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노하우


드디어 이 잼이 없는(?) 강좌에 종지부를 찍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이번에 진짜 차를 고르고 보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사실 이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저는 무엇보다 차를 필요로 하는지, 어떤 것을 기준으로 차의 종류를 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기에 아마 다른 분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잡설의 연속으로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하여간 잼이 매우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다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특별히(?) 사진이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차를 보는 강좌이기 때문인데, 일단 이 강좌는 자동차 중고 거래 사이트 가운데 SK 엔카를 기준으로 해봅니다. GS카넷이건 아니면 소규모 상사이건, 보배드림 1:1 거래이건 구매 방식은 다르지만 일단 여기가 가장 온라인 거래 사이트 가운데는 규모가 크고, 많이 참고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SK에서 뇌물 먹었다... 이런 이야기는 없으실걸로 믿습니다. 저는 기름은 GS에서만 넣습니다.^^

0. 아직도 잡설이 남았나?

뭐 잡설이 없으면 이 강좌가 이 강좌가 아니죠? 지옹은 다리가 없어야 지옹이고 태권V는 태권도를 해야 제맛 아니겠습니까?

앞에서 차를 살 때 생각해야만 하는 예산, 그리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플랜 B와 플랜 C를 대비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걸 또 한 번 강조합니다. 절대 자동차 가격 비교 사이트에 나온 돈만 주고 차를 끌고올 수는 없으며, 의외로 자신이 본 차가 아닌 엉뚱한 매물이 튀어 나오는 사태도 흔합니다. 중고 거래의 특성상 사진에서 본 것과 실제 상태가 미묘하게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플랜 B나 플랜 C를 꺼내야 헛걸음을 하지 않습니다. 헛걸음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매물 탐색으로 들어가도 되지만, 이게 꽤 체력(?)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중고차는 특성상 연식, 주행거리, 사고 유무, 옵션(트림), 색상, 가격을 모두 한 번에 만족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새차야 주문하면 그대로 만들어주는 것이지만 중고차는 이미 누가 만든 것을 그대로 받아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플랜 A는 자신이 오랫동안 검색해 콕 찍어 둔 '그 차'여야 하지만 플랜 B부터는 생각한 것을 조금씩 타협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플랜 B라면 예산을 한 50만원쯤 더 쓴다거나 색상을 비슷한 다른 색으로 한다거나 주행거리를 조금 더 뛴 것으로 잡는다거나 하는 나름대로의 타협할 수 있는 한계를 정해 놓고, 플랜 C나 플랜 D라면 비슷한 다른 차종까지 손을 뻗을 수 있는 등 생각의 폭을 넓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에 딱 찍어둔 차 이외에 비슷한 급의 다른 차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도 미리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플랜 B도 충족하지 못할 때가 꽤 되기 때문입니다.

이 강좌는 어디까지나 예제이기에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플랜을 짰다고 가정해봅니다.

- 플랜 A: 2006년식 올뉴마티즈, 80,000km, AT, 무사고, 기본옵션, 파란색,  500
- 플랜 B: 2006년식 올뉴마티즈, 100,000km, AT, 무사고, 기본옵션, 아무색, 500
- 플랜 C: 2006년식 올뉴마티즈, 100,000km, AT, 무사고, 기본옵션, 아무색, 550
- 플랜 D: 2006년식 뭐든 경차, 100,000km, AT, 무사고, 기본옵션, 파란색계통, 550

1. 차종과 기본 정보, 옵션을 보자

지금까지 동호회, 가격 비교 사이트 등 여러 곳에서 정보를 얻고 지갑과 상의를 해본 결과 사고자 하는 차의 종류와 연식, 주행거리, 옵션 등 조건을 정해 놓았습니다. 물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플랜 B나 플랜 C도 세웠습니다. 이제 더 망설일 것이 있습니까? 지르러 가야죠.

