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Type-C: 극히 조심하세요.
2017.07.20 03:15
앞에 쓴 글에 이어집니다.
이제 USB Type-C를 쓴 제품이 제법 보입니다. 애플 맥북에서 시작해서 제법 많은 태블릿과 전화기가 USB Type-C를 쓰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USB Type-C를 충전포트로도 사용합니다. 스펙상 100W까지 지원되니 랩탑 충전으로도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USB Type-C 스펙을 제대로 따라하는 제품이 극히 드뭅니다! 또 스펙상 100W까지 지원한다고 해도 100W를 지원하는 것이 의무사항이 아니라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당분간 (아마 10-20년 정도)은.. 제품에 따라온 아답터만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제품-아답터 조합으로만 사용하시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전압만 맞으면 된다 뭐 이런게 정상인데 말이죠)
USB Type-C는 5V-20V까지 다양한 전압을 지원합니다. (mV단위로 지정가능합니다) 그리고 기본으로는 5V로 붙게 되어있어서 스펙상(!) 절대 탈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USB Type-C도 USB인지라, 스펙을 잘 따르는지는 단지 제조사의 양심에 맡기는데, 많은 USB Type-C 제품 제조사는 양심은 아예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20V나 12V를 그냥 내뱉는 아답터도 제법 많습니다! 즉.. 이런 아답터를 잘 만든 기기에 연결하면.. 잘 만든 기기는 연기를 푸왁 내뿜으며 운명하거나 심지어 빵 터질 수도 있습니다.
또 아답터를 스펙대로 잘 만들었더라도 기기가 스펙을 안 따라서 아답터를 말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류량을 키우려면 PD2로 얘기를 한 다음, 순서에 준해서 늘려야 하는데 그냥 팍 늘리면.. 자기 용량보다 더 큰 전류를 끌어당기니까.. 아답터 운명.. 이렇게 갈 수도 있습니다.
현재 PD2를 제대로 따르는 USB Type-C 제품은 정말 손 꼽을 정도이고, 이들 역시 compliance test는 거치지 않은 물건들이라, 제대로 만든 물건들끼리 연결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동작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_-;;; 그래서..
제품 구입할때 따라온 아답터만 그 제품과 아답터 조합으로 사용하세요. USB Type-C 갈 길이 머네요. ㅠㅜ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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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7.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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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7.20 23:32
compliance certified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런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진화해가야 하는데 USB는 그냥 되면 다행 아님 말고라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듯 합니다. 큰회사인 애플이나 삼성같은 회사들은 표준 준수는 확실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표준 준수를 하더라도 꽁수를 쓰는 경우도 있고, 표준 범위 안이라고 하더라도 묘하게 동작하지 않는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우가 있어서 자사 제품끼리 쓰라고 하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제품을 보면 자사 제품끼리 쓰지 않는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이 안가는 상황도 있기는 합니다. 이게 USB Type-C로 가면서 더 극명하게 보여진 것 뿐이라고 봅니다.
사실 USB Type-C도 호환성모드들이 있어서 단자만 박고 저항 몇개만 연결해도 동작은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드로 5V 500mA 이상을 주거나 받으려고 하면 문제가 생기죠. 여기에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은, 이미 기존 USB에 꽁수로 들어와 있는 많은 모드들입니다. 이것들이 실은 USB Type-C에 허용된 것은 아닌데, 그냥 다 들어와 있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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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7.21 01:25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ASUS 노트북에 USB Type-C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맥북 충전 단자랑 같은 것...
호기심에 맥북 USB Type-C 충전 케이블을 꽂으려다가, 느낌이 안 좋아서 그만 뒀습니다.
호기심이 풀리면서 노트북이 죽을 것 같아서요...
ASUS 메인보드에도 같은 경우가 있는데
USB Type-C 출력 단자에 DC IN을 꽂으면 보드가 타버린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태워보진 않았습니다... ㄷㄷ
단자가 같아졌는데 용도는 다르다보니 혼돈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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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eer
07.20 19:08
컨수머용 전자기기는 단가때문에 아직 별 수가 없다고 하네요. 물론 별 생각없이 대충 만든 경우도 많고요.
USB Type C는 아직 가진 기기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2.0이나 3.0계열도 일단 필요한 만큼 끌어가고 보는 기계가 종종 있던 것 같습니다. 500mA/900mA같은 것 안 지키고.. (사실 500mA만 해도 네고시에이션 후에 끌어가야 하는 건데 말이지요. 기본은 100mA였던가..).
(관련 트윗: https://twitter.com/dEnergy_dTime/status/887965550315528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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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7.20 23:34
맞습니다. 바로 그 스펙때문에, 충전가속 앱 같은 것들도 나온 적이 있죠. ^^ 전원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건 USB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ㄷㄷㄷ (지금! 그것때문에 몇시간째 회의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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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7.21 12:37
뭐... 그래도 우리나라나 미국 같은 데서 나온 것들은 좀 나은 편이죠..
때나라 것들은... 에휴.... 같은 아파트도 위 아래, 옆집 전압과 전류가 다를 때도 있는 나라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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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7.25 03:25
사실 일본이 딱 그 상황이잖아요. 전압은 같은 100V이지만 50Hz랑 60Hz 가 공존 (실은 지역구분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선 공존이죠)하는 상황이라 제품이 더 좋아졌다는 얘기도 있기는 합니다. 언제나 상황이 문제가 아니고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문제를 일으키는 듯 합니다. 중국은 상황보다는 문화의 문제인 듯 합니다. 언젠가는 해결되겠지만.
오난코라아 외장배터리가 USB Type-C를 지원하는데 호환성이 매우 나쁘더군요.
negotiation없이 그냥 단자만 USB Type-C를 박은 느낌입니다.
특히나 애플 제품과 호환성이 안 좋습니다.
애플 AC to USB Type-C DC 5V와 애플 정품 USB Type-C 케이블로 오난코리아 외장배터리를 충전하면 뱉습니다.
외장배터리와 아이폰도 잘 안붙습니다.
애플도 표준 준수 측면에선 요상한 측면이 있으니 누구 하나 콕 집어서 잘못했다 말하긴 애매하긴 한데요..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10~20년 후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