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노하우


안녕하십니까? 속을 알 수 없는 잡종 멍멍이(일명 똥개. 본명은 빠지직)의 주인장입니다.

이제 한 집에 한 대의 차는 기본이라고 하는(보급 대수만 따지면) 시대입니다. 차가 없는 분들은 도로 인프라 확충은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버스나 택시 안에서 꽉 막힌 도로를 보며 '왜 저런 똥개를 끌고 나와서 길 막히게 하나'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실 것입니다. 차가 있으면 지출이 많고 차 없는게 상팔자라는 BMW 인생 만세를 외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확실히 '교통수단 이용을 위해 걷는 것'을 빼면 BMW 만만세입니다.

하지만 어디 여행이라도 가볼까 할 때, 가족과 함께 어디 나들이라도 가볼까 할 때 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출퇴근이나 가까운 곳 이동과 달리 조금만 거리가 멀어지는 '여행'이 되면 대중교통수단으로는 꽤 복잡해진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여행의 맛이라면 맛이지만, 몸이 피곤하고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할 때 가족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큰 것을 생각하면 차 생각이 절로 나게 됩니다. 아마 이 글은 그렇게 고민끝에 '차 한번 사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 분들이 읽을 것입니다.

차를 사는건 좋은데, 가카 덕분에 망해가는 이 세상에 차값 한 번 비쌉니다. 횬다이(?)와 전사(Killed In Action) 자동차 물건은 매년 값이 팍팍 뛰고 경차도 무슨 1,000만원을 넘어갑니다. 외국 회사 딱지를 붙은 G모사는 성능에 비해 개념을 잃어버린 가격으로 무장하고, 프랑스 회사의 자회사는 다 비싼차 뿐입니다. 통장 사정 앞에 새 차를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첫차이기에 '연습 차원'에서 중고차를 생각하는 분들도 꽤 많은데, 이 글은 그러한 분들을 위해 쓰는 글입니다.

중고차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야 어디든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며, 이 글의 절반은 그러한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절반은 조금 다룰 수 있는데, 똥개 주인장은 이 글을 X 번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X번인 이유는 저도 몇 번으로 나눌지 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예정인데, 첫 번째는 '다른 부분'인 중고차를 사러 가기 전까지 어떤 차를 골라야 하는지, 이 차를 사는 것이 내게 맞는 일인지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같은 부분'인 실제로 차를 사러 갔을 때, 차를 알아보는 단계에서 알아두면 눈꼽만큼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차를 지르기로 하신 여러분, 축하의 말씀 겸 한 마디를 드립니다.

Welcome to the HELL~~~~

그냥 ‘소도타’나 ‘아방이’를 사면 장땡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일까요? 폼나게 투숙이나 젠쿱쯤 질러줘야 한다구요? 그게 어떤 넘인지,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기본은 알고 계신가요? 이 넘의 차라는 물건은 종류가 매우 많은 것도 아님에도 생각해야 할 것은 무슨 집을 사는 수준으로 복잡합니다. 차라는 물건은 패드 하나를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복잡함을 갖습니다. 값도 최소한 몇 배는 비쌀 뿐더러 패드나 스마트폰에서는 없거나 작은 ‘유지 비용’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를 사러 가기 전, 최소한 매물을 인터넷에서 보기 전에 어느 정도 차의 모델을 정하는 단계가 사실 더 어렵고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 단추를 잘 꿰야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차라는 것은 한두달만에 쓱 팔고 새로 사기엔 너무 복잡한 물건이기에 처음 선택의 폭을 좁히는 단계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 단계에 들어갈 때 생각해야 하는 점을 첫 번째 단계에서 적고자 합니다.사실 이게 훨씬 길겁니다.

Round A-1: 차에 들어가는 비용들

이 넘의 차라는 물건은 그냥 사는 값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패드류는 그냥 기계값만 있으면 되고, 스마트폰도 기계값, 가입비, USIM 비용, 월 할부비용, 월 이용료정도의 변수가 있습니다. 차라는 물건은 구매와 유지에 드는 돈이 훨씬 많고 복잡합니다.

먼저 차를 살 때 필요한 돈의 항목을 따져보면 이렇습니다. 그냥 차 값만 보고 생각하셨다면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 구매 단계에 드는 비용

- 순수한 차값
- 이자(신용카드 또는 캐피탈을 이용할 경우)
- 초기 보험료
- 세금(취득세, 등록세, 부가가치세, 특별소비세, 교육세)
- 구매 대행 비용(탁송료, 대행 수수료 등.)
- 초기 점검 및 부품 교체 비용(중고차의 경우)


일단 세금부터 생각을 해봅니다. 새차인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세금 계산을 합니다.

- 특별소비세: 차값(부가가치세전 출고가) * 0.05~0.1(2,000cc 미만 5%, 이상 10%. 경차는 제외)
- 교육세: 특별소비세 * 0.3
- 부가가치세: (차값 + 특별소비세 + 교육세) * 0.1
- 등록세: (차값 + 특별소비세 + 교육세) * 0.05
- 취득세: (차값 + 특별소비세 + 교육세) * 0.02

차값의 25% 이상을 먼저 세금으로 떼갑니다. 이게 경차라면 특별소비세, 교육세, 등록세, 취득세를 전부 안내니 부가가치세만 내지만, 일단 차값에서 부가가치세 제외로 나와 있다면 이걸 계산해야 합니다. 다만 요즘은 계산이 편하라고 차값을 표기할 때 특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까지는 더해 가격을 매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차를 사면 이런 세금 안내도 될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이들 세금을 한번 더 내야 합니다. 물론 중고차값과 정부가 정한 감가상각 비율 가운데 ‘높은’쪽을 따르게 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조금 덜 내지만 이런 세금을 다시 한 번 뜯어갑니다. 중고차는 표기 가격에 어떠한 세금을 포함하는지 불분명하기에 정확히 어떤 세금을 포함할 때 그 가격이 나오는지 살펴봐야 합니다.최악의 경우 차값의 25%를 세금으로 뜯겨야 합니다. 경차는 중고차라도 이러나 저러나 부가가치세 10%만 내면 끝입니다.

