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WH-1000XM4 간단 사용기

2022.03.31 15:37

matsal 조회:10259

1000xm4.jpg


약 10년만에 기변한 사용기입니다.


왜 사게 되었는지는 바로 아래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쿨럭... 옛날엔 블루투스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별개로 나왔기에 따로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MDR-1RBT mkII, MDR-1RNC), 후속기종에서 결국 통합되면서 mk4 에 해당하는 모델까지 나왔습니다. 이 사용기도 강산이 변한 걸 경험하는 체험담 위주로 적겠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론 상당히 가볍고 더 작고 더 단단해졌습니다. 1R 계열 또한 튼튼했기에 지금도 부러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만, 설계는 쌍팔년대 헤드폰 계열이라서 좀 덜렁거리고 쇳덩어리같이 좀 무겁습니다. 반면 1000XM4 는 통짜 플라스틱처럼 들자마자 견고하게 손에 달라붙고 머리에 착용해도 무게감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네요. 



터치로 변경되면서 걱정했던 조작감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직관적이고 쓸만했습니다. 10년된 1RBT mkII 의 조그 다이얼은 접점 단자 불량으로 잘 작동하지 않게 되었기도 하고요. 1000XM4 의 터치는 십자 방향으로 손가락을 긁는 단순한 조작법을 쓰고 있으며, TWS 계열의 반응성이 전혀없는 불안한 터치조작이 아닌 터치 즉시 띵띵 하는 반응형 조작법을 채택하여 안심감을 줍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위 아래로 긁어서 볼륨 조절시 띵 하면서 한단계씩 볼륨 조절했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물리 버튼이 아닌 터치 방식은 눌러도 손에 반응이 없으므로 이렇게 소리로 기계에서 인식했다고 알려주는 건 아주 기본적인 건데 그동안 제대로 구현한 기계를 본 적 없어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10여년 전 1RNC 보다 월등히 상승했습니다. 사실 요즘 제품인 BASEUS SIMU S2 TWS ANC 이어폰을 쓰면서 이미 1RNC 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뒤떨어짐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헤드폰이 여전히 TWS 인이어 제품보다 더 뛰어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해줄진 예상치 못했습니다. 거의 무음에 가깝게 정숙하고 집중력을 키우고 싶다면 이 제품이 최고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지 않아도 기본적인 차음 성능이 우수하고 귀에 찰싹 밀착합니다.



음질 부분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다행이 여전히 3.5mm 스테레오잭과 1.2미터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하므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끄고 유선으로 음감하면 이 헤드폰으로 가능한 최상의 음질로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강산이 변한 걸 가장 격심하게 느낀 부분은 소프트웨어였습니다. 헤드폰을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서 다양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헤드폰에 얼마나 다양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지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깨닫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 (기본기능) 터치 패널을 손바닥으로 계속 누르고 있기 : 음악 볼륨을 내리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끄며 주위 볼륨을 올려 다른 사람과 대화 가능

- (소프트웨어 조절) Speak to chat : 대화를 시작하면 손대지 않고도 위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

- (소프트웨어 조절) 노이즈캔슬링 강도조절 : 별 필요 없네요. 항상 최강 성능으로.

- (소프트웨어 조절) 노이즈캔슬링 개인 최적화 : 개인 귀모양 및 대기압 최적화


- (소프트웨어 조절) 이퀼라이저 : 예의 소니 이퀼라이자 (Clear bass 조절 등)

- (소프트웨어 조절) 360 Reality Audio : 3D 음장 - 특수 앱과 소니에 로그인해야만 쓸 수 있는 기능

- (소프트웨어 조절) DSEE Extreme : 초음파 음역 확장 - 효과는 글쎄요?


- (소프트웨어 조절) 음질 또는 블루투스 연결 우선 선택

- (소프트웨어 조절) CUSTOM 버튼 (전원버튼 외 유일한 하드웨어 조작버튼) 편집 : 설정 불가; Amazon 알렉사 전용 기능;

- (소프트웨어 조절) 동시에 2개 장치 연결하여 사용 : 단 LDAC 고음질은 비활성화

- (소프트웨어 조절) 헤드폰을 벗을 때 일시 정지 : 초강추!

- (소프트웨어 조절) 헤드폰을 벗을 때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끄기 : 초강추!!

- (소프트웨어 조절) 음성가이드 : 여자 한국어 음성도 있습니다.

- (소프트웨어 조절) 헤드폰 펌웨어 업데이트 : 최신 펌은 블루투스 연결 개선했다고 하네요.


보면 아시다시피 옛날 스테레오 잭만 연결해서 사용하던 시절의 헤드폰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헤드폰을 벗었을 때의 편의기능이 가장 체감적으로 고마웠네요. 이것만으로도 고장나서 새로 사게 해준 것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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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중국제 이어폰과 비교해서 장점이 좀 더 있네요.


- 껏다 켰을 때 볼륨 조절한게 기억이 됩니다. Baseus SIMU S2 같은 중국제 TWS 는 충전하기 위해 해제되었다 다시 연결하면 볼륨이 무조건 50% 로 고정됩니다. 그래서 막 연결해서 음악 재생하면 귀가 아프고 허겁지겁 볼륨 5% 로 내려야 하죠. 소니 같은 메이저 기업 블루투스 헤드셋들은 예전 볼륨 기억을 잘 해주는 편입니다. 아니, 중국제 블루투스 헤드셋을 쓰고 이 문제를 처음 겪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 볼륨 조절이 ±3% 로 보다 섬세하고 원하는 수치로 맞추기가 쉽습니다. 중국제 포함 어지간한 블루투스 헤드셋은 ±5%, 심지어 ±10% 인 경우도 있어 제가 원하는 최소 볼륨인 1%는 커녕 5% 로 쩌렁쩌렁 들어야 하는데, 1000XM4 를 쓰고 볼륨 조절이 더 만족스러워진 걸 느껴서 원인을 살펴보니 볼륨 조절이 더 세분화되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1% 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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