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ttps://www.oaktreecapital.com/insights/howard-marks-memos


하워드 막스라고.. 리스크 관리에서는 살아있는 전설인 아저씨입니다.

이 아저씨는 주기적으로 고객들에게 메모를 써서 보내는데요, 인터넷에 공개도 합니다.


이 아저씨의 메모를 오래 전 것 부터 시간순으로 죽 읽어보면 참 대단합니다.


아시아 금융위기 (우리나라에서 IMF라 부르는 것)

IT버블

서브프라임 사태


어떤 형태의 사건이 터질지는 모르지만 (당연히 모르죠.. 알면 막았을테니까)

사건이 온다는 것을 잘 판단하는 아저씨입니다.



이번에 새로 올라온 메모가 화제입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물론 있습니다만, 부정적인 측면에 눈길이 더 가는게 사실입니다.


긍정적인거야 트럼프 감세안, 기업들 투자 촉진, 장기간의 경기개선, 완전고용상태

이로인한 GDP 향상, 이머징국가의 동반성장 등등등.. 이런거야 뭐... 거의 2년째 계속 나오는 말입니다.



부정적인 상황은 눈여겨 봐야 할게 좀 있습니다.


It feels as if we may get through the next 18 months without a recession, but if we do, that’ll make this the longest recovery since the 1850s.  Certainly not impossible, but against the odds.


...


Thus a decision to invest today has to rely on the belief that “it’s different this time.”


...



와. 상당히 센 발언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쭉 성장한다면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큼 긴 성장을 이끈다는 것이고...

이러한 장세에서의 투자 방법은 "이번엔 다를거야"라는건데요.. 


이 아저씨의 평소 어투를 보면 이건 거의 최고수준의 경계 메시지입니다.

특히나 "이번에 다를거야"라는 부분은 이 아저씨의 전매특허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분위기를 전해드리면 "생각보다 금리상승이 빠를 것이다"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러면 더 빠르게 올라갈 확률이 높구요.


일단 FOMC 회의에서 분위기가 바뀌어서, 올해중 4~5회 금리인상 의지를 피력했구요.

물가가 안 올라와도 금리 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수차례 표명했구요 (이거 정말 센겁니다. 물가가 안 올랐는데 금리 올리기는요.)

고용률도 올라가고 GDP도 역사적으로 성장하고 (미국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도 2017년 성장률이 기록적이었죠.)

자산시장 난리났고 (다우존스 서브프라임 전고점 돌파 후 훨훨 날아가는 중, 미국 주택가격 초급상승)

자산시장으로 만족 못한 유동성이 비트코인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금리인상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1. 물가가 안 올라옴

2.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줄어듦


이런 이유들 때문일겁니다. FOMC 회의록을 보면... 대략 그런 듯 해요.


물가 안 올라온다고 금리를 놔 뒀더니 자산시장이 미쳐서, 물가 무시하고 그냥 금리 올리겠다고 했는데요.... (상당히 강력한 의지죠.)

그런데 물가가 올라왔습니다.....!! 이제 눈엣가시인 자산시장 버블 때려잡기 위해 금리 올리면 됩니다.

옳타꾸나.. 전 세계가 공조도 합니다. 글로벌 금리상승의 원인이기도 하고, 금리상승기에 달러화 약세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금융완화정책을 여전히 씁니다.

다른 나라가 금리 다 올리는데 일본만 가만히 있으면? 일본 물건이 정말 싸게 느껴지지요...

모... 일본이란 나라가 앞에선 공조한다 하고 뒤에서 뒷통수 후려갈기는게 하루이틀이 아닌지라 ㅎㅎㅎ

대단히 괘씸하긴 합니다만, 국제시장에서 MADE IN JAPAN이라면 다들 먹어주니 이름빨로 저런짓도 무마시키고 그렇죠 뭐.



말이 잠깐 샜네요.

아무튼, 물가는 됐구...


금리 장단기 스프레드가 문제인데, 옐런 언니가 이거 걱정은 되는데 걱정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뭔말?)

아무튼 옐런 언니는 금리 장단기 스프레드.. 아마 괜찮을거다, 좀만 기다려 보자고 했습니다.


약간 부연설명을 하면, 금리는 장기채 금리와 단기채 금리가 있는데요

장기채는 만기기간이 긴 채권이예요. 10년 정도.

단기채는 만기기간이 짧은 채권입니다. 2년 정도.


금리는 어디가 높을까요? 당연히 10년짜리가 높습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10년짜리 금리 - 2년짜리 금리 말하는건데요.


이게 현실에서 가지는 의미는..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이 있습니다.

장기채 금리가 높을 수록 앞으로 경기가 개선될 확률이 높다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거구요

단기채 금리는 기준금리와 영향이 좀더 큽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높였으니 단기채 금리가 뛰었겠죠.