요즘은 인터넷이 발전한 시대이기에 주변에 중고차 딜러를 소개받아서 차를 찾아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사실 이것도 '아는 사람을 뒷통수 친다'는 문제에서 꽤 자유롭지는 못하기에 주의는 하셔야 합니다.) SK엔카나 GS카넷, 보배드림 등 중고차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매물을 보는 것이 보통입니다. SK나 GS같은 곳은 가격비교를 하기도 하지만 자체적인 중고차 매매도 하며, 보배드림의 경우 주로 수입차나 고급 국산차 위주 개인 거래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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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룰루랄라~ 차를 보러 갑니다. 차종을 찍고 들어가니 무슨 보증이네 우대네 개인이네 하는 용어들이 난무합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마다 다르지만 일단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오픈마켓의 제품 표시의 비밀을 아시는 분은 대부분 알 내용입니다.^^

- 보증: 말 그대로 자동차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차량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차량의 사고 유무나 옵션, 점검 상태가 적힌 것과 일치하며, 핵심 부품(미션, 엔진)이 고장날 때 어느 정도까지는 수리 보증을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말 그대로 '오빠한 번 믿어봐~'입니다. 보증이 붙어 있다는건 대부분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직접 판매하는 차이거나 최소한 자신들이 상태를 테스트는 했다는 의미이기에 엉뚱한 사태(살짝 긁었더니 안의 페인트 색상이 전혀 다르더라 등)가 생길 가능성은 꽤 낮습니다. 다만 0가 아니라는 점은 기억해두셔야 하며, 그 결과 가격이 올라갑니다.


- 직영: 이 역시 말 그대로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직접 파는 차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보증'과 함께 묶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곳은 만약 거래상에서 트러블이 생겼을 때(적은 것과 다를 때) 보상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이미지때문이라도 '진상'만 아니면 그런대로 클레임 제기를 잘 받아주는 편입니다. 그 대신 가격이 일반적인 개인 또는 중소규모 상사에서 올린 것보다는 비쌉니다.

- 우대: 오픈마켓의 우대등록이나 추천상품과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내면 그냥 위로 올려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수많은 차 가운데 빠르게 팔려면 상대적으로 페이지 위에 있는 것이 유리하기에 추가 비용을 내고 이렇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게 정말 좋은 차라는 의미가 아닌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팔고 싶어서 안달이 난 차'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 개인: 어찌보면 극과 극을 달리는 유형입니다. 차량을 소유한 개인이 직접 팔려고 올려둔 것입니다. 컴퓨터 부품의 1:1 중고 거래와 비슷한데, 이게 극과 극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단 차량 소유주가 자신이 팔려고 내놓은 차 상태를 완전히 모릅니다. 물론 사고 여부같은 것이야 알겠지만 꼼꼼히 관리하면서 타지 않은 사람이면 어느 부분이 실제로 문제가 있고 그냥 느낌상의 문제인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개인간 거래는 성능점검기록부라는 최소한의 '요식행위'조차 없기에 차량의 하드웨어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복불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차를 아는 사람이 파는거면 일반적인 가격보다 싸게 잘 정비된 차를 살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 수도 없는 차를 파는 사람의 입만 믿고 사야 하는 상황에도 놓입니다.

그러기에 개인 거래는 충분히 차에 대한 하드웨어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거나, 그러한 사람을 대동하고 거래하는 것이 아니면 쉽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동차 소유권 이전도 직접 해야 하기에 미리 어떻게 소유권 이전을 하는지 확인해두고 서류를 완벽히 갖추고 가는 것을 매우 추천합니다. 개인간 거래를 그래도 하고자 한다면 판매자와 협의를 하여 적절한 정비소를 방문하여 성능점검기록부를 작성해달라고 하는 것도 좋습니다. 몇 만원 정도 비용이 들지만 타던 사람도 모르던 문제가 간혹 잡히기에 거래를 할 때 도움이 됩니다. 물론 워낙 대충 보는 것이기에(1시간 이내) 엄청난 것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보증도 아니고 개인도 아니며 직영도 아닌 넘은 뭐냐구요? 그것이 바로 일반적인 중소규모 상사에 속한 중고차 딜러들이 파는 차들입니다. 초보자라면 이왕이면 검증된 직영 및 보증 차량을 권하지만 현실적인 매물이 가장 많은 곳은 이러한 상사의 매물이기에 대부분은 이렇게 차를 사게 됩니다. 적어 놓은 말을 상대적으로 덜 믿을 수 밖에 없고 허위 매물은 심심하게 터지는 케이스지만 꼼꼼하게 살피고 들어가면 그나마 현실적입니다. 개인 거래처럼 피곤하지도 않고, 직영 매물보다는 싸기 때문입니다.


