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2 방과후 영어교육 어떻게 생각하세요 ? (횡설수설이네요)
2018.01.09 11:32
만약 어느 미친 분이 얘기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표준어를 영어로 바꾼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영어실력은 국어실력에 딱 정비례 합니다. 영어를 학교에서 얼마나 잘 배웠느냐가 차이를 만들려면 대략 초4-6 3년 정도 집중교육하는게 맞지 초 1/2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초4-6 3년 교육은 원어민을 만들겠다는 얘기고요, 그게 아니라면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살면서 수학이 무슨 소용이 있냐.. 사실 미적분 다 배워도, 졸업하고 잠시도 현업을 떠난 적이 없지만, 4칙연산이 일의 대부분입니다. 미분방정식 푼다.. 참 흔치 않은 일입니다. (지난달에 간단한 넘 하나 풀어보긴 했네요 ^^) 그런데 왜 뭘 할지도 모르는 애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냐구요 ? 그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가르치는 겁니다. (이게 정답이긴 합니다만 현실은 시궁창) 문제는 애들이 논리적으로 사고하도록 가르치지 않고 문제만 풀도록 가르치기 때문에 생기게 되지만요.
살면서 영어가 무슨 소용이 있냐. 이건 수학처럼 무슨 논리적 사고를 길러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뭔가 해 볼려면 영어가 필요합니다. 사실 영어가 필요하다기 보다는 의사소통의 수단, 정보수집의 수단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서 자라고 살면서 무슨 영어로 된 문학작품을 영어로 읽어야.. 이런 필요를 가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깝게는 구글 검색이라도 해볼려면, 언어의 장벽이 큽니다. 그래서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영어는 원어민 수준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즉 초딩때 배우는 영어는 국민 대다수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
재미있는 것은, 고딩때 성적을 보면 대략 수학 잘하는 넘들이 영어도 잘합니다. 엥 영어는 문과과목이잖아.. 싶지만.. 커서 배우는 외국어는 왼쪽뇌로 배운다고 해요.
현 정부에서, 교육평등의 실현을 위해 초1/2 방과후 영어교육을 중단한다고 하네요. 이걸 교육 평등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기사가 나옵니다. 바다 건너에 사는저로서는 어느게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문정권이 주장한것 중 틀린 것은 별로 없었으니 이번 것도 틀리지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틀렸다면 틀렸다고 얘기하고 고칠 사람들이지 끝까지 숨기고 거짓말할 집단은 아닌지라 일단 믿고 봅니다.
1212로 정권을 잡은, 살인마전모씨가 편 정책중에, '과외금지'라는게 있었습니다. 그 정책이 우리나라 국민의 지식수준을 딱히 떨어뜨렸느냐 하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듯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과외에서 '공부'를 가르쳤으면 지식수준이 떨어졌을텐데, 아마 그때도 시험보는 방법만 가르쳐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과외하던 아이들의 성적은 처참하게 떨어졌었지만, 그것도 잠시였었죠. 도덕이나 정통성 이런게 없는 정권이니, 윗물이 맑지않은데 아랫물은 보일리도 없지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좋은지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고도산업사회를 넘어 정보화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통일 얘기하면 빨갱이라고 잡아넣던 분들 생각이 문득 납니다) 이런 것을, 현장에 앉아있는 선생님하고 뿐만 아니라 현장에 함께 앉은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 여기도 대안학교가 조금씩 생기고 없어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실리콘밸리의 초중고는 옛날 8학군이랑 유사합니다. 인도 중국 애들이 몇%냐에 따라 학교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하고, 온갖 신박한 치맛바람이 횡행하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대안학교 운동은 여기도 있습니다. 오래 못가는 학교도 있고, 그런대로 버티는 학교도 있고. 대안학교 애들을 보면 행복합니다. 인근의 유명한 고등학교 애들은 매년 수십명이 자살합니다. 졸업생들의 진로를 보면, 자살많은 학교의 졸업생들이 딱히 더 잘 나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잘 나가는게 꼭 좋은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사기 잘 치는 넘들도 많이 보았으니까요/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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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1.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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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7 03:31
저도 비슷한 시각이긴 한데요, 영어/외국어만 목숨걸어서는 승산이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철저하게 토론/회의 문화가 배제되어있습니다. 아마 의도적으로 배제한 듯 합니다. (황국신민을 만들어야 하니까 토론/회의에 능하면 노예로 부리기에 매우 부적합하죠) 그쪽과 철학/논리학 쪽을 매우 보강해야 합니다.
