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질렀습니다.

2017.11.01 19:39

SYLPHY 조회:467 추천:1

물건 잘 안 사고

신용카드 안 쓰고 현금이나 체크카드만 쓰고

차가 있어도 대중교통 타고

KTX대신 무궁화 타고...

돈 잘 안 쓰는데요.


빚 내서 집을 샀습니다.


서울 투기지역의 아파트 2년 미만 트리플 역세권에

32평 (전용면적 84제곱미터) 4베이 구조 물건을 샀습니다.


지금 시기에 집을 왜 사냐, 저넘 정신 나간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많이 드실텐데요.

그냥 샀습니다..

집값이 내리더라도 준공 1년 8개월짜리라 리스크 헤지가 상당히 되기도 하거니와

데이터를 바라보고 있자면 서울 투기지역의 집값은 향후 10년간 년평균 물가상승률만큼은 오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간 집 구매하면서 바라본 여러 데이터와 분석 경험,

요즘 부동산 시장 분위기,

8.2. 대책과 10.24. 대책 분석 등등...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

집값이 오를 것 같다는 말을 하니 정권 전복 세력으로 저를 바라보시더군요.

수년간, 한때는 매일, 같이 생활했던 분들인데도요.

심지어는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무섭게 공격받았습니다.

의외의 반응이었습니다.



당시 공유한 내용 중 일부 (전체 다 쓰려니 양이 많아서)를 여기서 공유해 보려고요.

먼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집값이 오를 것 같다는건 데이터에 기반한 측면이 큽니다.

일단 서울은 세 가지 도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괄호 속의 숫자는 상근직입니다.

강남(150만명) - 종로(70만명) - 여의도(20만명)


상근직 수 입니다. 규모가 상상이 안 되시죠?

강남 인근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분당신도시 주택 수는 9만8천호 입니다.


분당신도시 모두가 강남으로 출퇴근한다고 해도 강남 상근직의 10%도 못 채웁니다.

뿐만 아니라 강남은 비상근직도 아주 많고요.


판교가 있지 않냐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판교신도시의 세대는 2만8천호 입니다. 정말 작죠.


별내도 있지 않냐구요? 별내신도시 다 해 봐야 2만6천호 입니다.


이제 신도시급 말고 재개발 지구를 봅시다.

왕십리뉴타운은 5천세대(0.5만호), 북아현뉴타운 1만3천호, 길음뉴타운 2만호.


규모가 정말 작습니다.


강남 상근직 150만명 채우기도 턱없이 부족한데, 종로 70만명, 여의도 20만명은 또 어디서 출퇴근 해야 할까요?


주택보급률 100%라는 말은 통계적 오류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관문 갯수로 세면 100%보다 낮구요.

특히나 서울은 인구대비 주택수가 OECD 국가 최하위권입니다. 아직 집이 많이 부족하다는겁니다.

광주광역시, 부산직할시, 대구광역시 정도가 OECD 국가의 인구대비 주택수를 보이구요.


주택보급률 100%가 되더라도 멸실주택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에 한참 못 미칩니다.

멸실주택은 집이 낡아서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을 때, 재개발 및 재건축으로 집이 허물어질 예정일때의 주택을 말합니다.


서울시의 멸실주택은 전국 압도적으로 1위이며, 2위 부산과의 격차는 세 배 입니다.



그러면 주택은 많이 지어지고 있을까요?


먼저 서울은 얼마 전 마곡지구를 끝으로 모든 택지개발이 종료되었습니다.

위례가 강남권 마지막 택지였고, 마곡은 서울의 최종 택지입니다.

이제 서울에서 집을 지으려면 재건축과 재개발 밖에는 없습니다. 그만큼 공급 속도가 느려지지요.


하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로 틀어막습니다.

이건 건설사 이득을 낮추고 분양권 프리미엄을 높이겠단 의미인데요

실제로 시장 안정화에 도움은 안 되고, 시장만 혼탁하게 만듭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빡세게 걸리지 않는 이상 투기세력이 분양권에 집중적으로 몰릴게 뻔하기 때문이지요.



공급이 낮아지면 주택 가격은 오릅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으면 값은 오르겠지요.

전 세계 공통 현상입니다. (심지어 그리스도 집값은 오릅니다.)



