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기기 강좌


지난주에 미국에서 받은 아이팟터치 4세대 입니다. 이번에 카메라(니콘 D3000)를 반납했기에 아쉽게도 직접 사진은 못찍어서 올립니다. 대신에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터치는 저에게 좀 의미가 있는 제품인데요. 팜 이후의 PDA를 대체해준 유일한 제품이면서 스카이프도 되고 메일도 되고 길거리 인터넷 덕분에 목숨까지(?) 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핸드폰은 잘 사용안하는 저이기에 터치 정도면 충분하더라고요. 아이폰에 비교하자면 가격도 1/3 정도 입니다.


사진출처: http://www.techpinas.com/2010/11/ipod-touch-4g-review-4-things-we-lik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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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www.techpinas.com/2010/11/ipod-touch-4g-review-4-things-we-lik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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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이북을 넘보는 레티나 화면]


우선 스크린에 대해서 말씀 드리면요. 제가 눈이 나빠서 그런지 잘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2세대도 좋았는데, 4세대는 더 좋아졌다 정도일까요? 느낄 수 있는 것이 눈부심이 조금 줄어 들었는데요. 픽셀이 작아서 더 뒤의 백라이트를 가려주는 건지 어떤지는 저도 확실치는 않지만, 2세대는 한 선이 잘라져서 그 사이에서 불빛이 나왔다면 4세대는 제 시력에서는 아무리 뚫어지게 봐도 그냥 컬러 잡지 종이더라고요. 빛 밝기만 맞추면 정말로 조금 빤짝 거리는 잡지책보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밤에 불끄고 책 보실 때는 4세대가 훨씬 좋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2세대를 켜 넣고 보면 "화면 좋다 ..." 라는 말이 아직도 나옵니다. 4세대가 글 읽을 때 편해진 이유가 픽셀이 부드러워진 덕 보다는, 눈부심이 덜해졌기 덕인 것 같습니다. 차세대 칼라 이북 머신은 그냥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스피커폰을 위한 우렁찬 스피커 & 마이크]


스피커 볼륨이 전보다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작은 기기에서 이렇게 우렁찬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가 의아해 할정도입니다. 스피커 구멍도 보면 정말로 작은데요. 참 신기할 따름이죠. 마이크도요. 뒤에 박혀 있어서 화면 보고 말하면 소리가 안들리는 거 아니야? 라고 테스트를 해보면 오히려 구멍에 직접 대고 말을하면 감도가 너무 좋아서 거친 숨소리(?)도 여과 없이 녹음되는데요. 뒤돌려서 스크린 보고 말하면 회절인지 반사인지 소리가 훨씬 부드럽게 녹음됩니다. 그럼, 이렇게 감도가 좋은 마이크와 우렁찬 스피커로 무엇이 가능할까요? 바로 페이스타임이랑 스카이프가 환상적으로 돌아갑니다. 전화기를 귀에 댈 필요도 없이 그냥 화면보고 말을 하면 충분한 음량과 깔끔한 녹음 소리로 정확하고 에러 없이 전화가 잘 터집니다. 오늘 아침에 여친이 일본에서 새벽 6시에 모닝콜을 해줬네요. 우렁찬 벨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다시 자서 지각했지만요. 터치 4세대가 스피커 폰을 위한 최고의 장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 음질은 벨킨의 스카이프폰 같은 것 보다 훨씬 깔끔하고요. 나름 MP3의 스피커인 만큼 약간 시끄러울 정도로 소리도 우렁찹니다.


한가지 더, 마이크가 박혀 있으면서 아예 휴대용 녹음기 시장은 더 이상 막혔다고 보여집니다. 왜냐면 녹음을 시키고 화면을 끄고 뒤집어서 책상앞에 놓으면 녹음 하는지 모르게 녹음할 수 있습니다. 미리 이렇게 녹음 버튼 눌러놓고 공연 같은 거 보러가서 녹음할 수도 있겠네요. 단 한가지, 음질이 96K 정도밖에 안됩니다. 대신에 아이튠즈에서 쉽게 녹음한 파일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전에 파나소닉 녹음기에서 USB 연결 안되서 인터뷰 파일 날려 먹은 것 생각하면 검은 머리가 확 흰머리로 바뀔 것 같이 화가 납니다. 그때 발틱해를 건너 북유럽을 가로질러서 영하 25도에서 12시간이나 여행가서 인터뷰한 파일이였거든요. 아직도 훼리가 두껍게 얼은 발틱해를 뽀각내면서 지나가는 소리가 뒷전에 맴도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마이크 이야기로 돌아오면, 감도도 좋고, 아이튠즈로 쉽게 관리되며, 화면을 끈 상태로 쥐도새도 모르게 녹음 가능합니다.