영미독프가 사실 따지고 보면 별따로 잘 하는 것도 없는데 세계를 거머지고 있는게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요, 이들 국민의 대다수는 물론 철학도 논리학도 모르는 보통 사람들입니다만 일부는 이들로 제대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조기 교육에서 언어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고 능력 자체가 떨어지면 국제무대에서는 '저능아'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언어가 뒤떨어지면 통역을 데리고 다니면 됩니다. 국제회의에서는 그 나라 언어에 능통해도 통역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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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1.09 13:09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제 아이들도 정규과정에서 배우는 영어 이외에 7세부터 했었습니다. 저 역시도 사회인에게 수학과 영어의 무게가 어떤 게 더 중요할까? 늘 상충하지만 적어도 한국사회에서는 수학보다 영어가 더 중요한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회에 나와 경험적으로 봐도 어학을 하면 꼭 입시, 취업, 승진을 떠나 여행, 문화, 심지어 일상에서도 수학보다는 더 실용적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할 수 있는 언어가 늘어나면 하다 못해 인터넷 검색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지요.
하지만 이걸 공교육에서까지 강제하는 것에는 반대입니다. 해외 여행이나 체류시에도 5~6세에 불과하던 시절부터 아이에게 1년간 언어의 필요성을 이해하든 못 하든 늘 이야기 해왔습니다. 7세부터 시작한 것도 부부가 정한 게 아니라 아이가 어느 순간 영어를 더 공부하고 싶다고 했고, 3개월 가량을 더 지켜보고 이야기해보면서 결정한 것입니다. 그 자극의 원인은 아마도 유치원에서 이루어진 영어 뮤지컬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미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ABC조차 모르는 아이들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는데 그 속에서 친구들과 부딪히면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이게 경쟁이라는 걸 느껴야 하나 싶다가도 그게 어른들이 생각하는 옥죄는 수준의 경쟁이라 생각지 말고 "너가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말해라"라고 이야기 해두었습니다. 지금은 입시와 관련한 영어 교육에서 별도로 없이 사교육없이 영어를 마스터 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정책엔 선택성과 자율성이 있어야 합니다. 공교육 역시 그 범주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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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1.09 13:17
4, 5, 6 부터 시작해도 늦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언제 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한 거 같아요.
이미 아시겠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학교들어가기 전까지는 한국말을 더 잘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학교를 가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인풋과 아웃풋을 감당하면서 바뀌기 시작하지, 그 밖에 마법의 비밀 같은건 없죠. 결국 양으로 때려 박아야 하는데, 결국 아이들 인생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죠.
그리고 방과후 공부로 그렇게나 했는데, 집이나 사회에서 영어를 안쓰면 또 말짱 도루묵이죠;;
사실 영어잘하는 국가들 보면 국가 컨텐츠가 폭망 수준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말레이지아나, 유럽권 국가들. 문화라고 하지만 한국수준의 컨텐츠가없죠. 영어랑 비슷한 언어인 프랑스인들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쓸필요도 없고, 자국의 문화컨텐츠가 막강하니 딱히 영어로된 영화나 책을 읽을 필요도 없고... 뭐 그런거 같습니다.
호주와서 알게된건 세계에 굉장히 작은 나라들이 많고, 많은 나라들이 영어를 쓰더군요. 그리고 이름도 모를 그런 나라들의 교육수준이 한국보다 높아서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죠. 영어가 공용어인 경우도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나라에서 영어 안쓰면 생활이 힘들 정도의 컨텐츠의 부제가 큽니다.
