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고지혈증이랍니다.

2020.10.10 21:31

해색주 조회:376

 건강검진때도 나오기는 했는데, 당장 급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얼마전 피부과 조직검사에서 채혈까지 해서 나온게 고지혈증 증상이라고 나중에 가정의학과나 내분비과를 가라는군요. 사실 제가 치맥을 좋아해서 야근하고 치맥을 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정말 바이바이입니다. 얼마전에 BBQ 치킨 쿠폰을 받아서 주문하고는 정말 하나도 안먹고 아이들만 먹었네요. 집에서는 고기 안먹는다고 해서 끊고 그냥 끼니때 밥하고 김치만 먹고 있습니다. 아내는 암이 아닌게 다행이라며, 암보험을 알아보고 있더군요. 캠핑 가서 고기 굽고 하는 거 좋아했는데, 이제는 굽기만 하고 조금 먹어야겠습니다. 몸이 많이 약해져서 요즘은 술도 안마시고 있는데, 고기까지 안먹으니까 삶의 즐거움이 많이 줄어드네요.


 정말 먹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지 말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니면 조금만 먹고 행복해 해야 할런지도요. 술이랑 고기를 안먹으니, 가게 가도 살 것이 별로 없고 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것만 사게 되더군요. 작년 건강 검진때 약한 지방간이 나와서 한 해 열심히 운동했어도 올해 몸무게가 그대로여서 놀랐는데 이렇게 되었군요. 의사말이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면 근육량이 늘어나서 실제 몸무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하네요. 아내와 상의해서 당분간은 치킨이나 튀김 이런거 안먹고 고기나 햄, 소시지 모두 끊고 해서 몇 달 후에 다시 검사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뭐 맛있는 것 먹자고 그러면 아내가 "고지혈~" 이러고 놀려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40대 초반에 음식으로 걱정할 상황이 되다니, 음... 그래도 주변에 부정맥이나 다른 스트레스성 장애가 있는 분들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중입니다. 한동안 성당을 안갔더니 그런가 생각도 해보고 말이죠. 암튼 이제 기름진 음식도 안녕이고 가끔 아이들 해주려고 고기 해도 저는 안먹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아내와 연애할 때에는 살빼고 운동하려고 실제 회식 때를 제외하고는 1년 가까이 고기를 멀리하던 때도 있었는데, 다시 그 시절로 가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그때에는 매일 숙소 앞 밥집에서 해물덮밥만 먹었는데.


 내일 검도 3단 심사 보러 갑니다. 작년 12월에 보고 절치부심 연습해서 이번에 보는데 잘될지 모르겠습니다. ^^ 예전에는 그냥 급하게 봤는데 이번에는 정말 연구하듯이 주말마다 나가서 비디오로 사진찍고 틀린 것도 찾아보고 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떨어져도 뭐가 잘못했구나 그정도는 알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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