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0.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인내심 수양을 위해 리뷰를 하는 리뷰어 낙랑이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인사올리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에 찾아뵐 기기는 MDO 社에서 제작한 스마트폰인 M580입니다. 이 기기를 만든 MDO 社는 이미 오래도 전에 사라져버린 회사여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MDO 社가 망한 이후에는 Unitone 社에서 본 제품을 이어 받아서 생산하였는데, 과연 판매가 된 제품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Untione 로고가 후면에 찍힌 사진 외에는 관련 자료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기기는 성야무인님께서 한 번 리뷰하신 적이 있는 기기입니다.

(성야무인님 리뷰 : http://www.kpug.kr/reviews/1320010)

 

  성야무인님의 리뷰 결과, 간단하게 쓸만한 스마트폰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성야무인님께서 리뷰하신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때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이 폰의 가치는 여전할까요?

 

  이제는 구할 수도 없고, 인터넷의 자료 또한 모두 사라진 스마트폰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제 손에 들어오게 되어서 (인내심을 수양할 겸?)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리뷰 후에는 방출을 할 예정이니 세컨드 휴대폰이 필요하신 분께는 어느 정도 쓸모가 있는 리뷰가 될 것 같습니다.

 

1.  외관 및 마감

  중국산 태블릿의 제품박스는 대부분 간단한 색채배열로 디자인을 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케이스는 전면에 제품의 정면샷을 배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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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제품박스 정면

 

 

  우측 면에는 제품의 스펙을 기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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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제품박스 우측면

 

  정면부에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사용해서 깔끔하게 인쇄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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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기기 정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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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기기 후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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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기기 내부 사진

 

  제품의 전체적인 마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측면부에 도금한 테두리를 둘러서 세련되게 만들어놨는데, 이 부분의 마감은 괜찮게 잘 처리 되어 있는 편입니다. 버튼들 또한 경쾌한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잘 눌러집니다. 하지만 버튼의 내구성은 많이 떨어져서, Micro SD를 힘주어 삽입하면, 통화종료(Hold)버튼이 조금 들뜹니다. 게다가 손톱으로 통화/종료 버튼을 조금만 힘주어 들면 빠질 듯합니다.

 

  리뷰를 위해 통화를 자주 하면서 통화종료(Hold)버튼을 여러 번 누르다보니 상당히 민감해져서 전화가 꺼진 상태에서 조금만 눌러져도 전화가 켜집니다. 그리고 본체 배터리 꽤 견고하게 결합이 되어서 배터리 빼기가 힘듭니다. 손톱으로 빼려다가 손톱 부서질 뻔 했습니다 ^^;

(위의 사진 5를 보면 배터리가 거꾸로 꼽혀 있는데, 이것이 정상적으로 꼽힌 것입니다.)

 


2.  스펙

  스마트폰인 만큼, “국내에서 음성/데이터 통신이 가능한가?”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는 본 기기의 지원 주파수에 따라 다릅니다. 먼저 아래의 스펙을 보시면서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AP : Qualcomm ARM11 MSM7227 (ARMv6)

ROM : 256MB (가용어플공간 : 78MB 가량)

RAM : 256MB

지원통신규격 : GSM/GPRS/EDGE/WCDMA(900/1800Mhz)

카메라 : 300만 화소 AF

운영체제 : Android 1.6 (Donut)

배터리 용량 : 1310mAh

연속통화시간 : 5시간

대기시간 : 250시간

디스플레이 : 320*480px(160dpi), 3.5인치

터치 방식 : 감압식 1점 터치

크기 : 119.8 * 60 * 10.7 mm

 

  제품이 출시된 년도가 오래된 만큼 당연히 LTE 통신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3G 통신을 지원해야 국내에서 쓸 수 있을 것인데, 다행히 WCDMA 통신을 지원하니 KT SKT를 통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펙 상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WCDMA 2100Mhz 통신을 지원합니다. 쿠후^^ 님 지적 감사합니다.)


