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노하우


* 이 글은 제가 몇 년 전까지 근무했던 작은 회사에서의 일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므로

현재의 근무 분위기나 사회 여건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규모나

운영방침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글입니다.

지난 회 까지 면접, 첫 출근, OJT, 기안(起案)의 설레임 등에 관하여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승진에 대한 느낌입니다.

 

처음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다른 선배나 상관이 여러분을 부르는 호칭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엔 당연히 직급이나 직위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이나 이름이 호칭이 됩니다.

예전에는 여자의 경우 “미스 0, 혹은 00씨” 등으로 불리었습니다.

남자는 “미스터 0” 보다는 거의 자기의 성과 이름이 같이 불리어 져 “홍길동 씨” 등이 호칭이 되었지요.

 

사환, 혹은 급사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요즘으로 치면 학교, 관공서 혹은 일반 기업에서 사무 보조를 하는 “알바생”을 말합니다.

이들은 주로 야간 상업고등학교에 적을 두었기에 낮에는 사환 일을 ,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며 형설지공을 쌓아가는

장한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주로 김양, 박양 등으로 불리었기에 이런 식으로 성을 호칭으로 부르는 일이 은근히 상대를 낮추어 부르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여성상위시대의 도래와 함께 많은 여직원들이 “미쓰 0”등 으로 불리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게 되어

지금은 많은 회사가 직급이나 직위가 없는 여자 평사원의 이름을 호칭으로 쓰기도 합니다.

 

입사 후 신입사원이 자신의 명함을 받게 되면 또 하나의 공인 신분증이 발급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나 지인들에게 괜한 거드럼을 피우며 넌지시 명함을 건네기도 하지만 뭔가 2% 아쉬움을 느끼곤 합니다.

명함에 인쇄된 자신의 이름 석 자 앞이 유난히 휑하기 때문입니다.

“ 00회사 전략기획실 기획1팀 홍길동 ”.....

“ 00회사 영업부 영업1과 사원 홍길동”..... 평사원의 명함은 보통 이런 식입니다.

이런 명함을 바라보면서 몇 년 뒤 자신의 이름 앞에 들어갈 과장, 부장 등의 직위들을 상상해보면서 심기일전의 주먹을 굳게 쥐는

신입직원이 바로 당신입니다.

 

회사마다 승진에 대한 내부 규정이 있기에 직급별 승진연한은 다 다릅니다.

어쨌건 소기의 근무 연한이 채워지거나 승진에 필요한 인사고과 점수가 만족되면 생애 처음으로 회사에서 진급을 하게 됩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던 당시는 일반적으로 평사원 위에 주임 직급이 있었습니다.

그 위로 대리 - 과장 - 차장 - 부장 - 이사 - 상무 - 전무 - 부사장 - 사장 등으로 올라갔습니다.

 

인사 발령은 회사의 인사 부서에서 내게 되지만 실제로는 직속상관이나 소속부서장의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른바 “인사고과 점수” 이지요.

요즘은 동기끼리 혹은 부하직원들에게도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여기서는 원칙적인 예를 들기만 하겠습니다.

 

그러하기에 직속상관을 잘 만나는 것도 큰 행운이 될 수 있습니다.

잘 만난 한 명의 직속상관이 잘 만난 열 명의 부하직원 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아니, 분명히 낫습니다.

그는 분명히 당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업무의 수행능력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감정적 교류” 도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어떤 경우는 업무와 감정에 대한 평가 순위나

비중이 뒤바뀔 때도 왕왕 있습니다.

그러니 부서별 회식 등에서 직속상관이나 부서장에 대한 “충성맹세”가 필요하고 지금 생각하면 온갖 치기어린 방법을 동원한 “눈도장

찍기”도 필요한 것 이지요.

“줄을 잘 선다” 거나 “누구누구의 라인 ”이라는 말도 이래서 생기고 “계급이 깡패”라는 말도 여기서 나옵니다.

 

줄을 잘 섰던 업무 능력이 뛰어 났던 간에 어쨌건 누구나 진급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승진인사를 앞두고 진급 예정자는 승진 정보를 미리 빼내기 위하여 인사부서를 탐색해 보기도 하고 “카더라” 방송에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공식적으로 승진인사가 사내 게시판이든 사내 인프라를 통하여든 그 내용이 발표되고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진급자

명단에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야말로 회사를 그만 둘 때 까지 잊혀 지지 않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자신의 명함에 직위나 직책이 새겨지는 것 이며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이 이름이나 성이 아닌 직위로 불리어 진다는 사실입니다.

회사에서 내 이름으로 대표되던 호칭이 공식적으로 사라지는 날 ,

그 자리에 조금은 낯 설게 느껴지는 직위라는 단어가 자리하는 그 날..... 여러분은 회사의 초급 간부가 된 것입니다.

 

 

 

 

 

 

다음 편에  조금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 to be continued if you w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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