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라고 쓰면 너무 간지러울까요?


저는 한국을 떠나온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본 지도 그 만큼의 세월이 흘렀죠.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얼마 전....

아주 우연히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서 고삐리떄 친구들 단톡방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참 반가웠더랬습니다만

그것도 잠시

20년이라는 세월의 공백이 느껴질 때 참 허망하더군요

참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어릴적 보던 꼰대들의 모습이 제 친구들에게서 보였습니다. 말은 안했지만.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사는 모습이 가장 이상했습니다

그래도 그러려니 했죠


대선을 기점으로 저에게는 나름 그런 이해에도 한계가 왔습니다

부동산 가지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에 1차 실망했습니다

서민들 어떻게 하냐가 아니었거든요 대화가.

다들 자영업자들이고 사장님들도 많고 대기업 사원들도 많은데

자기 주머니에 이익이 되지 않으니 까는 모습들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40대 초반인데

벌써 이렇게 현실과 사회에 타협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나 힘들다 못살겠다 그래서 문통은 나쁘다 식의 간단한 논리.


그와 반대로 새로 당선된 측에 대해서는 기대 뿜뿜

집무실 이전 관련해서도 일단 기다려 보자 그거 그렇게 나쁜거 아니다는 논리

지금 시끄럽게 해봐야 좋을게 뭐 있냐

대선 이전에도 간철수가 이 단톡방에선 히어로 급이었습니다만

당선자가 다른 사람이 되니 그쪽으로 붙는 것 같더군요

이 단톡방에 윤짜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 마음이 참 쓰린 건 그 다음입니다

우리 방에는 알바가 없어서 편견없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던 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언론 지형을 이들은 전혀 모르는 것 같더군요

이미 적폐 세력인 사법 검찰 권력들에 대한 막연한 신뢰가 아직도 있더군요

TK 60대 노인네 단톡방인줄 알았습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언론과

무엇을 어떻게 해도 빨아주기만 하는 언론들이 제공하는

기울어진 정보를 접하고 살아가면서

어떻게 편견없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조국 사태의 진실을 누가 알고 있습니까?

대장동은요?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요? 대선 시작도 전에 드러난 비선 실세의 정황은요?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하는 가장 간단한 말

다 나쁜 놈들이다는 그 말

문통도 나쁜 놈이고 이재명도 나쁜 놈이라고 하는데

가짜 뉴스 생산 확대 재생산 고리에 제대로 빠져서 아무 것도 못 보고 있는 것 같더군요

거기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개똥철학들

자기 주머니에 이익 되면 그래도 괜찮은 인간으로 봐주고

그렇지 않으면 못된 것이라고 비하하는 논리가 어떻게 편견이 없을까요


노짱때나 지금이나

집권 기간동안 언론에서 어디 한 군데 좋은 말 해준데 있었습니까?

그 동안 하늘까지 치솟은 국격과 코로나 방역, K 문화, 독립투사 유해 송환, 국방력 급상승 등등

어디 이런거 말해준 데 있었나요?

그런데 이 방에선 코로나 방역도 실패로 규정짓더군요 힘들어 죽겠대요

박근혜 때 메르스 사태를 이녀석들은 한국에서 직접 겪어보고도 그 말을 한다는게 놀라웠습니다

세월호 사태를 직접 두 눈으로 실시간으로 본 놈들이 그런 말을 해요


전 40대는 사회를 이끌고 가야할 사람들이고

정의와 대의에 가슴이 끓어 올라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순진하다고 욕하려면 하십시오.

그러나 저는 내 친구들의 이런 모습들에...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참 이상한 기분이지만

케퍽이 좋습니다.

말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비록 회원 가입은 늦게 했지만

한국 떠나고 얼마 안되어서 케퍽 알게 되어서

눈팅한 시간은 훨씬 길거든요

20년지기 친구들 만큼 오래되진 않았지만

따지고 보면 거의 비슷한 시간...

그래도 케퍽...

좋아요.

친밀감이 시간에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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