002.jpg 일단 용어는 보았으니 그 다음은 차에 뭐가 달렸는지는 봐야겠죠? 대부분 차에 무슨 옵션이 달려 있는지는 적어 둡니다. 일단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체크해놓는 항목들을 전부 표시해 놓았지만, 이게 다 달려 있으려면 차값이 얼마나 해야 할까요? 일단 끔찍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싼 차는 옵션면에서도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운전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는 파워스티어링, 파워 도어락, 파워윈도우(앞문), 에어컨 정도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일단 운전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은 거의 사라집니다. 파워스티어링이 없으면 팔의 피로가 매우 심해지고, 파워윈도우가 없으면 공기 순환을 시켜야 할 때 문제가 됩니다. 일단 앞 창문은 무조건 파워윈도우 적용을 하고 봐야 합니다. 파워 도어락은 문을 잠글 때 편한 것이며, 에어컨은 인류 최고의 보물입니다.

에어백이 없어도 차는 잘 타고 다닐 수 있고, ABS 없어도 역시 잘 다닐 수 있습니다. 열선 시트 없다고 얼어 죽는 것도 아니며, 크루즈 컨트롤 안된다고 고속 주행 못하는건 아닙니다. 물론 안전에 더 도움이 되고 운전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지만 어디까지나 조금 도움을 주는 것이지 일반적으로 큰 불편이나 생명에 위협을 주는것은 아닙니다. 있으면 좋지만 넣으려면 돈이 든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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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문제입니다. 이러한 차 사진을 보고 차의 상태를 바로 아실 수 있는 분 계십니까? 차에 얼마나 잔 긁힘이 있으며 어디에 도색이 벗겨졌는지, 사고 유무를 구분할 수 있습니까? 사실 못합니다. 이것이 가격 비교 사이트의 한계입니다. 진정한 차 상태는 눈으로 보기 전에는 절대 사진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사진을 많이 올린다고 한들 이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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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가격 비교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은 차가 이렇게 생겼고 색상은 어떠하며 내부에 이런 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것 이상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진을 많이 찍어 놓아도 흠집이나 타이어 상태, 사고 유무, 인테리어의 청결함 등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나마 지금 예제로 올려 놓은 가격 비교 사이트의 직영 매물이니까 사진이 이 정도로 나오지 일반적인 상사 매물만 되더라도 사진은 몇 장 없고, 개인 매물이면 더 사진이 적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격 비교 사이트의 사진이라는 것은 그냥 차의 모양이나 색상, 트림에 대한 상태 확인에 불과하며 이걸 보고 '차가 깨끗하다'고 믿으면 안됩니다. 현실은 시궁창에 가깝습니다.


2. 성능점검기록부를 보자


개인 거래를 뺀 모든 사업자가 파는 중고차는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성능점검기록부는 규격에 맞는 정비업자가 지정된 외관 및 성능 검사 항목을 검사하여 이상 유무를 기록하는 표입니다. 이 표에는 대충 이런 내용이 들어갑니다.


- 차량의 기본 제원

- 차대 및 엔진 동일성

- 불법 구조변경 여부

- 엔진 회전상태, 오일누유, 냉각 시스템 누수 상태 점검

- 변속기 반응 속도, 오일누유, 전후진 출력 상태 점검

- 등속조인트 등 동력 전달부 외형 확인

- 조향시스템 작동 여부, 누유 확인

- 브레이크액, 브레이킹 상태 확인

- 발전기, 와이퍼, 에어컨 작동 유무

- 주요 부분의 교환 및 판금 유무


이렇게 적으면 중고차의 불안한 부분을 다 한 번 점검해 주는 것 처럼 보이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냥 이건 대충 쓱 한 번 밟아보고 차를 들어 올려서 쓱 한 번 쳐다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점검부 기록 내용도 지금 곧 부서질 정도로 엉망이 아니면 대충 '양호'로 표시를 하기에 실제로는 주행 중 무언가 불안이나 불편을 느끼는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사고 유무 역시 그냥 눈으로 보고 부품 교체를 한 것이 명확해 보일 경우에만 판금이나 교환으로 표기하기에 놓치는 경우도 꽤 됩니다.