서울 집값이 비싸면 서울 근교에 살면 된다구요?

그렇지요. 하지만  애초에 서울 근교는 서울의 대체재일 뿐입니다.

리스크 측면에서는 서울 근교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요.


서울에 일자리가 많고 교육환경이 잘 갖춰진 만큼 다들 서울에 살고 싶어 합니다.

서울을 벗어나면 일자리도 급격히 줄어들고 교육시설도 턱없이 부족해집니다.

일자리가 서울이 아니라면 서울 근교는 대체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출퇴근시간 짧은게 참 편하니까요. 다들 선호하죠.

서울 집값이 내리면 서울 근교는 당연히 내리게 됩니다.

반대로 서울 집값이 오르더라도 근교는 안 오를 수 있습니다.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서울로 가는게, 조금 더 쓰면 투기지역으로, 그보다 더 쓰면 강남으로 갈 수록

주택 구매 리스크가 적어집니다.




요약하자면, 서울은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점점 더 부족해 지고 있다는 거구요.

이건 데이터로 확인 가능한 명백한 자료입니다.




두번째는 집값이 거품이다는건데요.

글이 길어져서 간단히만 쓰려구요...

우리나라 집값은 주택구매지수가 OECD 국가 최하위입니다.

그만큼 주택가격이 잘 억제돼 왔는데요.

서브프라임 직전에 이 수치가 국제 표준이 되어가나 싶더니, 또다시 한참 낮아졌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나라의 주택 가처분 소득은 상당히 상승했구요,

그러면서 소득대비 주택가격은 또다시 OECD 국가 최저가를 갱신했습니다.

2015년부터 반등을 시작하고 있고요.


저는 거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표가 OECD 국가 최하위, 즉 OECD 국가 중 집값이 가장 쌉니다.


거품이라는 분들은 다들 감정에 호소하시기만 하고요.

"평생 벌어서 집 못 사는데, 집값 거품이 아니냐!"

이렇게요...


그런데 당장 대전만 봐도 집값은 쌉니다.

제가 집은 서울인데 직장이 대전인데요, 대전은 복층 아파트도 2억 7천이면 삽니다.

평생 벌지 않아도 집 살 수 있는 땅은 우리나라에도 많습니다.




세번째는 금리인상인데요.

일단 10.24. 대책에서 정부 스스로가 가계대출 중 주택구입은 문제 없다고 간접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가계대출의 가장 큰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입니다. 주택구입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10.24. 대책을 보더라도 오히려 8.2. 대출 규제를 살짝 느슨하게 풀어줬습니다.

정부 스스로가 실책을 인정한거구요. 상황 진단도 잘못 됐고 처방도 잘못 됐으니까요.

원인은 자영업자인데 잡아다 족친건 주택구매자니까.


그리고 분양가 상한제 서울에서는 안 한다고 합니다.

정부 스스로가 또다시 실책을 인정했네요. 이거 도입하면 시장은 더 혼탁해 집니다.



금리인상된다면 난리가 날거라구요?

우리나라는 7년만에 최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출 실적도 1년 이상 매월 아주 우수한 성과가 나오고 있구요, 11월 실적은 아마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울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주택 가처분 소득도 쭉쭉 잘 성장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경제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질이 좋아졌습니다.


더군다나 사드를 겪으며 우리나라 경제의 질이 개선됐다는 평이 많습니다.

첫째로, 중국에 못 파니 다른 신흥시장을 발굴했는데 성과가 좋았더라는 사례와

둘째로, 한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해서 중국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한국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던 사례가 아주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단기간의 경제보복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다는 말이 우리나라에도 역시 적용됐습니다.


특히나 올해의 3% 성장은 작년도에 박근혜 정부 레임덕 및 탄핵, 문재인 정부의 토목 사업 배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기록입니다.

사드 보복이 최고조로 달한 기간인데도 3%나 성장했네요.

박근혜 정부의 성장률 중 매년 1.6%p 이상은 토목사업으로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입니다.



경기가 이정도로 좋다면 금리인상을 할 시기라는 의미입니다.

금리인상은 금리를 올려도 경제가 잘 돌아갈 상황이라 인상한다는겁니다.

금리인상하면 나라 망한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포심 조장이지요.