심지어 캐나다에서도 영어 못하는 사람이 많죠. 케나다 출신인 UFC 전설적인 파이터인 죠르쥬 생피에르도 영어 못하잖아요. 요즘은 잘하던데 공부 많이 했나봅니다 ㅎㅎ;
뭐 암튼, 한국인들이 영어 못하는건 교육 방법 보다도 한국인들이 해방 후 단시간에 이룩한 막강한 자국 컨텐츠와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적 완성도, 그리고 진보된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고 봅니다(언론 빼고, 정치 빼고). 영어 몰라도 인생이 재미있고 시간이 훅훅 가죠.
아무튼, 결론은 10년 안에는 동시통역기가 나올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몰입교육 할 필요가 있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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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01.09 14:52
뭐가 중요하다는건 어른생각이고요
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거 하게하면 그게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안시키는거죠 ㅋ
저는 책보다 게임이 진짜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요새 여러가지 게임을 애들한테 물리도록 시키고 싶은데
주변에서 게임을 못하게해서 그것때문에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니가 잘 생각해봐라 니가 재미있는거 그게 중요한거야, 어른들이 눈나빠지고 나쁜거배운다고 게임못하게하는거에 속지마라'
이렇게 말해주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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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1.09 15:06
10년이내로 동시통역이 가능한 솔류션이 나올겁니다.
단. 코딩 못하면 지금 키보드도 재대로 못두들기는 컴맹소리 듣고 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코딩문장은 전부 영어라죠 ㅡ..ㅡ -
왕초보
02.27 03:28
솔류션은 나오겠지만 그게 적용되는 언어는 제한될 겁니다. 당분간은. (단 인공지능의 특이점이 오지 않았다고 가정하는 것이지만요)
그리고 동시통역으로 인한 웃기는 사례가 매우 많이 나올 겁니다. 그걸로 목숨을 잃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요. 무섭게 변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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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1.09 17:49
영어... 좀 못하면 불편할 수는 있어도, 굳이 초등학생 때부터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물론, 기존 중등교육 효과가 없으니 초등으로 내리면 된다고 떠들던 장사치들의 농간에 해왔지만 말이죠.
먹고살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들 알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1~2년 안에 웬만큼 원어민 중학생 수준으로 익히더라고요.
저도 중,고등 6년 동안 배우고 익힌 것보다, 대학 때 학원 1년 정도 회화 학원 다니고, 테이프 듣고, 외국 잡지 읽는 것디 훨씬 효과 크고 실력 늘더군요.
덕분에 직장에서 외국 출장가서 통역 없이 일 잘 보고 왔네요.
그리고 이제는 윗 분들 말씀처럼 간단하고 제대로된 동시통역기 나올날도 얼마 안 남았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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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7 03:26
원어민 수준과 원어민 수준이 아닌 영어실력의 차이는 넘사벽입니다. 미쿡서 이십년 너머 영어만 하면서 먹고 살고 있기는 하지만, 제 영어실력은 원어민 중학생 수준도 따라가기 힘듭니다. 제가 내 영어실력의 한계는 여기까지 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웃기게도 우리말 crossword 퍼즐을 풀던때였는데요..
문제: 눈물의 씨앗. 두칸.
저같은 할재 세대는 절대 모를 수 없는, 바로 튀어나오는 답이지만, 외국인에겐 넘사벽이죠. 영어에서 제 실력도 아무리 공부해도 갈 수 없는 유리천장이 바로 여기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기는 대략 초4-6 정도 나이라고 합니다. 그때 원어민에게 배운 사람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가 가능하고, 그 이전에 배운 사람은 까먹으니까 소용없고 그 시기를 놓치면 원어민 수준으로 가는 것은 매우 특이한 천재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게 뇌 구조가 굳어버려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때 배우면 언어를 우뇌로 배우지만 그 이후에는 좌뇌로 배운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때 영어 잘하는 애들이 수학도 잘하는게 전혀 이상한게 아니라는 얘기.