현실이 '법으로 하라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에 가깝기에 이 정보는 100% 믿을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슬쩍 보는 것이기에 놓치는 부분도 많고 판매자 입장에서 유리하게 해주기에 당장 고치지 않으면 고장이 날게 분명한 수준만 아니면 쉽게 문제라고 표기해주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1년에 몇 번씩 언론의 입에 오르내리는 성능점검기록부 조작까지 꺼내들면 이것만 믿었다간 큰코 다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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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에 대해서는 뒤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가격 비교 사이트 따로 돈을 내고 점검을 받을 경우 이렇게 내용이 붙습니다. 물론 기본 내용이야 성능점검기록부지만, 상대적으로 기록 조작 등 심각한 배임이나 과실 문제가 벌어질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어디까지나 줄어든다는 것이지 문제가 0인 것은 아닙니다만.


3. 사고 내역은?


정확한 수리 부분이야 차를 인수한 뒤 제대로 점검을 받아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고 내역은 미리 걸러내야만 합니다. 실제 차를 볼 때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사고 유무를 차 구매의 주요 기준으로 보기에 이 내역을 보는 것은 꽤 중요합니다.


중고차에서 '무사고'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무사고'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차라는 것은 의외로 접촉 사고가 잘 나고, 주차 상태에서 테러도 당하기 쉽습니다. 그러한 이상 이런것도 사고라고 치면 이 세상에 무사고 차는 레어 아이템급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중고차의 사고라는 것은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양쪽 범퍼를 제외한 부분의 판금, 용접, 교환을 한 경우'


범퍼가 부서지는 정도의 웬만한 접촉사고, 주차하다 문을 쫙 긁어 도색을 새로하는 경우, 주행 중 자갈에 맞아 앞 유리창이 완전히 박살나도 사고로 보지 않습니다. 그건 차를 갖고 있으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해프닝'이지 '사고'가 아닌 것입니다. 범퍼가 부서질 정도의 사고라면 차체에 어느 정도의 데미지는 남아 보닛쪽에 수리 흔적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중고차에서 말하는 '사고'가 절대 아닙니다. 일반적인 '사고'는 분명합니다만. 이러한 생각의 차이를 보셔야 합니다.


일단 몇 가지 예제를 살펴보겠습니다.


