구글 뉴럴칩 정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챗지피티는 이제 시작이고 모든 핸드폰에 AI가 들어간다면 학습을 위한 GPU는 앞으로도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이나 무인택시 등이 지속된다면 관련해서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보여요. 물론 작은 기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런 최적화 작업도 엔비디아 칩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제가 차량용 AI는 전혀 모르지만 주워들은 풍문으로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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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11 21:47
말씀을 들어보면 엔비디아의 미래는 견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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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12 10:52
AI라는게 이미 2번 정도 빙하기가 왔는데, 다시 올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이런 학습 광풍이 마무리 되고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다면 더 이상 메모리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때 인공지능 학습부서에서 라벨러 대규모 채용했다가 AI로 대체되면서 대량해고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죠. 코인 광풍이 한풀 꺾였을때 다들 엔비디아 망한다고 했는데, 챗지피티가 나오면서 생성형 AI 붐이 불고 결국 엔비디아 GPU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뭔가 우주의 기운이 엔비디아를 지켜준다고 해야 할까요? 자체 공장이 없다는 것 빼고는 거의 완벽하다고 봅니다. 인텔이 엔지니어 다 자르고 유망한 사업분야 파는 삽질만 안했어도 대안이 될 수 있었을텐데, 현재로서는 제가 알만한 경쟁자는 없다고 봅니다. 엔비디아 회장의 말한마디에 삼성전자 주가가 출렁거리는 것만 봐도 영향력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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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2 00:24
사실 그 빙하기라는게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 온 것이고, 학계나 업계에서 연구를 중단한 적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렇지만 연구비라는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라 빙하기가 오면 연구자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까 근처의 다른 일을 하면서 숨어지내는 거죠)
첨단산업에서 대량해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인 듯 합니다. 유행이 지나면 그렇게 되는 것이죠. AI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요. 결국 회사도 개인도 대량해고라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자기 커리어를 유지해 가야 하는 듯 해요. 회사에서 나가거나 짤리는게 삶의 끝이 아니라고 사회가 받아들여주는 분위기도 만들어야 젊은이들을 조금은 더 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는 셈이지만 (명함은 가끔 바뀌어도요) 이게 딱히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진작에 짤려서 nVidia간 친구들 아예 은퇴해버린 것을 보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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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2 00:27
예. 아마도 매출/이익 측면에서는 최소 3년 정도는 견고하다고 봅니다. 대체제가 아직은 위협적이 아니고, 시장을 잡아먹더라도 AI시장의 성장세가 상당해서 당분간은 nVidia의 매출이나 이익에 영향을 줄 수는 없을 겁니다. 기껏해야 이익율에 영향을 조금 줄 수는 있겠지요. 주식시세는 며느리도 모르죠. 주식이 이상하게 떨어진 다음에 다른 회사가 사버릴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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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印
06.16 19:42
반도체나 칩 만들 때 필요한 화학약품 제조업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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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2 00:19
그쪽도 정체하는게 아니고 계속 기술개발을 해야해서 burn rate가 상당한 산업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회사가 있다면, 연구개발 안 하는 곳이니 곧 망할 곳)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는 콜게이트 취급 (좋은 회사인데 주식은 안 오름)을 받고 있는 이유가.. 독점도 안되고 갑도 안되기 때문인듯 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일본이 수출제한조치해서 우리나라가 잔뜩 긴장한 적이 있었지요) 주식이 확 오르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아 물론 도이치모*스 처럼 우주가 밀어주면 주식이 오를 수는 있겠죠.
사실 22nm 정도와 16nm 사이가 비어있는 셈인데, 거기가 비어있는 이유가 저 둘 사이에 기술 절벽이 하나 있기 때문인데요 (저 다음에는 비슷한 기술 절벽이 촘촘이 -_-;;) 그 기술 절벽을 하나 넘을때마다 약품 제조업도 같이 훌쩍 발전해야 하기때문에 미국이 대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할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 것이죠. 미국이 제한하는 장비를 구하지 않고서는 (러시아도 미제 미사일 부품을 대량 수급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장비 못 구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긴 합니다) 중국이 제조하는 반도체는 가격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선택지가 없다면 유지하겠죠 어차피 중국 반도체는 아직은 국가 보조금으로 살아있다고 봐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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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쫀
07.28 15:06
제 경우엔 nvda 에서는 포지션 정리를 끝냈고, 다시 mstr등, btc proxy 들로 포지션을 홀딩중이에요.
nvda 의 경우 에널리스트들의 price target 다시 올랐습니다.
meta 의 경우엔 이번에 다가오는 er이 좋을거라는 전망이 일단 많습니다.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는데, 요즘 가장 화두는 "GPU를 선점해라" 입니다. AI 대부분인 CUDA 기반으로 되어 있어서 아예 바닥부터 새로 만들 생각이 아니면 있는 기반위에서 해야 하니 엔비디아 GPU 아니면 안됩니다. 말씀하신데로 대부분의 AI 그중에서도 생성형 AI가 말씀하신 트랜스포머 기반으로더 있다보니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구글 제미니가 제대로 나왔다면 다들 이제 별도칩을 사용하겠지만 OpenAI의 완벽한 승리로 인해서 사실상 시장은 ChatGPT 독점으로 간다고 봐야 하겠지요.
오늘 연수 다녀왔는데 강사가 대놓고 챗지피티 답변을 가져다 놓고 강의를 하시더군요. 문제는 챗지피티도 나름 틀리는게 많아서 코드를 미리 돌려봐야 한다는건데 그거를 안하시고 오셔서 좀 헤매시기는 하던데. 요즘 분위기로는 왠만한 강사보다 챗지피티가 더 설명도 잘해주고 아는 것도 많습니다. 대학원 다니시는 분들은 대부분 유료 버전 사용하시고, 저도 요즘 고민중입니다.
엔비디아 주식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는 구글 알파고 이후로 쭉 있었던 이야기인데, 이제는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다만, 아직도 괜찮은 대안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인텔에서도 GPU가 나온다고 하던데 쉽지 않은 것 같고, 삼성 엑시노스 조차도 GPU(모바일) 때문에 고전하는 것을 보면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구글 코랩에서 왠만한 것을 다 돌리다가, GPU 때문에 집에 있는 피씨로 이전하려고 했는데 이거 그냥 먹통이 되어 버려서 코랩 프로 버전을 구매해서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데이터 분석가로 거의 20년을 일해왔는데, 이 바닥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전향해서 CNN, RNN, LLM 안하면 더 이상 재취업이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대신 챗지피티가 있어서, 어느 정도의 지식만 갖고 있다면 생성해준 코드를 조립해서 사용하면 프로그래밍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프로그래밍 배우는 속도가 정말 빨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 하는게 아니라, 생성된 코드를 조립해 가면서 쓰는 기술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엔비디아 주식 사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ASML, 화낙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