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 는 스피커가 요즘 아이폰(8, X) 에 비해 형편없기 때문에

집에서 작업하면서 듣기가 좀 괴로웠던 와중,

이미 스피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PC 를 아이폰의 스피커로 이용하는 방법을 떠올리고 찾아봤습니다.

간단히 하려면 블루투스 스피커로서 PC 를 인식시키는 방법이 있긴 한데,

윈도10에 와서는 PC를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하는 방법이 힘들어져서

블루투스 동글을 이용해서 AUX IN 으로 PC 에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역시 단점은 블루투스 신호가 너무 약해서 잘 끊기고 음질도 훨씬 제한된다는 거죠.

두번째 방법은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으로, Airplay 라는 Wifi 를 이용하는 스트리밍입니다.

동일한 손실 포맷이긴 하지만 블루투스보다 음질이 좋고, 

무선랜을 통해 전송하기 때문에 전파 신호도 훨씬 안정적입니다.

물론 PC 에도 이를 수신할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아이튠즈 입니다.

근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PC 의 아이튠즈 이용시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에선 보관함의 음악을 원격으로 플레이 하는 것만 지원하고

아이폰에 이미 저장된 음악을 재생하는 건 안되는 겁니다.

게다가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에서 아이튠즈 보관함에 들어있는 음악을 컨트롤 할 여지는 너무 좁아서

무조건 PC 아이튠즈에서 플레이 하던 것의 재생/정지/넘기기 기능만 제공합니다.

다시 말하면, PC 아이튠즈의 앨범이나 곡 목록을 보여주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있으나 마나한 기능입니다.

세번째 방법은 Apple TV 를 이용하는 겁니다.

애플TV를 이용하면 애플TV 의 스피커 출력을 이용하여 외장스피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즉, 제가 원하는 PC 스피커 이용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과농장을 늘려야 합니다.

그래서 한번 더 검색했습니다.

네번째 방법은 Apple TV 를 에뮬레이션 해주는 AirServer 설치입니다.

개인용 라이센스로 $20 에 파는 이 프로그램은

에어플레이나 미라캐스트, 크롬캐스트 등을 PC로 재생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Apple TV 나 몇몇 텔레비전처럼 음악이나 영상을 아이폰에서 바로 쏴줄 수 있는 거죠.

참고로 LG OLED TV 는 2018년형 부터 이걸 지원합니다만 제 TV는 2017년형이라 ㄱㅡ

그런데 PC 에서 이걸 대신 해주니 굳이 애플TV 를 살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물론 $20 주고 샀습니다.

그러니 편안~~~~~~

하지만, 애플 워치에서 바로 컨트롤이 되는 건 아니라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ㄱㅡ

정확히 말하면 일단 연결된 상태에서 애플 워치를 통해 앨범을 고르고 컨트롤 하는 건 됩니다만

처음에 아이폰에서 PC 의 AirServer 로 연결하는 작업은 반드시 아이폰에서 해줘야 합니다.

연결이 끊기는 = Wifi 가 끊기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작업해줘야 합니다.

뭐,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에어플레이 지원하는 포터블 스피커 수십만원짜리 사거나

사과농장을 늘이는 일도 없이 깔끔하게 완결되어 다행입니다.

>> 문의해보니 바로 날라오네요.

애플 워치는 정식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화면 미러링 기능 정말 좋네요.

아이폰 화면 거의 끊김없이 PC로 부드럽게 나옵니다.

게임으로 들어가니 가로 모드로 넓게 표시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