003.jpg 이런게 보통 '무사고'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관점의 무사고라고 할 근거는 없습니다. 범퍼를 몇 번 갈았는지, 유리창은 몇 번 깨졌는지, 문짝은 누가 몇 번 긁고 도망쳤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 이건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거나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 수 밖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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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트렁크와 뒷범퍼 안쪽까지 사고로 들어갔던 경우입니다. 뒷쪽 휀더도 판금을 했는데, 뒤에서 제대로 받혔거나 주차를 하다 브레이크대신 액셀을 밟아서 돌진을 했을 가능성이 있고, 오른쪽 휀더는 코너를 돌거나 주차를 하다 심하게 긁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차량은 사고 차량이지만 은근히 많이 볼 수 있는 예입니다. 초보자라면 한 번쯤은 내보는 사고이며, 재수가 없으면 운전을 잘 하는 사람도 당할 수 있는 정도의 피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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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받힌것'이 아닌 '받은 것'의 흔적입니다. 일단 엔진룸이 밀려들어갈 정도로 큰 사고는 아니지만 단순 접촉 사고는 아닌 30~50km/h 전후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드물게 갑자기 왼쪽에서 끼어드는 차에게 재수없게 받혀도 이렇게 되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접촉사고 이상의 사고를 낸 흔적입니다. 참고로 제 이전 세대 잡종 똥개도 위에 적은 드문 예로 받혀서 정확히 이렇게 파손이 되었습니;다. 그 때 수리비가 140만원쯤 나왔을겁니다. 12년 묵은 초저가 똥개가 이정도니 더 큰 차는 얼마나 수리비가 나올까요? 아, 제 돈은 안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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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열심히 들이받고 받힌 모습입니다. 한 번은 들이 받고 한 번은 들이 받힌 흔적일수도 있지만, 초보운전자가 주차시 사고를 내고 주행중 사고를 한 번씩 냈을 때도 이렇게 사고가 납니다. 이런 표현은 매우 좋지는 않지만 운전이 미숙한 여사님께서 핸들을 잡으시면 이렇게 사고나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즉, 이런 사고 내역은 주위에서 은근히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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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피해야 하는 사례가 이것입니다. 앞의 세 가지 사고 사례는 사실 차를 몰다보면 재수 없으면 언제든지 날 수 있는 수준의 사고입니다. 툴툴거리면서 고치고 마는 정도의 흔한 사고이며, 이런 정도의 사고로 차의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오지는 않습니다. 사고날 때 크게 다치고 죽을까봐 무서워 피해야 하는 차들은 아니며 그냥 감가상각으로 조금 싸게 산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셔도 되는 차입니다. 저라면 그런 차들도 사겠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프레임'이 완전히 먹고 들어간 사례입니다. 한 때 유행어인 '영 좋지 않은 곳'에도 사고가 있었고, 최소한 2회 이상 사고가 난 차량입니다. 실제로 보험 처리 내역만 조회해보면 두 번 이상 사고를 당한 내역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차는 가급적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 갑자기 아무 일도 없이 180도 돌거나 뒤집혀서 사람을 잡는 일은 없겠지만(이게 무슨 악마의 Z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부분에 사고가 생긴 차는 주행 안정성이나 직진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제대로 큰 사고를 당했을 때 파손 위험이 더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차피 큰 사고가 나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은 같지만 그냥 일반 주행에도 무언가 불안한 느낌을 남기게 되기에 그리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사고를 당하고도 잘 타고 다니는 사람은 잘 타고 다니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아버지가 몰고 다니시는 구형 아방이(?)는 매년 한 번씩 별의 별 사고를 다 내고 당하고 살아서 도식화하면 저 정도의 교체 및 판금은 기록하며, 이전의 잡종 똥개도 이전 주인이 대충 세 번 앞뒤옆으로 다 사고를 내고(그것도 중파로), 제가 두 번 크게 받히고 문 하나를 판금하는 개인적인 사고도 내서 딱 저런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잘 타고는 다녔습니다. Case by Case이기에 잘만 고르면 이런 차도 잘 나가기는 하지만 초보자에게 권장할 차는 아닙니다. 경차들은 이런 사고 차량이 꽤 나오고, 쿠페쪽이라면 너무 흔할 정도입니다.


만약 차량성능기록부의 사고 유뮤를 믿을 수 없다면 보험개발윈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http://www.carhistory.or.kr)'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모든 보험상품의 중심에 있는 보험개발원은 모든 차량의 보험가입 및 처리 내역을 갖고 있는데, 1건에 5,000원의 비용을 내면 이 차가 몇 번 소유주가 바뀌었는지, 몇 번 사고를 냈는지, 몇 번 받혔는지, 도대체 얼마나 손해를 입히고 입어서 수리를 했는지 그 내역을 알 수 있습니다. 수리 내역까지는 나오지 않아도 수리액이 나오는 만큼 사고의 규모를 예상해볼 수는 있습니다.


단, 이 서비스도 만능은 아닙니다. 보험개발원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지만, 보험 처리를 하지 않고 직접 해결을 보는 사고는 카히스토리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보험 처리를 맡길 정도의 큰 사고만 나오는 것이기에 자잘한 사고는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예 중고차값에 영향을 줄까봐 돈이 얼마가 들던 자기돈으로 해결을 보는 사람도 있으니 이것도 참고는 될 수 있지만 100% 진실을 다 담지는 못하는 것이 한계입니다.


차를 직접 보러가서 중요한 것을 체크하고 계약서를 쓰는 것 까지 오늘 끝내려고 했는데 체력이 체력이라서 이번에는 이걸로 마칩니다. 다음번에는 사이트에서 본 차를 어떻게 예약하고 보러가서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 그리고 계약은 어떻게 하는지 적어봅니다. 그 이후가 마지막으로 차를 인수 한 뒤 해야 할 정비 내역입니다. 그걸로 이 강좌는 DAS ENDE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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