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안녕하세요. 


귀차니즘을 이겨내려고 자기전에 올려보는 리뷰입니다. 사실 이번에 구입하게 된 조이트론 EX3 Air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불현듯 리뷰가 쓰고싶어졌습니다. (뭔가 굉장히 뜬금없지만 리뷰 쓸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ㅠㅠ)


1.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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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로 조이트론에서 나오는 조이패드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중 일부 모습입니다. 물론 아닌것도 섞여있는데 맨 위에 있는 것은


엑박 360 유선패드이고, 아래 6개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경문엔터테인먼트 위콘 new black ver.], [조이트론 EX LIVE AIR]


, [조이트론 럼블파워 2], [조이트론 EX3 AIR], [조이트론 EX LIVE 유선], [소니 듀얼쇼크 3] 이 되겠습니다. 이것들 말고도


창고 어딘가 깊숙히 숨어있는 패드들이 많이 있지만 일일히 꺼내기가 힘들더군요 ㅠㅠ;



이번에 리뷰할 조이트론 EX3 AIR는 14년 4월 10일에 출시된 신제품이며, 조이트론 EX LIVE AIR가 루리웹 등지에서 꽤 인기를


얻으면서 새롭게 등장한 무선 조이패드입니다. 사실 EX3의 유선 버전은 이미 2년전에 출시되었지만, 유 무선 외에는 동일 제품인


EX LIVE와 달리 EX3 AIR는 무선으로 바뀌면서 십자 버튼 부분을 완전히 일신해서 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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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3 Air의 원형이 되는 EX3 유선패드 입니다. 겉모양은 별다르지 않지만 십자키 부분이 완전히 다릅니다. EX3은 십자키가 통으로


노출되어있는 반면 EX3 Air는 십자키 부분이 안에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불행하게도 EX3 유선버전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비교가 힘들지만, 보통 십자키가 통으로 올라와 있으면 접점도 높아져서 대각선 입력을 깊이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이트론 패드들이 이런 느낌이며, 딱 한가지 예외가 [세가 새턴용 조이패드]라고 보고 있습니다. 새턴 조이패드는


통십자인데도 불구하고 격투 게임에 이만한게 없을 정도로 조작감이 뛰어납니다.



제가 20년 정도 패드를 쥐고 살다 보니, 십자키 입력품질에 조금 목매달게 되더군요. 요즘 콘솔이나 기타 조이패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하지만, 저처럼 패미콤 시절부터 게임을 해오셨다면, 십자키 입력에 아무래도 


익숙하실것 같습니다. 물론 스틱이 더 익숙하지만 이거 꺼내기 무지 귀찮거든요(...)



2. 십자키의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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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3 Air의 십자키 품질에 대해 한마디로 평하자면, 역대 조이트론 조이패드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컨덕터를 사용하였는지 매우 부드러우며 적절한 입력 저항이 있고, 대각선 입력에도 불편함이 없으며, 깊이 입력하지


않고 다른 방향과 비슷한 압력을 가해도 입력이 잘 됩니다. 듀얼쇼크 3과 비견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입력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입력 저항의 균일함은 특히 격투게임 커맨드를 입력할 때 잘 알 수 있는데, 주로  ←↙↓↘→ or →↘↓↙← 커맨드가 포함된 조작에서 


타 패드들과 다른 차이점을 확실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십자키가 밑으로 들어가면 대각선 입력 높이가 낮아지지만, 


손가락이 사이에 걸쳐 입력 미스가 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적절한 설계로 이를 상당히 잘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보면 크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정한 높이입니다.



3. EX LIVE Air와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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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EX LIVE AIR, 아래는 EX3 AIR 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된 EX LIVE AIR와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EX Live Air는 엑박 360패드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채용했으면서 (정작 엑박에선 사용불가 -_-), 엑박 패드에 비해 십자키 부분을 상당히 개선해서 나온 물건입니다. 


