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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 또한 일을 하는 노동자로써 참 기쁘기도 합니다만, 막상 현업에서 이걸 처리하자니 고충이 생기네요. 

노동자의 입장이지만, 무조건 노동자의 입장을 들수도 없는 일이기에 더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저희 회사는 결국 임금체계를 개편을 하였습니다만 회사나 직원이나 상처가 큽니다.  


임금체계를 손보고자 노동쟁의를 겪었습니다. 

협상 책임자로 회사,직원 양쪽에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양쪽 모두에게 신뢰,신의,믿음 모든게 깨져버렸습니다. 


구멍가게 시절에 입사했고 어려울때 직원들 다 떠나고 대표님과 둘이 남았어도 악써가며 했습니다. 

정말 회사에는 열정을 직원에겐 진정성을 가지고 대했다 자부했습니다만 다 부질없었다 생각하니 후회가 됩니다. 


회사가 성장하고 조직이 비대해지며 곳곳에 불합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리하여 노조를 만들겠다 하였고 대표님께 쌍욕 들어가며 정식으로 허락을 받아냈었습니다. 

직급과 이해상충 때문에 금속노조 가입이 거부되어 미련없이 노조탈퇴 후 일절 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대표님께 허락받으며 직원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일은 시키시냐고 했었는데 부끄러워 도저히 얼굴을 들수가 없네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면 굳이 해야할 이유가 있는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늦은밤 뒤척이다 보니 문득 케퍽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뻘글만 싸지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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