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미니멀라이프는 가능한가

2017.09.25 00:08

FATES 조회:634 추천:3


저는 어릴 때 부터 어디선가 무엇인가를 줏어오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아파트 분리수거 하는 날 사람들이 버리려고 내놓은 책등 중에서도 골라서 줏어와서 아내님께 혼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습성은 다운로드 시대를 맞이하며 더욱 강해졌습니다. 토렌트라고 하는 무지막지한 세계... 과거 학생때 한장에 2만원이나 하던 수입 CD한장 사려고 해도 스트레스 참 많이 받았는데.. 하루밤 새 그런 CD를 100장 이상 받다니..격세지감이죠.

이런 습관은 과잉의 문제를 가져왔지요. 듣지도 않는 음악, 보지도 않는 영화... 그럼에도 왜 테라바이트급 HDD를 사고 마는지. 식생활도 그렇습니다. 필요 없이 많이 먹는 음식, 그래서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각종 증상들.. 혈압, 혈당, 요산, LDL콜레스테롤.....그리고 불필요한 말, 개같은(!!)오지랖,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뱉어내는 각종 불필요한 정보들.. 그런 정보들을 뱉어내는 나, 그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나, 그런 상대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나. 너무 이상하지요.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끊임 없이 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끊임없이 사들이고 있군요. 역시 과잉은 습관 입니다. 습관은 생각보다 복잡한 메커니즘 입니다. 그래도 끊임 없이 버리고, 재활용하고, 나에게 의미 없는 너저분한 것들을 쳐 내고 있습니다. 완전히 버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어릴적 습성이 인이 박혀서 그런 것 같아요. 행동이 패턴화 된 것은, 뇌가 불필요한 사고를 함으로 인해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죠. 그러나 그런 패턴으로 잘못된 결과가 야기된다면 바꿔야죠.

최근 자전거 출퇴근을 하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한달 자가용 기름값 3만원이 그것 입니다. 지하철 값과도 비교할 수 없군요. 고점대비 체중 14kg 감량보다 더 의미 있는 수치 입니다.

미니멀리즘은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버리는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아깝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그러나 비울수록 얻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버릴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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