엑박 패드의 십자키는 악평이 자자하기로 유명하죠... 이쪽도 조이트론 패드 중에선 괜찮은 편이지만 통십자 특유의 대각선


입력에 대한 불편함이 약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날로그 스틱의 위치도 그렇고 EX LIVE Air 는 PS3에서 엑박패드의


조작감을 느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더 알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아날로그 조작에 더 특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EX3 Air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십자버튼이 개량되어 있고, 다른 버튼들도 듀얼쇼크의 디자인과 느낌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십자키 입력은 EX Live보다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고, 버튼 입력은 두 제품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물론 나쁜 점은


없고 십자키 이외의 버튼 입력은 조이트론 제품들이 이전부터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른 콘솔전용 패드들과 두 제품이 다른게 있다면, 아날로그 스틱의 높이가 약간 높게 느껴진다는 것인데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스틱 높이가 낮아서 콘을 달아 높이를 높여서 하는 분들도 계시고, 너무 높아서 입력 범위가


넓어지는게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치 마우스의 DPI를 사람들이 제각각 다르게 설정해서 하는것과 마찬가지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써보실 분들은 조이트론 제품의 아날로그 스틱 높이가 조금 높다는 것을 참고적으로 알고 계시길 바랍니다.



이외에 EX LIVE Air는 내장 배터리를 채용하고 전체적인 크기가 컴팩트해서 가벼운 반면, EX3 Air는 엑박 무선패드처럼


밑에 AA건전지 두개가 들어가고 크기가 커서 무겁습니다. 이건 콘솔의 듀얼쇼크 3과 엑박 패드가 뒤바뀐 꼴이 되겠군요.


저는 묵직한 무게감을 싫어하지 않지만, 게임을 오래 즐기시는 분들은 무게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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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EX LIVE Air의 리시버, 아래는 EX3 Air의 리시버입니다.


EX3 Air가 나중에 출시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리시버 크기가 커져 버렸군요. 이거 컨셉이 어디든 묵직하게 가자는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커서 좀 거추장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EX LIVE Air에 비해 중요한 개선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EX LIVE Air는 리시버를 꼽아논 상태에서 컴퓨터 전원을 껐다가 키면 동작을 하지 않는 결함이 있는데, 조이트론 측에서


컴퓨터를 킬 때 리시버에 손상이 가는걸 막기 위해 그렇게 설계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다시 할라면


리시버를 뺐다가 꼽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EX3 Air는 그런 점이 개선되어 있습니다. 인식이 안될 경우 패드 자체에


있는 전원스위치를 껐다가 키면 리시버는 건드릴 필요 없이 즉시 연결됩니다.



EX LIVE의 "리부팅 후 인식 안되는 문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조이패드도 펌웨어가 있었군요.



마지막으로 EX3 Air의 사소한 단점이 하나 있다면 셀렉트 스타트 버튼의 위치인데, 누르기 힘들게시리 구석진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두 버튼이 자주 사용되는 게임은 좀 지양해야 할듯 합니다. 에뮬 하다가 포즈 걸기 쉽지 않아요 ㅠㅠ;


EX LIVE Air는 이 버튼들의 위치도 엑박 패드를 따라가고 있어서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둘 다 PS3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지만, 리시버를 따로 쓰기때문에 홈 버튼으로 전원을 켤 수 없다는 점은 참고로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전원 켜는거 이외의 동작은 모두 가능합니다)



이외에, 연사나 이런 자잘한 기능들은 저 두 제품 뿐 아니라 조이트론을 위시한 서드파티 제품들은 대부분 충실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4. 결언



EX3 AIR는 나쁘게 말하면 2년전 EX3 유선버전의 공정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함이겠지만, 나름 이런 개선을 거쳐 나온 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듀얼쇼크 계열의 전통적인 키 배열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특히 십자키는 역대 최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콘솔용 패드들이나 로지텍 계열과 달리 무선치고 저렴한 가격도 조이트론


제품을 쓰는데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됩니다.


뭔가 십자키에 대해서만 주절주절 늘어논것 같아서 간략하게 장단점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장점.


1. 훌륭한 십자키 입력

2. 괜찮은 버튼 입력감

3. 개선된 무선접속 환경

4. 전원 버튼이 달려있어 패드의 초기화가 자유롭고 전원 절약가능.


단점.


1.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

2. 상대적으로 커다란 크기

3. 무게 증가에 한몫하는 AA 건전지의 사용(장기간 보관 문제등으로 호불호 있음)

4. 스타트와 셀렉트 버튼의 애매한 위치



여기까지 허접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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