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야기 - 위스키
2022.05.08 17:53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들을 사귀기 어려운 이유가 공통된 주제로 대화를 하기 쉽지 않아서 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원들의 경우 특히나 직장인 이외에는 다른 사람들을 사귀기 쉽지 않은게 다른 사람과 공통 분모를 찾기가 어려우니까 말이죠. 저도 검도를 하면서 자영업을 하고 계시는 관장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차이점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한 회사를 20년 가까이 다니게 되면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도 좁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게 되더라구요. 퇴직이 정해지고 계속해서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몇 달 되니까 이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지 말고 사람들도 좀 만나고 이야기도 듣고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난주에 선배님들과 저녁 자리를 가지면서 자연스레 취미 이야기가 나왔고 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최근에 공부하는 위스키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2차는 선배의 단골 바로 가게 되었습니다. 가서 이런저런 거를 고르다가 결국 싱글 몰트로 고르고 나중에 글렌피딕이 없다고 해서 글렌리벳으로 정했습니다.
술마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도 많이 취했고, 다들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1차에서 백주만 마셔서 그런지 다들 체력이 소진되어서 예전 추억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일 이야기를 많이 퇴직한 직원들 만나면 주로 과거 추억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공통 소재가 있으니까 그나마 이런저런 이야기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때에는 주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폭등 후에 폭락이라서 다들 쉽게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아서요.
나이를 먹어서도 주변에 술한잔 할 사람을 만드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과 달리 오래 사는데, 남자들의 경우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 술만 마시다가 고독사하기 참 좋은 것 같아서요. 여유 있는 사람들은 동호회 참가해서 자전거도 타고 주변에 산행도 하고 말이죠. 저도 회사에 자리 잡으면 지금 열심히 하는 검도 말고 다른 취미도 하나 배워볼까 생각중입니다.
코멘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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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05.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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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11 01:02
네, 정말 번개로 송화 양꼬치 함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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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11 00:04
저도 같은 일만 30년째 하다보니 인간 관계에 한 좁음 합니다. ㅠㅜ 자전거도 안탄지 20년 넘었고요. 아주 간혹 타보기는 했습니다만, 자주 안타는 자전거라고 덜렁 누구 주고나니 탈 일이 아예 없네요. 요즘은 회사 이외의 인간관계는 '종교' 뿐인듯 합니다. (예.. 그 세상의 지탄을 한몸에 받는 그 종교 맞습니다. -_-;; 안에서 봐도 똑같아요. 인간말종은 여기 다 모였나 싶기도 합니다. 인간말종에겐 인간말종만 보이겠죠. 그렇지만 그 말종들에게 빨리는 분들 -- 섬긴다고 하지요 -- 도 많고요. 배울 것도 많답니다. ㅁㅅ님 말씀이.. ㄱㅎ는 정신병원입니다. 정신병원엔 미친넘들이 가득차 있어야 정상이죠)
저도 예전에는 MTB 도 타고, 인라인도 타고 했었는데, 모든 몸 쓰는 동호회의 모임 마무리가 술자리더군요. ㅡㅜ
그래서 자전거도 혼자 타고, 인라인은 가족과 타고. 걷기 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싱글몰트 좋죠~ 글렌피딕도 좋고~! 요즘 집에서 잭다니엘 한 두잔 씩 먹고 있습니다.
// 연태 고량주가 가격 대비 너무 좋아서 연태 고량주도 자주 먹습니다. ~ 언제 송화 가서 연태 고량주 한 잔 하시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