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스마트폰이란 것이 존재한지도 벌써 꽤 오랜 새월이 흘렀습니다만, 개발도상국이나 저소득층이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수준까지 스마트폰의 가격이 저렴해진 것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물론 일부 노키아 S40기종들도 스마트폰이라고 분류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러한 모델들은 피쳐폰에 더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등 무료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개발되고, 스마트폰 시장이 활발해져 단가절감이 가능해지면서부터 중국 등의 나라에서는 저렴한 스마트폰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 리뷰하는 스마트폰은 그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 중 특히 더 로우앤드급에 해당하는 MTK6516기반 산자이 폰 FG8입니다.


미디아텍은 대만에 위치한 팹리스 회사로, 여러 종류의 CPU나 마이크로프로세서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MTK6516은 이 회사에서 판매한 칩셋 중의 하나로, 스마트폰이나 고사양 피쳐폰들을 만들기에 적합한 사양의 CPU입니다. 주 프로세서는 ARM9 416Mhz로 성능은 썩 좋지 못한 편에 속하는데, 아마 현존하는 안드로이드폰들중에는 최저사양이 아닐까 하는 사양입니다. 듀얼심을 지원하며 쿼드밴드 GSM을 지원하는 모뎀이 내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GSM은 한국에선 사용되지 않는 통신기법으로, 이 칩셋을 사용한 스마트폰은 한국에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마트폰을 리뷰한 이유는 제가 해외에 살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도 리뷰의 형태로서 기록해 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본 기종이 가진 RAM은 256메가이며 이 중 실제 안드로이드가 사용가능한 메모리는 대략 190메가, 그리고 그 중에 사용자가 사용가능한 메모리는 60-80메가 수준입니다. 플래시메모리의 크기는 대략 512MB이며 이 중 사용자가 사용가능한 파티션의 용량은 100mb가량으로 별로 넓지 못합니다. 저가형 스마트폰이지만 2점 터치를 지원하는 정전식 스크린을 채용했으며 GPS등의 기능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상도는 400x200으로,꽤 낮은 편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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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폰은 이름이 없는 산자이 제품으로서 제작되었는데, 따라서 디자인은 hTC의 Desire를 완벽하게 배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조금 더 둥글둥글한 인상을 줍니다. 디자이어의 경우 가운데의 버튼이 터치패드로서 동작했으나, 이 폰에서는 그냥 확인 버튼 기능만 가지고 있습니다. 전원 버튼등의 위치도 디자이어와 동일하며, 하드웨어적 결함도 비슷하게 가지고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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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판을 보면 카메라가 보이며 하단에는 USB와 충전단자가 보입니다. 카메라는 12.1Mega Pixels라고 거짓말을 치고 있는데, 실제 사양은 200만 화소급으로 1/6수준입니다. 앞의 1은 장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단에 보이는 조그마한 DC구멍(일부 노키아폰이 사용하는 조그마한 DC단자와 똑같은 형태입니다.)으로 폰을 충전하며, USB는 충전기능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드라이버를 번들하지 않고 표준 안드로이드와 완전히 똑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 USB를 이용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데엔 애를 먹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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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TV안테나를 가지고 있는데, DMB같은 것이 아닌 아날로그-_-TV를 지원합니다. 현재는 아날로그 TV들이 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에 더이상 시청이 불가능한 무용지물입니다. 그래도 이런 괴상한 기능이 있다고 자랑할 수는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배터리를 제거하면 바로 메인보드가 노출이 되며,메인보드에는 SIM카드, 마이크로SD카드 등을 장착하기 위한 슬랏이 있습니다. 듀얼심을 지원하기 때문에 심카드 슬랏은 두 개입니다. 사진에 배터리는 찍혀 있지 않으나 배터리는 1200mah라고 적혀 있으며 실제 측정해보신 분에 따르면 800mAh가량의 용량을 가진다고 합니다. 규격은 노키아에서 사용하던 피쳐폰용 배터리와 비슷해 상호 호환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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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삽입하고 전원을 켜면 안드로이드 로고가 나온 후 부팅이 됩니다. 부팅 시간은 매우 느려서 2-3분 가량은 기다려야 합니다.

