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Teclast P90HD 간단 사용기

2014.06.27 23:40

YNBAPOC 조회:5881

이번에 RK3288을 채택한 선두 주자 Teclast P90HD를 샀습니다. 예전에 Ramos W41을 살 때도 느꼈고 이번에 두번째로 중국에서 태블릿을 사보니 알겠지만 판매 초기의 별점 다섯 개 투성이 평가에 너무 현혹되었다가는 낭패를 보거나 후회를 하기 십상입니다. 그렇다고 P90HD가 못쓸 정도는 아니지만 여하간 조금은 더 신중했어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크기는 8.9인치 16:10 화면입니다. Teclast 자체 UI, 이름하여 tUI가 적용되어있고, 삭제할 수 없는 몇 가지 Teclast 기본 어플들이 있습니다. 게임, 영화, 음악에 대한 어플들이죠. 간단한 루팅툴을 하나 발견하여 루팅 후 삭제해주었습니다. 아래는 tUI에서의 화면입니다. 현재는 노바 런처로만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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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사게 만든 큰 이유 중 하나가 높은 안투투 점수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중국 구매자들은 광고처럼 4만 점이 넘는 점수가 나온다고 말했고, 그런 사진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의 경우 첫 테스트에서 3만 9천점대가 나왔고, 이후 몇 번을 돌려본 결과 3만 8천, 3만 6천, 3만 9천 점대가 나왔고 4만 점이 넘은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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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높은 점수는 오히려 불만의 근원이 됩니다. 루팅도 하기 전 그러니까 이걸 받아든 첫 날의 상황을 보면 중국 구매자들의 평하고 좀 다른 걸이라는 생각이 자꾸 생깁니다. 프리징이라고 할까 어플 실행 중 오류가 잦고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것도 아닙니다. 기본 인터넷 어플에서도 그랬고, 몇 가지 어플들, 그다지 무겁다고 볼 수는 없는 어플들을 돌리는데 오류가 났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머신으로 구매한 건 아니지만 높은 해상도에서 동영상을 보면 어떨까 은근 기대를 했지만 실망만 하고 말았습니다. 테스트는 안 했지만 물론 고사양에서 돌아갈 영상은 아마도 잘 돌아갈 겁니다. 하지만 애용하는 480p 영상들은 오히려 예전 태블릿보다 훨씬 못한 상태로 재생됩니다. 어떤 어플을 써도 마찬가지고 차라리 기본 동영상 재생 어플에서 그나마 나은 화질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ppi가 높은 탓은 아닐까 생각도 해보는데 그럴 수도 있는 건가요?


아직은 불만 위주로 적었는데 장점도 있습니다. 중국 구매자들이 대표적으로 장점으로 꼽은 게 발열이 적다와 배터리가 오래 간다였습니다. 발열은 확실히 적은 편이라고 느껴지고, 배터리의 경우 아직 오래 쓰지는 않았지만 일단 주문 후 열흘 정도만에 제가 받았는데 처음에 91%인가 배터리가 남았으므로 대기전력이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가볍게 쓰는 와중에도 천천히 배터리가 줄어든다고 느껴집니다. 


중국 구매자들이 꼽은 대표적 불만은 소리가 작다였는데 아직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태블릿보다 최대 볼륨이 작은 것 같긴 합니다. 


언제나 태블릿 구매 시 고려하는 것이 pdf를 잘 돌리느냐의 여부인데 사실 사용기에는 잘 나오지 않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어떤 중국 구매자가 pdf 잘 돌린다는 말을 하길래 참고를 하긴 했습니다. 실제 결과는 확실히 여태까지 써봤던 태블릿(별로 없고 다 고사양은 아니었던) 중 최고였습니다. 큰 pdf 파일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던 pdf 파일도 빨리 열리고 다음 페이지들로 휙휙 넘겨도 금방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감격이었는데 금상첨화로 전에 태블릿으로 문서볼 때 쓰려고 세트로 샀던 3M 스마트 펜이 이제서야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선을 그을 때 끊어짐도 없고 인식도 잘 되었습니다. 어플에 따라 반응이 느린 경우도 있었지요. SmartQ 리더에서는 잘 되고, 어도비 리더에서는 좀 느린 편입니다. 


인터넷의 경우 크롬을 깔아서 써보니 처음에 너무 버벅여서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루팅 후 어플을 좀 정리한 후는 약간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어플 몇 개 깔아보고 일단 돌핀으로 정착했습니다. 돌핀으로는 아주 쾌적하게 인터넷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바로 카메라! 여전히 중국 태블릿의 카메라는 장식품인 모양입니다. 얼마나 초점을 못 잡는지 황당할 지경입니다. 어차피 기대를 안 했으나 요즘 중국 태블릿들이 광고에서 미국 회사 제품을 써서 괜찮다고 하길래 혹시나 했습니다만 역시나.


두서가 없는 리뷰가 되었는데 제품 마감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약간 무겁다고 느껴집니다. 한 손으로 쥘 수도 있는 크기지만 한 손으로 들고 이용하기에는 부담되는 무게네요. 


RK3288이 광고에도 불구하고 최적화가 아직은 부족한지 여러 번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게임은 잘 안 해서 테스트하지 않았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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