지난달만 해도 장기채 금리와 단기채 금리차이가 별로 안 났습니다.

즉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겨우 0.45%p였는데요,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뛰었는데 장기적으로는 경기개선이 안 될거라 보는 사람이 많다.. 정도의 이야기였구요.


이게 현실적으로는 은행 수익과 직결돼 있습니다.

은행의 대출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먹고 살거든요.


그리고 장기금리가 일종의 금리인상의 상향선이 되기에, 금리를 더 못 올리는 효과도 있구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너무 좁아서 금리를 더 못 올릴 수준이었는데

이게 올해들어 확 벌어지면서 금리.. 쑥쑥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됐다는겁니다.

올해 4~5회 금리인상도 충분히 가능할듯 해요.





경제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하니까..


1. 대출은 고정금리 가는게 지금은 안전해 보입니다.

지금 변동금리하면 금리가 내리기보다는 오를 확률이 더 커 보입니다.


2. 예금은 기간 짧게 가는게 좋아 보입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처럼 1개월 되면, 1개월 단위로 예금만기 잡아서 두시는게 나을겁니다.

금리가 오르는 시점에 장기예금 들어두면, 금리는 이미 훌쩍 올라왔는데 옛날의 저금리 시절 예금금리 받게 될 확률이.


3. 투자하실분은 현금비중 조금씩 높여두시는게 리스크 헤지에 도움될것 같구요.

투자하는분들은 다 아실거구...


4. 퇴직연금 운용지시를 주식비중 높은걸로 해 두신 분은, 장세 악화 시 대응 가능하도록 미리미리 절차를 알아두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가령, 어떤 방법으로 운용지시를 내릴 수 있는지 절차를 알아두시고

어떤 상품으로 갈아탈지 알아두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아니면 장세가 한참 좋을 때 미국채 사 두시는 것도 훌륭한 방법입니다. 금융위기 터지면 미국채부터 오르거든요.


5. 금융위기 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요즘 느끼기에도 이제 산 중턱은 넘어선 것 같습니다.

하워드 막스 아저씨가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우려 글을 처음 쓴게 2006년입니다. 약 2~3년간의 시차가 있어요.

이 아저씨가 경기 과열 경고한게 작년 중순부터입니다.

이 메모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향후 18개월간 경제성장이 지속되면 매우 이례적인 장기간 성장입니다.

대략...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 약간은 느낌이 오지요.


변수는 있습니다. 트럼프.

트럼프는 재집권을 위해서 모든 일을 다 벌일겁니다.

신기하게도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 예상되는 시점과 트럼프 집권 후반기가 겹칩니다.

금융위기가 만약 온다면, 트럼프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현 임기 내에선 안 터지게 막아낼겁니다.



그런데, 금융위기가 아시아에서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아시아 -> 미국이 교대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이 미국이라, 이번은 아시아쪽이라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시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는 중국입니다. 빚 수준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리고 국제공조 금리상승에 대단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중국쪽에서 잡음이 나오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도 하구요.

요즘 중국이 너무 조용한데 (미세먼지만 많고), 그만큼 힘이 없어져서 조용한듯 합니다.


유럽연합쪽도 봐야 합니다. 특히 그리스, 스페인.

여기서 터질 가능성도.. 충분히 높아 보여요... 언제 터져도 안 이상한 국가들 ㅠㅠ



마지막으로.. 이건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나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단독으로는 금융위기가 와도 나라가 망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펀터멘털은 상대적으로 훌륭합니다.

(오해는 마셔야 할 것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훌륭하다는거지 절대적으로 훌륭하다는건 아닙니다.

초파리 100마리를 방사능에 쪼여서 10마리 살아남았다면,

10마리는 죽은 90마리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는거지, 그 10마리가 절대적으로 강하다는건 아니예요.

왜냐하면 방사능때문에 살아남은 10마리도 맛이 갔으니까.

우리나라는 살아남은 10마리의 초파리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리스크는 북한이죠.

북한은 너무 오랫동안 인민들을 억압해 왔습니다. 내부 사정은 모르는데... 저렇게 억압하면 한번쯤 터지는게 인류사였죠 ㅠㅠ

최근들어 너무 잦아진 미사일 발사 등.... 내부 결속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액션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삐끗하면, 우리나라 경제위기는 직빵이겠죠...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ㅠㅠ




서브프라임 터지기 전에도 전조증상이 잠깐 나왔습니다.

CDS 부도율이 좀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갔거든요. 이때 알 사람은 다 알고 손 털었구요. 극히 소수지만.


앞으로 어디서 뭐가 터질지는 모르겠는데, 뭐가 하나 좀 묵직하게 터지면... 거기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이 두서가 없네요.. 흐흐

여러모로 상황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당장 금융위기 온다는건 아니니 오해는 마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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