  실제로 KT 선불유심을 꼽자마자 통화와 문자가 가능했고, KT 3G APN을 설정 후 재부팅을 하니 데이터통신과 MMS도 사용 가능했습니다. (저는 선불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서 데이터통신을 사용하려고 하니 데이터차단 옵션을 풀어라는 안내홈페이지가 했지만요 ^^;)

 

  배터리 용량은 이 AP가 사용된 유사 기기와 비슷합니다. 데이터 통신을 자주 사용하지 않고, 전화와 문자만을 사용한다면 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WiFi 호환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에서 사용하는 공유기는 Netgear WNR1000인데, 이 제품은 Broadcom BCM5356를 사용합니다. 호환성 측면에서 괜찮은 평을 받고 있는 Broadcom 칩셋인데 본 제품과는 접속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O/S 버전이 낮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긴 하겠습니다.

 

3.  성능

  ARM11 기반의 MSM7227 Optimus One, Galaxy Gio, Galaxy Ace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동기에 우후죽순 출시되었던 보급형 기종에 많이 사용되었던 AP입니다.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막론하고 Quad Core가 대중화 되어 있고, PC의 영역마저 점차 침범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2002년에 처음 발표된 ARM11 아키텍처 기반의 본 제품의 성능을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습니다.


  뒤의 어플 부분에서도 설명할 것이지만, 이제는 안드로이드 1.6버전에서 제대로 구동되는 어플이없는 실정입니다. 당연히 벤치마크 어플 또한 구동되지 않기 때문에 벤치마크는 할 수도 없었습니다. 실제 사용하는 체감성능을 말씀드리자면, 아래의 문장 하나로 요약됩니다.

 

정확히 원하는 지점에 터치를 하라!

터치를 한 후에는 반드시 화면에 결과가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기다리라.

그렇지 않고 다른 작업을 하면 버벅거릴 것이다!”

 

 

4.  어플

  순정상태에선 어플가용공간이 78MB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성야무인님께서는 루팅을 통해서 잘 쓰지 않는 중국어플을 모두 삭제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평가해본 결과,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습니다. 순정상태에서는 현재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어플이 설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APK Installer Package Installer가 있지만, 이미 신석기 시대의 O/S Android 1.6 (Donut)은 대부분의 어플에서 지원을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Google 한국어 키보드, Antutu Tester, Antutu Benchmark, ES File Explorer, Dolphin Browser, Angry Birds Starwars II, QRcode Scan 등의 어플을 APK파일을 구해서 설치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역시나 전부다 되지 않았습니다.

(, Android System Info 1.18버전은 설치가 가능해서 “2. 스펙부분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


  내장된 MDO Market은 이미 망한지 오래여서 요상한 에러문구만 출력하며 들어가지지 않습니다. Google Apps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각종 시스템 앱들 또한 없기 때문에 순정 상태에선 Google Play를 사용한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5.  웹브라우징

  본 스마트폰은 감압식  1점 터치방식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구동을 하게 되면, 아래의 사진과같이 터치점을 보정하는 캘리브레이션을 하게 됩니다.

 

회전_크기변환_6-1.jpg

[사진 6-1] 터치 켈리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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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2] 터치 켈리브레이션 성공 화면

 

  태생 자체가 감압식 1점 터치 방식이다보니, 멀티터치 기능을 이용해서 Zoom in/out을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감압식 중에서도 개선된 터치패널을 채택하여 2점 터치를 지원해서 정전식 멀티터치와 유사하게 작동되게 되는 제품도 있는데, 이 제품에 그런 것 따윈 기대해선 안 됩니다. 따라서 이 폰으로 PC모드 풀웹브라우징 상태에서 Zoom in/out을 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 할 일입니다. 기껏 해봤자 KPUG 모바일 버전을 서핑 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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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KPUG 모바일 서핑 화면

 

플래쉬가 있는 홈페이지는 접속 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메모리가 부족해서 브라우저가 종료되거나 로딩이 진전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네이버 PC모드에 접속했는데, 너무 오랜시간 반응이 없어서 그냥 휴대폰을 꺼버렸습니다.

 

6.  카메라

  스펙 상으로는 300만 화소, Auto Focus를 지원한다고 되어 있지만, 과연 그런 스펙에 걸맞는 사진을 보여줄까요?


  그래도 스펙상 지원한다고 적어놓은 것이 양심에 찔렸는지, 설정상 Auto Focus On/Off 시킬 수 있습니다. 역시나 Auto Focus는 작동하지 않고,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 또한 없습니다.