[페이스타임, 캠코더를 위한 2대의 카메라]


카메라가 2대나 달려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카메라는 맥북프로에 달린게 더 좋습니다. 맥북프로는 어두운 곳에서 알아서 잘 명도를 맞춰주는데요. 터치는 반응이 느린건지 어두운 곳에서는 하염없이 어둡더라고요. 대신에 밝은 곳이라면 페이스타임도 해볼만 하지만 아직 여친이랑은 한번도 못해봤습니다. -_-; 앞 카메라 초점이 사람들 팔길이에 맞췄다는군요. 뒷 카메라로는 HD 비디오를 찍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에스토니아 갔을 때 많은 천사 미녀들이 빙판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고 있길래 한번 비디오로 찍어봤습니다. 저기에서 빙판 닦는 아저씨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보시면 아시다 싶이 화질이나 음성 잡는 수준은 만족할만 합니다만, 문제는 손이 너무 떨린다는 겁니다. 워낙 가볍게 만들고 캠코더 용으로 손에 쥘 수 있게 만든게 아니므로 정말로 손떨림이 많습니다. 즉, 촬영할 때는 어딘가에 올려놓고 고정한 상태로 찍지 않으면 비디오 보는 사람들이 모두 멀미할 것 같습니다.


[멀티테스킹]

이번에는 제가 화면 캡쳐 한것을 올립니다. 컴퓨터에 올리니 화면이 엄청 크네요. 맥북프로13인치 기준으로 이 크기의 화면을 3배로 집약해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의 잡지책 수준이죠. 사진을 올린 이유는 그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아실 테지만 홈버튼을 2번 누르면 아래의 사진처럼 멀티태스킹 가능한 어플들이 주루룩 나옵니다.


사진 출처: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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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으로 뭐가 가능하면요. 아이팟터치에 들어있는 음악플레이어를 간편하게 조정할수 있고요. 게다가 소리바다도 여기에서 조정가능합니다. 아마 온라인 스트리밍 앱들은 모두가 이 컨트롤러가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리모콘 하나로 다양한 어플을 돌리는 느낌입니다. 책보다가 소리바다에서 음악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을 보면 멀티태스킹이 되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저렇게 책을 보다가 밝기가 너무 밝아서 줄이고 싶으면 Setting 버튼을 누르면 두개의 앱이 휙~ 하면서 금방 바뀝니다. 다만, 너무 빨리 바꿔서 자주 만지면 멀미가 날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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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외에도 스카이프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돌아가고요. 그러면서 터치의 배터리도 야금야금 잡아먹고 있습니다. 완충하고 스카이프를 계속 켜 놓고 있으면 이틀이 간당간당하네요. 자주 충전을 하고 스카이프가 정말로 꼭 필요한 기능이기에 그냥 참고 쓰고 있습니다. 원래 벨킨에서 나온 스카이프 전용폰도 이것 만큼은 오래 못 버틴것 같습니다. 물론 가격이 터치가 훨씬 비싸지만요.


방금 확인한게 하나 더 있는데요. 포켓 머니처럼 처음에 로딩 느린 어플들은 멀티태스킹에서 새롭게 로딩하지 않고 마지막 화면으로 바로 보여주니 전보다 훨씬 빠르게 어플 사이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포켓머니의 로딩 화면을 매번 안 봐도 되니 흰머리들이 검은머리로 돌아갈것 처럼 스트레스가 덜 받네요.


[쾌속 키보드]


또 뭐가 있을 까요? CPU가 빨라지면서 한글 타이핑에 병목 현상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2세대에서는 갑자기 막 치면 아침에 화장실에서 몰렸다가 한꺼번에 나오는 것 처럼 듬성듬성 타이핑이 됐는데요. 지금은 정말로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것 같은 속도감이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기계식 키보드를 케이스 안에 삽입시켜서 판매도 한다는데요. 이 정도로 빠르다면 꼭 이런 거추장한 키보드가 필요할까 싶습니다.


사진 출처 : http://news.cnet.com/8301-17938_105-2002340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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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키보드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빠릅니다. 키 타이핑 소리를 조금 크게 켜 놓으면 우렁찬 스피커의 도움으로 터치 진동도 되는 착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잘 사용하는 단어를 인식해서 오탈자 자동 검색해주는 것은 물론 다음 단어 추천해 주는 기능은 정말로 국문학자들이 애플에 대거 취직한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참 지능적으로 한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영어, 한글, 일어를 박스에서 꺼낼 때부터 바로 쾌적하게 입력가능한다는게 OSX나 iOS 기기 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어 공부를 위해서 애플사 제품들이 훨씬 편합니다. 전에 팜에서 일어, 한글을 동시에 구현한다고 삽질했던 것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ㅠ_ㅠ


[총평]


스카이프를 항상 달고 사는 유저인 한사람으로서 기기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앞 뒤에 달린 카메라 두 대 보다도, 청명한 음질의 스카이프가 이런 모바일 기기에서 작동한다는, 그것도 아주 잘 작동한다는, 특징 하나만으로 잘 샀다는 생각이듭니다. 음질 수준을 측정하는 기준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까먹었지만 CD 음질 수준이라는게 정말로 옆에서 사람이 말하는 것 처럼 들립니다. 불끄고 눈감고 침대 누워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애인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사용해 본적은 한번도 없지만요. 참 꿈만 같은 이야기죠. 덤으로 책 읽기에도 좋고 멀티태스킹도 잘되고 메모도 빨리 저장할 수 있습니다. PDA 수준에서 이 보다 더 뭐가 필요할까요.


[단점]


너무 작아서 미끄러지기 쉽고요. 뒷 알루미늄 판때기는 바람만 불어도 흠집이 나니 가죽 케이스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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