더군다나 현재의 한은 기준금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저 수준입니다.

안 올리는게 이상하지요. 서브프라임 맞고 헤메던 시절보다 금리가 낮은데요.


미국도 금리를 올려야만 할 만큼 경제성장률이 훌륭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인구수 감소인데요.

이건 통계의 오류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추계에서 외국인이 거의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수는 유의미하게 많고, 증가세도 상당히 큽니다.


원래 국가에서 예상하기로는

대한민국은 2017년부터 인구가 감소하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되려 늘어났습니다.

인구 수는 현 추세대로라면 2030년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외국인 유입이 주된 이유이고요.


그러면 인구 수가 감소하면 집값이 내려가느냐?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하면 모두 집값이 올랐습니다.

일본은 정책이 너무 잘못됐구요. (주택이 심각한 초과공급 상태였음에도 초특급으로 공급량을 늘리면서 동시에 초고금리 정책)

다른 국가들은 집값이 다 올랐습니다. 오히려 경제도 더 성장했구요.


독일, 영국, 프랑스, 그리스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요

경제성장률은 높아졌고, 주택 가격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나라가 망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잘 돌아간다는겁니다.


이유는요?

실업률이 내려가고 (사람이 부족하니까)

사회 구조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시도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우리나라 실업률 정말 높지요?

인구가 줄어들어도 경제성장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실업률만큼 경제인구로 전환될 수 있다는거구요.

물론, 외국인 유입도 꾸준히 있구요.





집 살때 많은 사람들이 공포만 조장하는데

막상 데이터를 뜯어보면 그 사람들은 공포를 조장해서 밥 벌어먹는 사람이란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판단하건대 

'서울의 투기지역'에서 제가 산 아파트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아파트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리라고 보고,

그 외의 지역은 잘 모르겠습니다.


데이터만 보면, 서울 빼고는 대체로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장기화 되는 국면입니다.

물론 집은 사는 곳이기 때문에, 집값이 조금 내려가더라도 원하는 입지에 원하는 아파트가 나온다면

그걸 사는게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처럼 가격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봐야겠구요.




아, 마지막으로 공급폭탄이라는 공포조장도 걸러 들으셔야 합니다.

공급폭탄은 수도권...이구요. 서울은 아닙니다.

서울은 여전히 주택 공급이 부족합니다. 멸실주택도 정말 많구요.

단지 서울의 주변도시들, 경기도와 함께 세어보면 공급 폭탄이 될 뿐입니다. ^^


우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님께서

임대주택을 제도를 완전히 박살내어 버려서, 폐지 수순을 밟게 만드셨으니

서울의 주택 공급은 더더욱 부족해 질 전망입니다.


그래서 8.2. 대책에 서울은 재개발 시 의무적으로 임대주택 10% 이상 공급하도록 강제했습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법은 

서울에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에 임대주택 가격을 녹이는 방식입니다.


평생 번 돈에 빚까지 끌어모아서 서울시 아파트 분양 받으면, 그중 최소 10%는 임대주택 건설비라는겁니다. ^^ 하하.

그 외의 임대주택 (뉴스테이, LH공사/SH공사 공급)은 서울지역은 폐지에 가깝습니다.

국민 돈인 아파트 분양비를 삥뜯어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국토부 장관.. 참 뭐라 말을 못 하겠네요.


(8억짜리 아파트 분양받으면 8천만원은 임대주택 건설비... 흐흐.

이러니 분양가는 더 높아지고, 건설사는 주택을 덜 짓게 되지요.

재건축하면 임대주택 공급 10% 피할 수 있으니 재건축으로 진행할테고,

재건축 특성 상 공급량이 적으니 서울시 주택 공급은 더더욱 적어질 전망입니다.

그러면 현재의 재고아파트들 가격은 더 오르겠네요. 대한민국 경제가 붕괴되기 전 까지는요.)



꼬리.

강남 상근직 150만명

종로 상근직 70만명

여의도 상근직 20만명

이 세 지점을 연결하면 삼각형이 생기겠죠.

그 삼각형 안에서 집을 고르면 안전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어디까지나 제 자산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지

집으로 돈 불려서 이거 샀다 저거 샀다 팔고 할 목적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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