별날다님은 그런 특출한 천재 류 이신가 봅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원어민 수준이 아니라는게 도움이 될 때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문건이 영어 문법에 맞느냐 뭐 이런 상황에서는 원어민이 아닌 우리가 원어민보다 훨씬 낫습니다. ㄷㄷㄷ 문법에 안 맞으면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안가기 때문에.. 어떤 망작도 읽고 이해하는 원어민이 찾아낼 수 없는 미묘한 문법 문제를 잘 찾아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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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1.09 22:54
저는 필수라 생각합니다. 가급적 bilingual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우리나라에 좋은 번역서가 많다고 하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수 있을텐데, 우리말로 된 번역서 자체가 상당히 드물고.. 번역의 질이 형편없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시중의 번역서 대부분이 형편없는 번역이라 생각하구요.
(저도 번역서를 몇권 냈고, 분야 1위 몇개월 하고 연간 판매부수 분야 5위도 하고.. 아무튼 저도 영한번역서 내는 입장이지만, 제 번역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책들의 상당수가 영어로 나오다보니 이를 읽기 위해서라도 영어는 필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관련주제를 다루는 사람들의 상당수도 영어를 쓰다보니.. 영어로 대화하는 능력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구요.
한국에서만 살거라면 영어로 대화를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영어 읽기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마음같아서는 고대 그리스어도 배워두면 참 좋겠는데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작품을 원전으로 읽어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고대 그리스어 어렵죠.
대안으로, 영어로라도 읽으면 한국어 번역본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냥 아얘 다른 작품입니다.
철학 분야만 그런 것도 아니고기술서적에서도 차이가 크구요. 또 경제학 관련 서적에서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나더군요.
문학작품은 말할 것도 없겠죠.
제가 한겨레 일간지를 해지하고 (안수찬 사태 때문에), The Economist 주간지를 보고 있습니다. 영어로밖에 안나오구요.
한국어로는 접할 수도 없는 좋은 글들이 자주 나옵니다. 모든 글이 다 좋은건 아니지만요.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는 관점도 그렇고, AI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도 그렇고. 배울게 참 많아요.우리나라는 데이터라고는 쌈싸먹은 글이 거의 전부인데, The Economist는 그래도 데이터에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감정적으로는 영 아닌 문제도, 데이터를 보면 좋게 생각할 수 있게 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뭐... 트럼프가 미쳤느니 AI가 직업을 빼앗을 것이라느니.. 그런 자극적인 소리밖에 안 하잖아요.그저 감정에 호소하는 글만 잔뜩..
영어가 안 되면 정갈한 정보를 접하기가 더 어려워지니, 그만큼 사고가 더 편협해 지겠죠.
미우면 닮는다잖아요? 조중동 한경오 아무리 싫어해도 매일 노출되는 정보가 그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면,
결국 그 사람의 사고도 조중동 한경오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걸 겪어보질 못했으니.
영어 한국어 번역 통역 기계는 체험 수준으로밖에 안 될거라고 봅니다.
영어 한국어 둘 다 하는 사람도, 영어로 받아들이는 느낌과 한국어로 받아들이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봇님도 그리 느끼지 않으시나요?
저조차도 글을 읽을때 영어와 한국어는 뇌의 다른 부분이 작용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어 - 한국어가 interchangeable 한게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언어 to 언어로 번역 통역해 주는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차이가 클 것이구요.영어로 뇌에 들어오는 것과, 한국어로 뇌에 들어오는게 다르기 때문에..
행간의 의미든던지.. 맥락이라든지, 미묘한 뉘앙스는 번역 과정에서 사라지니까요.
(언어가 상호 interchangeable하지 않다는 연구도 있구요. ^^)
그 차이를 메우려면 영어를 직접 배워서 써야지요.뇌가 곧바로 언어를 받아들이도록. 그러면 언어발달기에 배우는게 좋다고 생각하구요.
Thinking, Fast and Slow 같은 책도 한국어로 보면 그저 그런 책인데 (번역서: 생각에 관한 생각) 영어로 보면 참 좋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정말 많이 훼손됐어요. 너무 아쉬워요.그렇다고해서 제가 더 좋은 번역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Plato - Republic은 더 하고요.
이건... 한국어 영어(원전은 고대 그리스어니 영어도 원전은 아니죠) 책 자체가 다릅니다.
한국어 번역본은 중세시대때 Jowet이 번역한 그 수준의 느낌도 안 옵니다 ㅠ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오로지 혼자만의 경험으로 살아간다면 그건 동물의 삶과 다를게 없겠죠.
