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 저녁에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씨의 은퇴소식을 들었습니다.


------


"미안해요.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일을 그만 두길 바래왔어요

 하지만 어딘가에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 했기에, 음악을 때면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습니다"


------


은퇴 소식만 해도 쓸쓸한데, 이 양반이 쓰잘데기 없이 이런 이야기를 해서 더 싱숭생숭하네요..

비슷한 나이에 동시대를 살아왔고, "일"이라는 관점에서 비슷한 기간을 "일"해오면서,

어쩌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제 내면을 건드렸다고나 할까요?


어깨 동무하고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달려온 친구가 '나 이제 그만할래'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분야도 다르고, 이석원씨는 저를 모르지만...

뭔가 오바하는 느낌도 들어서 부끄럽지만, 거의 20년 가까이 그냥 좋아 해왔던  아티스트라 기분이 그렇네요. 


그냥 아쉽네요.  가지고 있는 앨범들 듣다가 어제 밤부터는 유튜브에 남아 있는 공연영상들 줏어 모으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일을 그만 둘 때, 제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 나도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 둘 수 있길 바래왔어요.  

   하지만, 나에 대한 기대와 가족을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어요" 라고

말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쓸쓸해 할 것 같긴 합니다. 아래 SYLPHY님의 낙타와 사자 이야기를 읽고나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4] KPUG 2023.08.05 1546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4] 맑은하늘 2018.03.30 2447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99] iris 2011.12.14 434528
29574 AMG Night Circuit 다녀왔습니다. [17] file 상현아빠 04.10 108
29573 오늘 휴스톤에서 본 개기일식입니다. 94% 정도를 달이 막았다고 합니다. [4] file minkim 04.09 144
29572 휴스턴 가는 중입니다. [1] file minkim 04.08 77
29571 먼길 돌아왔네요 [5] update 늙은물결이애비 04.08 93
29570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6] 커피먹자 04.08 79
29569 제가 원래 이런거 쓰지는 않지만...요 [3] file 하뷔1 04.06 185
29568 옆집이 안정을 찾아가는군요. [2] 해색주 04.04 480
29567 겸사겸사 인사드려봅니다. [4] 404page 04.02 140
29566 오랜만에 찾아 주신분들 환영합니다, 그리고 [9] 해색주 03.30 898
29565 구닥다리 구형 게임기 충전포트 증설 했습니다 [6] file 바보준용군 03.30 270
29564 [생존신고] palm, treo650에 미쳤던 시절로... [7] prauda 03.30 271
29563 오..제 아이디가 살아 있네요 [2] 外遊內感 03.30 237
29562 복귀 기념 팜iiie 개봉기 [10] file aquapill 03.29 390
29561 12년만에 올리는 글..(근황 보고) [9] 상현아빠 03.29 407
29560 내까짓거 운영비 냅니다 낸다고요!!! [24] file 바보준용군 03.29 763
29559 복귀기념자료 하나 올려드립니다 [2] file lazsa 03.29 363
29558 돌고 돌아 고향으로 [2] Nicolas™ 03.29 298
29557 계정이 살아있다니... [1] Cernie 03.29 249
29556 본가에 오랜만에 들릅니다, [1] lazsa 03.29 342
29555 이미지 붙여넣기 [1] file minkim 03.29 235

오늘:
869
어제:
768
전체:
15,19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