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집에서의 꿈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지난 주에 중국으로 와서 다시 일주일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고추간장(또는 고추다대기)라고 경남 거창, 함양 지역에서 주로 드시는 반찬이 있습니다.

저도 결혼 전에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음식인데, 결혼 후 장모님이 해주신 거 먹고 반해서 환장하는 반찬이죠.


이번에 집에 있을 때 와이프가 해준고추간장을 먹었는데, 이게 여름에는 정말 이 이상 가는 반찬이 없는지라....

중국와서도 먹고 싶어 미칠 것 같아서 직접 해봤습니다.


일단 한국 수퍼 몇차례 방문 끝에 청양고추 재고가 있는 날에 청양고추를 겟 합니다.

물론 그냥 풋고추도 있어야 하고요....매운 정도 조절은 청양고추와 풋고추의 비율 조정으로 조절 합니다.


일단 청양고추 이만큼 썰어 넣고......


스크린샷 2018-06-17 PM 5.55.03.png


풋고추 더 썰어 넣습니다.  (이번에는 1:1 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 청양고추가 썰던 손에 화상을 입힐 만큼 매웠던....)


스크린샷 2018-06-17 PM 5.55.17.png


원래는 볶음 멸치를 넣어서 같이 볶아야 하는데 볶음멸치 포장이 너무 커서....문득 마늘은 어떨까 싶어 마늘을 넣었습니다.

사실 멸치 씹히는 걸 썩 좋아하진 않고, 마늘 넣으면 더 매워질 거 같아서....


사진 첨부 용량 제한 문제로 사진은 생략


이제 달달 볶는데, 원래는 들기름 베이스로 볶아야 하지만, 혼자 사는 이곳에 들기름 같은게 있을리가 없죠.

그냥 식용유 약간 넣고 달달달달 볶습니다.


스크린샷 2018-06-17 PM 5.55.38.png


이렇게 볶다가 멸치 다시국물......을 넣어야 하는데 멸치 다시물도 없어서......멸치다시국물과 가장 비슷한 라면 국물이

뭘까 고민하다가, 튀김우동 컵라면이 생각나서 뛰어가서 튀김 우동 컵라면 사와서, 일단 물을 좀 붓고 스프를 조금만

살살 뿌려서 라면 냄새는 안나면서 약간의 감칠맛만 추가 합니다....


그러면서 간장 (집에서 애들 물약 먹이는 조그마한 물약병에 담아왔습니다...)을 넣어서 간도 맞춥니다... 국물을 조금씩

먹어 보면서 간을 조절 합니다.  싱거우면 간장 더 붓고, 짜면 물 좀 더 붓고 나중에 식힐 때 국물을 조금 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한번 보글보글 끓이고 난 다음에, 식히고요....


스크린샷 2018-06-17 PM 5.55.49.png


다 식힌 다음 통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스크린샷 2018-06-17 PM 5.56.01.png


그리고 밥 먹을 때 비벼 먹죠.....이렇게...


스크린샷 2018-06-17 PM 5.56.12.png



아......꿀맛입니다.  아주 핵 꿀맛이네요.  그나마 이런 맛이 있어 또 며칠 버팁니다.



그런데.....

.

.

.

.

.

청양 고추 썰다가, 손에 화상.....ㅋㅋㅋㅋ 얼음쥐는 걸로 안돼서, 약국가서 화상 연고 바르고 나았습니다.

청양고추 처럼 독한 고추는 화학적 화상 우려가 있으니, 장갑 끼고 썰고 다지세요 ~~~


어쨋든 이 걸로 주말을 나름 우울하지 않게 버팁니다.  ㅎㅎㅎ


와이프에게 사진 보내 주고 폭풍 칭찬 받았습니다.


ㅎㅎㅎㅎ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4] KPUG 2023.08.05 1519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4] 맑은하늘 2018.03.30 2446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99] iris 2011.12.14 434502
29582 글쓰기 오류가 자꾸.. new EXIT 04.16 26
29581 new EXIT 04.16 2
29580 new EXIT 04.16 5
29579 안녕하세요. 클리앙에서 넘어 왔습니다. [7] update HappyDaddy 04.15 65
29578 오늘... [5] 노랑잠수함 04.15 73
29577 글 몇 자 적어도 마음이 풀리지 않지만... [15] 노랑잠수함 04.13 145
29576 안녕하세요. 클리앙에서 넘어왔습니다. [10] 빨간용 04.11 169
29575 선거결과가 아쉽군요 [10] update TX 04.11 163
29574 AMG Night Circuit 다녀왔습니다. [15] file 상현아빠 04.10 92
29573 오늘 휴스톤에서 본 개기일식입니다. 94% 정도를 달이 막았다고 합니다. [4] file minkim 04.09 130
29572 휴스턴 가는 중입니다. [1] file minkim 04.08 66
29571 먼길 돌아왔네요 [4] 늙은물결이애비 04.08 85
29570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6] 커피먹자 04.08 72
29569 제가 원래 이런거 쓰지는 않지만...요 [3] file 하뷔1 04.06 177
29568 옆집이 안정을 찾아가는군요. [2] 해색주 04.04 468
29567 겸사겸사 인사드려봅니다. [4] 404page 04.02 134
29566 오랜만에 찾아 주신분들 환영합니다, 그리고 [9] 해색주 03.30 892
29565 구닥다리 구형 게임기 충전포트 증설 했습니다 [5] file 바보준용군 03.30 260
29564 [생존신고] palm, treo650에 미쳤던 시절로... [7] prauda 03.30 266
29563 오..제 아이디가 살아 있네요 [2] 外遊內感 03.30 231

오늘:
656
어제:
840
전체:
15,186,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