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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의 쓰레드리퍼가 발표되면서, 인텔도 이제 끝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물론, 여전히 AMD는 Memory Bandwidth & Latency에서 인텔에 비해 밀리고, I/O에서도 이 상황은 마찬가지라서

인텔이 경쟁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상당한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낡은 설계 구조 및 연구개발 인력의 부재


AMD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텔의 이야기입니다.

10여년간 프론트엔드를 못 바꿀 정도로 인텔의 연구개발 인력은 공백이 큽니다.

수년간 끊임없이 CPU 연구개발 인력을 해고시켜왔고, 신규인력은 거의 채용하지 않았으며, 신규인력 교육 프로세스도 폐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력 경쟁력이 없다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인텔의 공정 경쟁력은 이제 삼성전자와 거의 동급입니다. (경쟁력 상실)

그 동안은 삼성이 인텔 따라잡는다는 말 나오면 '또 언론플레이 한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삼성이 인텔 가까이 따라잡았습니다.

반면, 인텔은 최근 4년여간 기간 동안 공정 개선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근 4년여간 인텔의 CPU는 제때 출시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공정 수율 문제로 CPU 출시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중국에서 따라잡다가 포기할 정도로 공정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물론 DRAM이라 CPU보다 보통 반년 정도 공정이 빨리 들어갑니다.)

공정 발전 속도 = 사람을 얼마나 갈아넣느냐이므로, 꼭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 틱톡 전략을 폐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술적 도태)

틱톡 전략은 공정 개선과 설계 개선이 1년 단위로 맞물려가며 진행되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공정 개선보다 설계 개선이 어려우므로, 설계 개선은 3개의 팀이 돌아가며 1년 단위로 산출물을 냅니다.)


그런데 이걸 폐기했습니다.

인텔은 '무어의 법칙은 끝났다'고 했지만,

인텔의 역량으로는 (인텔 전 CEO인) 무어의 법칙을 더 이상 고수할 수 없게 된겁니다.


삼성전자나 애플을 봐도 무어의 법칙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 ALU에서 심각한 버그가 나왔고, 그걸 1년 6개월간 못 고치고 있습니다. (전문성 상실)

인텔이 없는 인력을 쪼아가면서 프론트엔드를 11년만에 바꿨습니다.

그게 스카이레이크입니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 및 카비레이크에는 심각한 연산 버그가 있습니다.

하이퍼스레딩 사용 시 GPR이 오염될 수 있는 버그입니다.


이게 별 문제 아니라는 사람도 있는데,

'인텔은 완벽해'라는 색안경 탓에 문제를 약하게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는 매우 심각한, 과거 Pentium FDIV 수준의 버그입니다.


물론 발생빈도는 FDIV보다 낮긴 합니다만

FDIV는 FPU의 문제인 반면, 이번 스카이레이크-카비레이크 버그는 ALU버그라서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AMD 쓰레드리퍼를 본 인텔의 반응을 볼까요?


인텔: "AMD는 그저 CPU 다이를 본딩한 것에 불과하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모듈화된 설계가 대세입니다.

ARM은 물론이고, NVIDIA도 상당부분 모듈화 설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크웨이퍼의 문제와 공정발전의 한계로 인해 모듈화 설계는 필수에 가깝습니다.

모듈화 설계라는 큰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건 인텔입니다.

인텔은 놀라울 정도로 트랜드에 뒤쳐져 있습니다.



10년 전. AMD가 몰락할 때 인텔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

AMD: "인텔의 쿼드코어는 그저 듀얼코어 CPU 다이를 본딩한 것에 불과하다."

이 말을 하고 AMD는 10년간 자취를 감췄습니다.





10여년 전 AMD가 깊은 땅굴 속으로 파고 들어갈 때

페넘의 ALU에서 연산 버그가 생겼습니다.

제대로 된 산술 연산이 안 됐었죠.

패치 이후 성능은 최소 10% 감소했습니다.


인텔 또한 최근에 심각한 연산 버그가 나왔습니다.

그걸 1년 6개월간 못 고치고 있습니다.


서로 너무나도 닮은꼴이지 않나요?




공정상으로도 인텔은 AMD보다 훨씬 우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C 차이는 미미합니다.

AMD는 설계의 이점을 살려서 인텔보다 우수한 연산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영역에 한해. 대체로 동급임.)

값이 싼 것은 덤입니다. (가격을 따지면 인텔보다 훨씬 경쟁력 높음)





다들 인텔 CEO가 문제라고 합니다.


R&D 비용 절감

연구인력 대거 해고

신입사원 교육 프로세스 폐지

해외 연구소 전격 폐지

쓸데없는 회사 인수합병 (맥아피, 인피니온 등)



뭐, 그런 것이지요.

인텔이 이리 될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세계최강의 R&D 반도체 회사였던 인텔이.



예전 넷버스트에서 콘로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CEO가 연구할 사람을 다 잘라버렸다는게 있겠습니다.




ps. CPU는 AMD에게 이제 막 털리는 수준이지만, SSD는 수년 전부터 삼성에게 개털리듯 털리고 있습니다.

인텔은 과거에 NOR NAND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기업입니다. 그런데 플레시 메모리 쪽은 이제 삼성의 적수가 되지도 못합니다.

네임밸류만 삼성급이죠.


ps2. 삼성이나 하이닉스도 연구인력의 경쟁력이 감소되고(=나이가 들었다.) 신규인력 유입이 잘 안된다는 말이 4~5년 전 부터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이면 썩습니다.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고충이 많아 보입니다.

3D낸드 같은건, 사실 얻어걸린 쪽이라. 기반기술 개발한 사람이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삼성도 지금의 하이닉스도 없었을겁니다.

3D낸드가 삼성/하이닉스를 먹여 살리고 있는데, 이게 이 두 회사의 연구결과물이 아니란겁니다.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하게 소름끼치죠. 운이 좋아서 이렇게 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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