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노하우


경차와 함께하는 법 (3)

2013.01.04 23:18

iris 조회:3201

서강대 공대녀가 정권을 잡아서 블리자드가 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한파가 보통이 아닙니다. 이럴 때 차들은 참 괴로운데, 지하 주차장이 아닌 노지 주차를 하는 차들은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는 충분한 워밍업과 출발 후 얼마동안은 엔진과 미션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공기압은 자주 체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 똥개도 엔진오일 교체 후 보닛을 닫다 어인일인지 엠블렘이 깨져 날아가버리는 황당한 사태가 생겨 조만간 부품이 오는대로 'S'브랜드로 변신을 시킬 예정입니다. 하여간 3부를 시작하며, 오늘은 조금 짧게, 다들 아는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 경차의 안전은?


인터넷에는 경차나 경 화물차의 충돌, 추돌 사고 가운데 극단적인 사고 사진만 올려두고 경차에 대한 공포를 심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정작 보험 통계를 내보면 경차의 사망률이 높기는 한데 그 다음이 대형차입니다. 차 크기에 따라서 절대적인 안전함이 달라진다면 경차, 소형차, 준중형, 중형, 준대형, 대형순으로 사망률이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사실 '안전함'은 차량의 강도에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같은 충격량을 받았을 때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흡수할 여지가 많은 큰 차들이 안전하고, 또한 차가 좋아질수록 에어백 등 안전 관련 장치가 더 좋게 들어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경차는 고속 주행을 그렇게까지 비중을 높게 보지는 않기에 상대적으로 브레이킹 시스템에 덜 투자를 하기에 긴급 상황에서 제동력이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변수 하나를 생각해야 하는데, 바로 절대적인 충격 에너지입니다. 차가 크다고 무한의 충격 에너지를 차체가 받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 한계를 뛰어 넘고, 안전 장치들도 커버해줄 수 있는 에너지량을 넘는 순간 운전자와 동승자의 생명이 위험해집니다. 딱 잘라 말해 시속 150km로 무언가를 때려 박으면 티코나 BMW Z4나 탄 사람이 저 세상을 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운전 습관이나 운전 기술 역시 부상이나 사망률에 영향을 줍니다. 운전 습관이 난폭하거나 운전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은 당연히 사고 위험도 커지고 그에 따른 인명 손실 위험도 커집니다. 경차의 경우 보통 젊은층 또는 여성의 첫 차로서 가치가 많기에 많은 경우 운전 기술이 부족하여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부족한 운전 기술은 같은 사고도 더 크게 낼 위험이 있고, 여기에 차량이 흡수해줄 수 있는 에너지량이 적은 경차는 큰 사고에서 인사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경차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차체가 허약하다기보다 운전자의 운전 기술 부족이 오히려 더 큰 문제입니다. 반대로 대형차의 경우 난폭 운전, 과속이 사망률을 높입니다. 차가 크고 튼튼하다고 세상을 얕보면 그 다음 발 밑에 보이는 것은 지옥의 불꽃 뿐입니다.


정리하면, 경차가 이론적으로 '적정한 사고'에서 차량의 에너지 흡수량이 적어 인사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경차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기에 위험해 보이는 것이 더 큽니다. 또한 차가 크다고 해도 고속에서의 사고는 저 세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만큼 차가 크다고 큰 사고에서 안전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큰 차가 좋은 것은 '적정한 사고'의 이야기일 뿐이며, 접촉 사고나 큰 사고는 큰 차나 작은 차나 그게 그거입니다. 운전 습관을 개선하고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최선이지 차가 크다고 사고가 날 게 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사람이 죽을 것을 전부 막아주지도 못합니다.


* 경차의 내구성은?


경차의 내구성에 대해서도 사실 차를 모르는 분들의 편견이 꽤 많습니다. 보통 경차 커뮤니티에 가도 질문 글 가운데 '경차로 서울에서 부산 갈 수 있나요?'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그 정도로 차에 대해 지식이 없는 분들은 경차를 '골프 카트' 수준으로 생각합니다. 참으로 경차에게 실례가 되는 생각입니다.


경차도 일단 제대로 된 자동차 회사가 만들고, 법률에 의거하여 규격을 만족하는 자동차입니다. 당연히 중형차나 대형차에 준하는 수준의 내구성은 갖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는 것은 사람의 체력만 충분하면 어렵지 않고, 경차로 서울에서 목포, 부산, 강릉을 찍고 돌아오는 한반도 일주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경차의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최소한 200,000km, 관리에 따라서는 400,000km급 이상의 신뢰성을 갖습니다. 차체 역시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부식이 일어나기 쉬운 재질에 도색이나 코팅도 형편이 없어 부식이 빨리 오는 경우는 있었지만, 요즘은 제조사에 따라서는 오히려 경쟁사의 중형차보다 오히려 나은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사람이 상대적으로 빨리 지치는 것이 장시간 운전을 방해합니다. 경차의 좁은 실내 공간은 넓고 편안한 시트를 두기에 한계가 있고, 서스펜션 역시 기본 상태에서는 차량의 충격을 운전자의 몸에 적지 않게 전달합니다. 그래서 경차는 차 그 자체는 장거리 운전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사람의 피로가 많이 쌓이기에 장시간 운전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제대로 1~2시간 단위로 꼭 휴식을 취해줘야 합니다. 휴식의 부족함은 졸음 운전으로 이어지기 쉽고, 졸음 운전은 요단강 하이웨이로 가는 분기점입니다.


- 4부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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