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노하우


오늘은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경험에 의한 손세차 법에 대해 잠시 글을 쓸까 합니다.

 

95년에 액센트 1.3 멀티(신차, 3년 운행), 97년에 프라이드(중고, 2년 운행 후 사고 후 폐차), 98년에 프라이드 베타(중고, 4년 운행 후 고령 및 엔진 고장으로 인한 폐차) 2002년 아반떼 XD(신차, 9년 운행 후 중고 양도) 2011년 그랜져 HG 로 제 명의로는 5대째의 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DIY 나 튜닝 등에는 관심이 없지만, 액센트, 프라이드 등은 차량 마감이 정말 불량하고 드라이버랑 스패너, 복스 등의 몇가지 공구만 갖고 있어도 자질구레한 자가 정비가 가능했었기에 친구의 도움으로 경정비 등은 손수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98년 이후로는 셀프 세차로 손세차를 즐겨 하는 버릇이 생겨서 당시 중고차인 프라이드 베타로부터 손세차 하는 즐거움을 홀로 습득 했습니다.  

 

차는 도움을 주는 도구다~ 라는 생각으로 자동세차도 가끔하고, 왠만한 잔기스는 그냥 넘어가기도 하지만, 셀프 세차는 노동이 아닌 즐거움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여건이 허락하는 한 셀프 세차를 자주 합니다.

 

오늘은 오후 2시에 성수동에서 신규계약을 체결하고 오후의 일정이 애매모호 하여 맘잡고 올해 들어 처음 손세차를 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기술하는 셀프 세차장의 세차법은 누구에게 배운것도 아니며, 정석인지 아닌지 확인도 불가능하고,  모든것이 경험에 의한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이 부분 꼭 인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셀프 세차장... 어떻게 이용 하지? @@

 

요즘은 셀프 세차장이 많이 없습니만 대부분의 셀프 세차장 이용 방법은 비슷합니다.

 

500원짜리 동전을 이용한 코인 주입 방식이며, 요즘은 500원짜리 주화 3~5개를 기본 요금으로 하여 투입량 만큼 세차장의 기구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세차 => 거품 => 세차 => 왁스 등으로 기계마다, 셀프 세차장마다 약간의 단어 차이는 있지만 동전 투입부 옆에 있는 다이얼 방식의 조정을 통해서 고압 분사, 거품 세차 등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예전 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할 때면 세차장 주인 아저씨가 퇴근을 하시는 시점인 21시 정도에 가서, 개인 세차 용품을 이용해 원없이 세차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만, 요즘은 그리 해 본적 없고 보통 일과 시간에 하기 때문에 개인 세차 용품은 잘 사용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기술 합니다.

 

업소에 따른 편차가있기에 제가 오늘 이용한 성수사거리의 셀프 세차장을 기준으로 작성 합니다.

 

그 업소는 보기 드물게 1500원이 기본입니다.

 

처음 투입할 때 2500원 정도를 투입합니다. (기본 1500원에 3분간 기기 이용이 가능하며, 500원당 추가 1분, 따라서 5분간 기기 이용 가능)

 

2분 정도는 차의 넓은 면적(높은곳 우선)을 중점적으로 고압 분사를 합니다. 

 

차량의 천정 부위, 본넷 부위, 트렁크 상단 부위를 중점으로 고압 분사를 골고루 하여 찌든 때나 먼지 등을 신나게 날려 줍니다.

 

추후 2분은 차량의 문과 트렁크 뒷면, 그릴 부위 등을 중점 분사 하고, 방향을 바꾸면서 틈틈히 차량의 하부에도 물을 분사해 줍니다.

 

특히 지금 시점에는 차량 하부에 염화칼슘 등이 많이 묻어 있으므로 차량 하부에도 고압 분사를 해주는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1분은 본넷과 앞유리창 사이 (와이퍼 구동 부위) 등이나 타이어에도 물을 잔뜩 뿌려 주면 좋습니다.

 

여기서 제 경험으로 주의 하실 점은, 적어도 마지막 30초 정도는 거품솔을 바닥에 놓으시고 고압 분사로 거품솔을 뿌리는겁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개인 카샴푸나 개인 거품스폰지를 이용할때는 큰 상관 없지만 차량 셀프 세차 시 스크래치의 가장 큰 이유는 거품솔에 있습니다.

 

세차장 내부에 거품솔로 휠을 닦지 말라는 경고문은 누구나 무시 합니다. 물론 저 역시 무시하고 개인용품을 사용못하게 하는 반대 급부로 마지막은 항상 거품솔로 휠을 닦아 줍니다.

 

거품솔에 묻어있는 이물질을 고압 분사로 세척해 주면 그나마~ 스크래치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거품 목욕

 

조금 아까언급한것처럼 제일 좋은것은 늦은 밤에 개인 용품을 사용하는것이 제일 좋지만 타인의 영업장에서 뒤에서 기달리시는 차가 10대가 넘는 시점에 눈치 보이는 짓을 하기에는 제 얼굴이 그리 두껍지 못합니다. ㅡㅜ

 

1번 항목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고압분사로 차량의 먼지를 왠만큼 제거 하였다면 이제는 거품솔을 이용해 목욕을 시켜야 합니다.

 

전 1번 항목을 마치고는 트렁크를 열어 휠세정제를 4곳의 휠에 골고루 뿌립니다. 아주 듬뿍~! ~!

 

 

 

그리고는 1번 항목 마지막에 언급한것처럼 거품솔을 고압분사로 이물질을 제거 한 후에, 1500원 기본만 넣고 3분간 아주 살살~ 정말 살살~~ 거품만 뭍힙니다.

