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초등학교 4학년까지 창원에 살다 이후에 수도권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한 십여년 전에 정말 우연히 파리에서 만나서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


이번에 전시회를 한다길래(친구가 화갑니다) 어제 전시회장 가서 또 한 십여년만에 만났습니다.


십년전 파리에서는 그친구 비행기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대화도 거의 못했고


초등학교 4학년 이후 거의 40여년 만에 어제 좀 길게 이야기를 했네요.


어렸을 때는 나보다 키도 작고 빼빼 말라서 한대 톡 치면 부러질거 같았던 녀석이


키도 나보다 커지고 덩치도 커졌더군요.


아무래도 싸우면 뒤지게 맞을거 같습니다.


친구는 청각장애인입니다.


80년대 초반에는 드물게 친구 어머니가 친구를 그냥 일반학교에 보내셨습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예중, 예고 나와서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친굽니다.


수화를 몰라도 친구랑 의사소통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죠.


우리는 그 친구 얼굴 보면서 입모양 똑바로 해서 또박또박 이야기하고


친구도 최대한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발음해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때는 필담도 필요 없이 그냥 통했었어요.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서 다시 만났는데도 그때랑 마찬가지더군요.


창원 우리가 살던 동네는 나름 아파트 단지였지만 진짜 촌구석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 빼놓고는 좌우로는 논이고 앞뒤로는 깊은 산이었죠.


심지어 단지 앞에 들어오는 도로도 비포장도로였어요.


해마다 용지못에 사람이 빠져 죽고...


창원 시절 친구들 생각하면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애틋함이 있네요.


아직도 얼굴이랑 이름 생각나는 친구들도 많고요.


죽기 전에 한번씩 다들 만났음 좋겠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4] KPUG 2023.08.05 152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4] 맑은하늘 2018.03.30 24472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99] iris 2011.12.14 434512
29529 저도 생존신고 [13] 왕초보 03.28 179
29528 생존신고 + 옆집 난리.. [15] 윤발이 03.27 1219
29527 요즘 알리와 테뮤 때문에 국내 쇼핑몰이 고사 위기라고 하네요. [8] 해색주 03.25 760
29526 그는 좋은 키보드 였습니다 [6] file 바보준용군 03.19 338
29525 생존신고/ 전기차 스터디 중입니다 [28] update 맑은하늘 03.18 291
29524 생존신고 - 해색주 [3] 해색주 03.15 186
29523 10여년 만에 컴퓨터 조립 ㅠㅠ [13] file Alphonse 02.22 497
29522 요즘 알뜰 0원으로 쓸수있는 요금제 [5] 메이플 02.22 361
29521 넷플릭스를 뒤늦게 보고 있네요. [6] 수퍼소닉 02.08 355
29520 2014 노트북을 3년 넘게 사용중입니다. [9] 해색주 02.07 314
29519 지르고 싶은 요즘입니다. [3] 해색주 02.04 199
29518 오랜만에 부산 모임이나 한번 주최해 볼까요? ㅋㅋㅋ [3] Alphonse 02.01 242
29517 이직을 무슨 2년마다 하는 느낌 입니다. ㅠㅜ [4] 스파르타 01.29 331
29516 시절이 수상한데 일본 여행을 질렀습니다. [6] 해색주 01.28 274
29515 차를 지르고 싶은데 [9] 해색주 01.22 270
29514 로봇 청소기를 샀습니다. [9] 해색주 01.13 290
29513 숙소 앞에 무단점거하는 애기 고양이가 많이 컸습니다. [1] file 박영민 01.08 293
29512 책상 정리 했습니다 [12] file 바보준용군 01.07 322
2951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 file 바보준용군 01.01 261
29510 나의 아저씨/ 어느 배우의 삶의 마지막 모습 [4] 맑은하늘 12.29 357

오늘:
385
어제:
805
전체:
15,187,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