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탐방


용산전자상가 주변의 밥집은 대부분 맛이 없다는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비싸고 맛도 없습니다. 그 밥만 13년째 먹는 저도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하지만 조금 눈을 돌려보면 그나마 먹을만한 곳도 있습니다.


원래 중국집은 체인점이 그리 많지 않지만, 그러한 체인점 스타일의 가게 가운데 유명한 것이 홍콩반점 / 마카오반점 0410이라는 곳입니다. 홍콩반점은 짬뽕만 하고 마카오반점은 짜장만합니다. 그런데 용산에 이 두 가지를 다 한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홍마반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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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홍콩과 마카오의 앞자만 딴 곳인데, 이런 퓨전 스타일의 이름이 된 것도 사연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홍콩반점이나 마카오반점은 체인점이다보니 어딘가 교육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실무 교육 시설로 만든 곳이 이 홍마반점입니다. 그래서 이 집에서는 짜장과 짬뽕을 모두 시킬 수 있습니다.


짜장면은 보통 중국집보다는 낫지만 사실 매우 독특한건 아니고, 오히려 추천하는건 짬뽕입니다. 가격은 4,000원이기에 비싼건 아니지만(대신 곱배기가 비쌉니다.) 그 품질은 8,000원짜리는 가볍게 넘습니다. 엄한 곳의 고추짬뽕이나 삼선짬뽕보다 훨씬 낫습니다. 면의 양은 많은게 아닌데 홍합이 매우 푸짐하게 들어가고, 짬뽕에 김치를 넣고 야채를 더해 내놓기에 양이 웬만한 짬뽕 곱배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보통 짬뽕값을 내고도 프리미엄 짬뽕 곱배기를 먹은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 집은 복잡한 요리류는 따로 없고 군만두나 탕수육, 꿔바루같은 흔한(?) 사이드 메뉴만 있는데, 값도 보통이고 품질은 확실히 좋습니다. 그밖에 이 집은 오리 요리도 하고 있으며, 중국 술을 50% 할인 판매합니다.(단, 소주나 맥주값은 다 똑같습니다.)


생긴것만 보면, 그리고 내부 공간도 좁아 화려한 맛은 전혀 나지 않지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어느 정도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주로 용산경찰서나 그 주변 사무실 사람들이 들리지만, 신계동이나 나진상가, 용산아이피아 등 그나마 거리가 가까운 전자상가 직원들도 원정을 오기도 합니다.(참고로 저는 점심을 여기서 먹지는 못합니다. 매장을 못떠납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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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용산전자상가에서 남영동 방향으로 가는 고가를 '넘지 말고' 옆으로 간 뒤 유턴 코스에서 '좌회전'을 하여 대림 이편한세상 단지 방향으로 갑니다. 아파트 입구에서 우회전을 하면 오리온 공장(지금은 환경 시설을 갖춰 냄새가 안나는데, 예전에는 그 근처에서 초코송이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방향 골목으로 갑니다. 도로가 끝나는 곳까지 간 뒤 비보호 좌회전을 하여 구 용산구청 방향으로 꺾으면바로 10m 앞에 있습니다. 산신령님의 낮 본거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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