촬영화면에서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밝기와 디지털 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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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사진 촬영 화면

 

  설정 창에서는 촬영품질, 동영상 촬영시간, 화이트밸런스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건, 촬영한 사진을 저장할 때, JPG 압축률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어짜피 300만 화소의 사진은 용량이 별로 크지 않으니 굳이 압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몇 백만 화소의 사진을 찍어봤자, 선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셀카를 찍으면 자동으로 뽀샤시와 유사한 효과가 적용되던, 옛날 피처폰에 달려 있던 카메라 수준입니다.

 

7.  버튼

  버튼은 통화/종료//검색/메뉴/뒤로가기/카메라/볼륨조절 총 7개가 있습니다. 검색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기본 검색엔진은 중국에서 생산된 휴대폰답게 Baidu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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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버튼 부 사진

 

  종료버튼은 10초 가량 누르면 전원 On/Off로 작동하고, 딸깍 누르면 Hold 버튼으로 작동합니다.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 Hold를 푸는 방법은 종료버튼을 한 번 누른 다음, 아래 사진의 문구처럼 Menu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됩니다.

 

8.  외장포트

  외견상 볼 때, 좌측에 Micro USB 포트, 리셋 버튼, 우측에 외장 Micro SD 슬롯, 상단에 이어폰 단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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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좌측 Micro USB 포트, 리셋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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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우측 외장 Micro SD 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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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상단 이어폰 단자

 

  상단 이어폰은 요즈음 대세가 아닌 3.5mm가 아닌 2.5mm입니다. 따라서 변환젠더가 없으면 시중의 이어폰을 바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 구성품에 마이크가 달린 2.5mm 이어폰이 들어가있기에 사용엔 지장이 없습니다만, 음질 따위는 산으로 보낼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외장 Micro SD 슬롯은 상당히 꾹 눌러야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른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Micro SD의 금속 접촉부가 위로 가게 꼽아야 합니다. 손톱이 길지 않으면 넣기 힘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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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 Micro SD 삽입 장면

 

  이제 본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인 정면의 터치마우스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매우 실망입니다. 터치마우스의 최대장점은 터치를 하지 않아도 메뉴간의 이동이나 아이콘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자유자재로 이동이 가능 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 있는 터치마우스는 상하좌우 4방향 밖에 이동이 안 됩니다. 인식 자체는 잘 되서 쓰고 싶다면 쓸 수는 있지만, 활용도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9.  통화기능

  본 기기는 스마트인만큼 통화 기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통화품질이란 것이 기기 뿐만 아니라 회선의 영향도 많이 받으므로, 본 리뷰는 사용하시는 통신사,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이 기기에 KT선불유심을 꼽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화품질은 여느 KT스마트폰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고, 상대방도 저의 말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기에서 사용한 스피커가 저가의 것인지, 통화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상대방의 목소리가 약간 울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물론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닙니다.


  한글 SMS 수신도 잘 됩니다. 3G 통신을 켜놓고 APN 설정을 하면, MMS 수신도 잘 됩니다.


  조도센서 따윈 없기 때문에 통화 연결이 된 후 5초 가량 지난 다음에 자동으로 화면이 Hold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Menu 등의 버튼을 눌러야 Hold 상태가 풀리게 됩니다. 하지만 Hold 상태에서도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면 전화가 바로 끊어지는 신기한 휴대폰입니다 ^^;

 

10. 결론

  MDO M580은 명색이 스마트폰이라고는 하지만, 낮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인해 사실상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능은 못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본 기기의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통화는 말끔하게 잘 되고, 문자 또한 잘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기를 한 마디로 평가하면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탈을 쓴 피쳐폰

 

  물론 이 기기를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아예 없진 않습니다. 바로 CM 기반의 커스텀롬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 휴대폰에 맞는 CM7을 불완전한 버전이긴 하지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진 기기가 문제가 있는지 리커버리 모드에 들어가려고 하면 아래의 사진의 상태에서 휴대폰이 정지 되는 바람에 CM7을 올릴 수 없었습니다.

 

회전_크기변환_14.jpg

[사진 14] 리커버리 모드 진입전 휴대폰 정지 모습

 

  남은 방법은 ADB를 통해 커스텀롬을 올리는 것인데, 이 기기에 맞는 드라이버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또한 실패했습니다. 혹여 능력자분이 이 기기를 수령해가신다면 CM을 올린 인증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하시면 CM 업로드 관련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이상으로 간만에 써보는 인내심 수양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길기만 하고 영양가는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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