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졌군요.
2022.03.11 22:41
자기전에 20만 표 정도 앞서고 있어서, 여유로운 승리라고 생각하고 한숨자고 일어나니 역전되어 있더군요. 박근혜 뽑고 또 윤석열 뽑는게 너무 한스러워서 아직도 화가 안 풀리긴 합니다.
그러나, 분명 박빙의 승부였던거 같고, 몇가지 짚고갈 부분이 있을 거 같아서 몇자 적습니다.
1. 이게 민심이면 받아들이는게 맞다.
역대급 투표율 이었고, 여기서도 졌으면 그게 민심이라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저는 해외 체류 중이고, 이쪽 언론은 문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우호 적입니다. 단 국내 사정은 분명히 그렇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부분을 고치지 못한듯 합니다. 부동산 문제도 그렇고, 과반수의 여당은 뭔가를 하지도 않았구요. 저쪽당을 기회들 갖는게 아쉽긴 하지만, 민주당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다른 쪽에 기회가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우린 일당 독제를 원하는게 아니니까요.
2. 안철수는 안크나이트가 아니었다.
해외의 경우 대체로 석열을 뽑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쪽 지역에서 왔거나, 페미니스트 극혐하거나 이런 경우가 아닌 이상 말이죠. 대체로 철수 아니면 이재명으로 갔는데,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으로 인해 안철수로 간 모든 표들을 다 사표로 만들어 버렸네요. 사전 두표의 경우 민주당이 높은 편인데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사실 중도층이 석열 뽑기는 어지간해서는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 표들은 이재명으로 갔을 것을 알고 처음부터 계산된 행동이었 던 것 같습니다.
3. 국힘당이 전략을 잘 짠건 맞다.
정권교체 여론이 강했던것도 있지만, 분명히 문대통령의 임기말 지지도가 역대 최대 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국힘도 총력전을 펼쳤고 이긴 거죠. 세대 포위론이건 뭐건, 그 전략이 먹힌건 먹힌 겁니다. 60, 70대 이상 무조걱 국힘으로 표 가고, 20, 30대에서 남성측 표를 조금더 가져오는 전략 통했습니다.
여기에 있어서, 민주당 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 들도 반성해야 합니다.
항상 20대 남자는 찬밥이었고, 들어주는 시늉도 안했죠. 그래 놓고 명박이에게 졌을 때 투표장 안 나온다고 20대 개X끼론을 만들어서 설파했죠. 창피한줄 모르는 패배자들입니다. 어쩌면 정치도, 하찮은 본인 인생의 열등감을 잠시나마 식혀주는 그런 도구일지도 모르죠. 더군다나 당시 전 연령에서 명박이가 표를 획득했는데도 그냥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만만한 20대 어린애들 때리는 거죠.
지금은 다른가 한번 되물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대남의 역차별, 페미 이런 진부한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20대 남자들이 그냥 멍청하고 이기적이어서 윤석열 뽑았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이고 패배의 원인입니다.
다같이 칙칙한 꼰대가 되어가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안 그러면 너무 슬픕니다. 매일 거울을 볼 때마다 하나씩 늘어가는 주름들, 하루가 멀다고 몸 여기저기가 덜그럭 거리며 고장나고 있어도, 총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시다.
우선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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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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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3.15 08:51
반성은 맞는대요,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항문이를 찍은 자들은 모조리 멍청하고 이기적인 것은 현실입니다. (제 주위에도 참 많습니다) 심지어 이재명 후보 눈이 작아서 밉다는 분도 계십니다. 아오.
거기에 20대남이 끼어있는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고요, 지금 정권의 정책이 굳이 20대남에게 그리 적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오해하게끔 모든 언론찌라시들이 세뇌를 했고, 그 외의 소리에는 귀를 닫은 것이 현실이죠. 60대 이상이야..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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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15 12:10
이게 또 상대적인 거죠 ㅜ.ㅜ
기존 정권에 비해서는 20대남의 목소리를 더 들어준듯 하지만, 그들이 상대적으로 20대 여자들에 비해서 차별을 느낀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정권 의 정책적 변화 뿐 아니라, 사회적인 부분에서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20대 남자들에게 우호적인 정책들이 없었어도, 사회적 차별로 인해(교육, 재산 분배, 승진) 남자들이 더 얻을 수 있는게 있었다면 종합적으로는 더 행복 했을 수도 있고, 지금은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으니 까요.
그리고 정말로 세뇌만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주변에 이대남 중에서 윤석열 찍은 동생들이 바보만 있는거 아닙니다. 착한 애들도 많구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다니고, 연봉도 많이 받아요. 이들이 느끼는 페미니즘에 대한 분노는 상상 초월입니다.
이런 부분을 단순히 언론의 세뇌 때문이라고 보면 안되는거 같아요. 물론 언론의 집중 포화로 불공정한 대선이긴 했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가 고칠점이 있었던 것을 인정해야 하는거 같아요. -
나도조국
03.16 00:06
그래서 바보라고 하는 겁니다. 이번 대선때 국힘당이 보인 페미 행보는 눈감고 민주당에 껴있다고 광고되는 페미니즘만 보니까요. 그 분노라는게 실체인데 그 분도가 멍청한데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정보를 제대로 판단하는 지능만 있다면 절대 그리 갈 수는 없거든요. 다국적 기업에 다니고 연봉 높다고 그런 기본적인 지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들이 멍청하다고 욕하는 것으로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멍청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해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20대남에게 이기적인 것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들이 이기적인 결정을 한다면 국힘당을 절대 지지할 수 없거든요. 반드시 멍청해야 국힘당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표를 끌어오느냐 포기하느냐를 결정한 다음 표를 끌어와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그들의 시각에 맞는 정책을 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정치공학적 시각이고요, 표를 끌어오건 말건 멍청하건 말건 그들도 국민이고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행복을 위해 국가가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더라도 국힘은 전혀 아닙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공약 모조리 폐기하고 있지요 ? 그런 넘들을 지지하는건 국민의 자세가 아닙니다. 매국노의 자세지요.
왜 졌는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