문자의 발명으로 정보를 기록하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어서 인류가 지금과 같이 사는 것일테구요.
과거가 미래를 구성하진 않습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도 없구요.
하지만 인류의 지혜를 배우려면 문자를 알아야 하고,
영어로 표현된 지혜가 가장 많기 때문에 영어는 꼭 숙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좋은 대학 가기 위해서 배우는게 아니라,
내가 왜 사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인생의 소명이 무엇인지 찾는데 더 많은 도움을 받기 위해 영어에 익숙할 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
최강산왕
01.10 07: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떤 부분은 크게 공감하고, 어떤 부분은 공감이 덜 가기도 하고 그래요 : )
먼저 번역서. 형편없는 번역서가 많긴 합니다. 그런데, 훌륭한 번역서도 많아요. 저는 훌륭한 번역서의 수가, 제가 평생 읽을 책의 수보다 많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최소한 저의 독해능력보다는 훌륭한 번역서요.
어떤 책들은 심지어 원서보다도 뛰어난 경우도 있죠. 일본어로 쓰인 책이긴 하지만 코끼리의 소멸은 개인적으로 한국어>일어>영어 순이었습니다. 스티븐킹의 On writing(한국어 제목 유혹하는 글쓰기)의 경우 역시 번역판이 뛰어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현 대통령보다 영어를 잘할 거 같지(아마도)만 그들보다 사고가 덜 편협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논리적 토론에서는 개박살 나겠죠. 그만큼 진짜 로직에 쏟아부은 시간이 적으니.
영어로 쓰인 자료가 정말로 더 뛰어나다고 말씀하셨는데, 맞습니다. 특히 연구관련 자료는 그래요. 근데 영어권 자료가 잘못된 부분도 많아요.
예를들어 말씀하신 "이코노미스트지".
경제적인 부분은 제가 모르니까 평가를 보류하겠지만, 문화나 사회적 현상에 대한 글들 중에, 좋은 글도 많지만 잘못된 관점과 통찰도 많습니다. 많다고 하기에는 좀 그러네요. 제가 자주 읽은 게 아니니까. 그런데도 이상한 글들이 적지 않은 비율로 보입니다. 많이 읽으면 더 보이겠죠. 말씀하신대로 데이터를 잘 쓰긴 하는데,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데이터들이요. 특히 한국, 중국, 일본에 대한 글을 쓸때 그렇습니다. 솔직히 깜짝깜짝 놀랍니다. 잘못된 부분이 많아요.
지구 반대편에,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에, 사는 사람들은 반대로 팔레이스타인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암튼,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 아이들의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미래에 보장되는 게있어야 하는데 그게 과거만큼 확실하지는 않을 것같요.저도 영어에 투자한 시간이 적지 않다보니 조금 샘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면 다음 세대들은 더욱 뛰어나고, 멋진 사고를 하면서 행복해지겠죠.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영어/외국어에 목숨걸어야 한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이 대부분 대기업에 코 꿰어서 갑질당하고 고생하는 거, 외국어가 안돼서 해외 진출 못해서 그렇다고 믿습니다. 월급 더 주면 되지 않느냐....네 그렇죠. 월급 더 주면 되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사업구조를 잘 잡아야 하는데, 이미 코 꿰인 이후에는 사람에 대한 그런 투자 하기 어렵죠. 주기적으로 재무제표 가지고 오라고 해서 "인건비가 높네?", "어쩌면 니들이 우리보다 더 받겠는데?", "**% 조정할 테니, 다른데서 단가 더 받던가 구조 조정을 하시든가 알아서하시고" 이런 소리 듣기 시작하면 투자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다니는 곳도 그나마 시작을 해외 사업으로 했고, 직원 거의 대부분이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잘 하는 상황이라 상황이 좀 낫지, 정말 죽지 못해 끌려가다 죽는 중소기업 많습니다.
조기 교육의 관점에서 외국어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어느 시점에 시작해야 효율적인지, 공교육의 울타리 내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특별한 의견은 없지만....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이제 단순히 학교 성적이나, 대학을 가거나, 어떤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