보시다시피 액정 시야각이 매우 좁아서 조금만 각도를 틀어도 색이 많이 반전되어 보입니다. (카메라 화벨을 잘못 맞춘 탓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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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로, 부팅이 완료되면 원래는 센스UI처럼 구성된 다른 런쳐가 나오게 되어 있으나 매우 성능이 떨어져서 제 경우 ADW Launcher로 튜닝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ADW Launcher가 최근 업데이트에서 레이아웃을 ICS Holo launcher처럼 바꾼 탓에 마치 ICS같은 UI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본 설정은 아니고,제가 런쳐를 바꾼 탓입니다.

로딩이 느려서 아이콘들이 다 로딩되지 않고 워치독이 도중에 아이콘 로딩을 강제로 멈춰버린 탓에 아이콘모양이 기본 안드로이드 모양으로 표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용하다보면 고쳐집니다. 듀얼심 덕에 노티바에 안테나가 두 개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옆에 E라고 표시된 건 EDGE데이터 통신망을 사용한다는 뜻인데, 2.75G라고들 부르는 통신 기술로 3G망보다 속도가 느린 통신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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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인터넷은 모바일 페이지정도가 한계이고, 웹툰도 컷수가 많은 것은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xkcd등에 종종 올라오는 한두컷짜리 웹툰은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통신속도가 느려서 이미지를 보기엔 불편함이 있습니다. 오페라 미니를 사용하면 로딩속도가 꽤 괜찮은데, 대신 이미지 화질을 줄여버린다는 점과 현재 최신버전의 오페라 미니는 버그가 있어서 MTK6516폰에서는 RGB를 BGR순서로 보내 랜더링해버리는 경우가 일어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Blue값과 Red값이 바뀌어 보입니다.) 따라서, 구형 오페라 미니를 사용하지 않으면 웹브라우징에 지장이 있습니다. 구형 오페라미니를 사용한다는 전제하에서는 나름 모바일페이지들은 들어갈 만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성능 문제로 동영상 재생은 매우 제약적이었는데, 유투브조차 잘 재생하지 못했습니다. 직접 인코딩할 경우 저화질정도는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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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사양이 딸리는 탓에 게임도 제한적입니다. 몇 가지 플레이 가능한 수준의 게임이 있는데, 로보디펜스나 비주얼드계열 게임 정도는 커버가 가능합니다. 앵그리버드는 버벅이거나 화면에 글리치가 생겨 플레이에 지장이 있습니다. 외에도, 그래픽 칩셋이 OpenGL ES 3D가속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3D게임은 전부 플레이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Antutu를 돌릴 때엔 소프트웨어 연산으로 3D를 연출하는 위엄을 보여주기는 했으나,프레임이 1fps급으로 매우 낮았습니다.

또한,터치 감도가 떨어지고 자주 튀는 탓에 플레이 가능한 게임도 정확한 조작에는 지장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꽉꽉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누르지 않으면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했으며, 땀이 묻으면 터치가 엇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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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로서 기본 기능은 괜찮은 편으로,문자/전화등은 안정적으로 가능합니다. 특히, 통화품질은 꽤 괜찮은 편으로 소지중인 베가1에 비해서 안정적인 수준으로 전화가 가능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자체의 문제인지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문자를 여러개 삭제할 때 유난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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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투투 점수는 410점으로, 마치 누군가의 수능점수라도 되는 듯한 점수입니다. 이는 매우 처참한 수준의 점수인데, 기기의 사양과 3D가속 미지원 등을 생각하면 피할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처참한 점수에 비하면 실제 사용시의 체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진에 표현하지 못한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 그것은 터치스크린 품질이 너무 떨어져서 키보드 입력에 상당한 지장이 온다는 것과 하드웨어적 결함으로 전원버튼이 금방 고장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것은 MTK칩셋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해당 스마트폰의 문제였기 때문에 MTK6516를 사용한 스마트폰도 하드웨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보시다시피 사양이 처참한 스마트폰이고, 리뷰에서도 좋은 말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만, 통화/문자에는 문제가 없는 사양이며 인터넷도 모바일 사이트쯤은 커버가 가능했고 저사양 어플리케이션들도 이것저것 활용하는 게 가능해 사용할 가치는 있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기본기만을 사용하기엔 하드웨어적 결함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적합한 수준이 아니었나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은 MTK도 더 좋은 사양의 칩셋들이 많이 나와서 이것보다 더 사용성이 뛰어난 스마트폰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기록차 이 리뷰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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