일단 이러한 세금을 다 내면 차의 소유권은 넘어오지만, 아직 법적인 부분은 하나 더 남아 있습니다. 자동차는 보험을 가입하지 않으면 아예 끌고 나갈 수 없습니다. 최소한의 보험은 가입해놓아야 합니다. 보험 가입까지 끝내야 일단 법적인 부분은 끝납니다. 보험에 대해서는 KPUG에 훨씬 전문가가 많지만, 대략적인 항목은 이렇습니다.

- 대인배상1(대인1): 사고로 인한 타인의 사망 및 부상에 대해 최고 1억원. 책임보험
- 대인배상2(대인2): 사고로 인한 타인의 사망 및 부상에 대해 가입 금액 범위 안에서. 종합보험
- 대물배상(대물): 사고로 인한 타인의 자동차 및 재산에 대해 가입 범위 안에서
                              1,000만원까지는 책임보험, 이상은 종합보험
- 자기신체사고(자손): 운전자(피보험자) 자신의 신체 피해에 대한 보상
- 자기차량손해(자차): 운전자 자신의 차량 피해에 대한 보상
- 무보험차에 대한 상해(무보험): 말 그대로 무보험 차량에 신체 피해를 입었을 때 가입 범위 안 보상
- 기타: 긴급출동 등


우리나라 법률은 대인1과 1.000만원 대물 가입은 무조건 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 않고 운전하면... 걸리면 벌금형의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인1과 대물 1,000만원으로는 누구 코에도 못붙입니다. 사람 한 명이 사망할 때 보상금은 3~4억원인 시대이며, 도로에 1억원짜리 차가 우글거리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종합보험 가입은 사실상 필수 사항인데, 요즘은 대인2를 무제한, 대물을 3~5억원, 자손을 1~3억원 수준으로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높이는 이유는 불안한 세상에 사는 것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생각만큼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차의 경우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수준이기에 ‘크게 박으면 고치지 않고 폐차한다’는 수준의 차값이라면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보험료 총액이 문제입니다.자기 이름으로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이 전혀 없다면 그해 첫 보험료는 상상을 초월하게 나옵니다. 중형차급으로 연식이 너무 오래되지 않은 것이라면 자차를 넣는다면 100만원이 넘는 보험료의 맛(?)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제 멍멍이의 보험은 제 명의로 든 첫번째 것인데, 자차를 빼고도 70만원 가까이 들어갔습니다. 200만원도 안하는 차량 가액을 갖는 넘의 보험료가 70만원입니다. 물론 첫 해를 잘 무사고로 넘긴다면 보험료가 2/3로 줄어드는 기적(?)을 볼 수 있겠지만, 첫해 보험료는 절대적인 비용 부담이 됩니다.

보험 가입을 하고 구청(또는 시/군 차량등록사업소)에 차량 등록을 하면 이제 차는 이 글을 읽는 분의 것이 됩니다. 다만 그 과정을 시간 문제로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면 대행료를 어느 정도는 부담해야 합니다. 새차라면 탁송료(제조사나 수입사의 출고처에서 소비자에게 차를 갖다주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고차면 보통 매장에서 직접 가지고 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시 탁송료가 듭니다. 많으면 수십만원까지 드는 것이기에 결코 가벼운 문제는 아닙니다. 그밖에 번호판 비용 등 쪼잔한(?) 비용은 있지만 무시합니다. 중고차라면 지역이 바뀌지 않거나 전국번호판을 단 차량이라면  번호판을 바꾸지 않는 만큼 이 비용은 나오지 않기에 가볍게 무시합니다.^^

하지만 중고차는 인수 후 여러모로 점검을 하고 소모품을 바꿔야 합니다. 1:1거래이건 딜러를 거치건 그 말을 100% 믿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드는 돈은 사실 사람의 욕심에 따라서 다릅니다.상태가 Lemon(대부분 아시겠지만, Lemon이라는 말은 ‘DDONG’와 같은 뜻입니다.) 수준이 아닐 경우 적게는 몇 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점검하고 바꿔야 할지는 나중에 살펴보고, 일단 이런 비용이 나간다는 것은 마음에 담아 두셔야 합니다.

정리를 해봅니다.새차를 사건 중고차를 사건 다음과 같은 비용은 반드시 들어갑니다.차값에 그만한 돈을 더 준비해두지 않으면 그야말로 ‘Blood’를 봅니다.

- 세금: 차값의 0~15%(일단 부가가치세는 다 차값에 포함하는게 보통이기에 나머지 세금만 계산합니다.)
- 자동차 보험료: 적게는 60~70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
- 등록 대행료 및 탁송료: 10만원~수십만원
- 기타 잡비: 번호판 비용, 최소 점검비

대충 500만원짜리 차를 산다고 가정하면 실제로는 700만원은 준비해 놓아야 적어도 차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셈입니다. 그냥 차값만 보고 ‘싸네, 지를까?’라고 하면 뜨거운 눈물을 뽑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수준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중고차는 돈을 쓰겠다고 마음 먹으면 상상의 끝을 볼 수도 있는 물건입니다.

차라는 물건을 손에 넣는 데 드는 돈이 써 있는 차값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이해하고, 그래도 차를 사겠다는 마음이 살아 있다면 일단은 성공(?)입니다. 다음에는 차라는 것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야 하는 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 글을 읽고도 차를 사실 의향이 있다면.. 정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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