 

깨끗이 닦으실려고 힘을 주시는것에 비례해서 스크래치는 많아 집니다. 정말입니다. 장담 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고압 분사의 순서와 똑같이 제일 높은 천정부위부터 넓은 면을 따라 거품을 묻히는드~읏~ 살살 움직여 줍니다.

 

깨끗이 닦으려면 이것 역시 4~5분어치인 2천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지만 천정부위, 본넷, 트렁크 상단 다음에 문짝 등의 옆면을 거품목욕 시키면 얼추 기간이 다 지납니다.

 

사용시간이 지나도 고압분사나 거품솔에서는 물이 계속 나옵니다. 다만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할뿐이니 시간이 경과 후에도 천천히~ 묻어 있는 거품과 솔에서 나오는 물을 이용해 계속 약한 세차를 계속합니다.

 

그리고는 주인 아저씨가 계신 사무실을 힐끗~ 쳐다 보면서 다른곳을 보실 때, 타이어 네곳의 휠도 아주 쎈 힘을 동원해 빡빡~ 문지릅니다.

 

누군지 모를 제 뒤의 손님에게는 죄송합니다. ㅡㅜ

 

부디 저처럼 고압분사를 이용해 거품솔을 세척 후 이용해 주세요... ㅡㅜ

 

3. 거품 제거

 

마지막에는 5개 정도의 동전을 넣습니다.

 

순서는 1번,2번과 동일하게 높은곳, 넓은곳 순서로 차량 천정 부위, 앞유리, 본넷, 그 다음에는 뒷유리 트렁크 상단, 그 다음에는 옆면을 돌아 가면서 분사 하고 틈틈히 차량 하부에도 분사를 해 줍니다.

 

마지막에는 휠세정제를 뿌려 둔 휠을 두루~ 두루 분사 해 주고,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휠하우스 내부도 분사기 입구를 넣어 깨끗이 닦아 줍니다.

 

5분이기에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차량의 여기 저기를 뿌려 주는거지요.

 

속이 시원해~ 집니다.

 

여기까지 사용한 동전은 6500원 입니다.

 

그리고는 세차장 내부를 벗어나 주차장이나 인근의 공터로 이동을 해야합니다.

 

4. 물기 제거

 

자동세차를 하던, 셀프 세차를 하던간에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세차 후 물기 제거를 하지 않으면, 물때도 물때거니와 차량에 세차 후 어울리지 않는 얼룩이 지지요.

 

전 폐 와이퍼를 이용해 차량의 천정, 본넷, 트렁크, 문 유리 4개, 문 4짝을 순서대로 큰 물기를 제거 합니다.

 

융이나, 천을 이용해서 제거 할 수도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도 그렇지만 여름에 셀프 세차를 하다보면 한쪽 닦는 와중에 다른 한곳은 마르면서 얼룩이 남기도 합니다.

 

이때 폐 와이퍼는 빠르게 물기를 제거 해 주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이전 대머리아자씨님의 귀찮아도 차량의 눈을 치워 놓으면 다음날 운전이 편하다~ 라는 글에 제가 댓글로 달은것처럼 폐와이퍼는 다양한 도움을 주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와이퍼로 물기를 제거 하고는, 융이나 물기 제거용 천으로 차량의 모든 물기를 제거합니다.

 

뭐 기본적으로 차량의 넓은 면적이나 유리등은 다들 닦으시지만, 트렁크와 본넷을 열고 틈을 삐집고 들어간 물기를 닦아 주면 차량 관리에 보다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손세차장에 맞기면 해 주시는 문짝 틈 (B 필러 부위) 도 닦아 주시고, 앞뒷문을 모두 열고 본체의 접촉면이나 문짝의 접촉면도 닦아 주시면 탑승하시는 모든 분들이 깨끗한 부분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Tip 1 : 융이나 물기 제거용 세차 용품은 깨끗이 빨아서, 혹은 물기를 많이 머금었을때, 아무리 힘 좋으신 분들이라도 짜지만 말고 털어 주시면 물기 흡수력이 배가 됩니다.

융으로 닦다가 물기가 많으면 꼭짜시거나, 아니면 수건을 여러장으로 바꾸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꼭 짠 후에 털어 주면 좋다~ 입니다. 면의 한쪽을 양손으로 잡고~ 터는 겁니다~~! 소리 잘 나요~~ 짝~~~~~~~~~~~ 짝~~~~~~~~~~~~

 

 

빨래 널 때 털듯이... 군대에서 담요 털듯이... 탁~ 탁~ 털어 준 후에 닦으시면 물기 제거 역시 금방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쯤해서...

 

물기 다 딱으면 타이어 광택제를 뿌립니다.

 

그리고 담배 한 대 피웁니다. ㅡㅜ

 

타이어 광택제가 흡수 되었다고 생각될 쯤, 휠 전용으로 갖고 있는 수건으로 타이어와 휠을 깨끗이 닦아 줍니다.

 

예전 차 동호회 활동 할 때 선수 분 한 분이 말씀 하신게 있는데, "자동 세차와 손세차를 가장 쉽게 구별 할 수 있는게 휠이야...차는 깨끗한데 휠이 더럽거나 찌들어 있으면 자동 세차하는 사람이고, 휠 내부까지 깨끗하면 손세차 하는 사람이지... 손세차 하는 사람이 차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 라는 말을 기억하고 저 역시 휠까지 아주 깨끗이 닦아 줍니다.

 

기분이요? 아주 좋습니다.

 

본체만 세차 하는 사람은 아주 멋진 양복을 입는 사람... 휠이나 타이어도 깨끗한 사람은 멋진 양복에 광나는 구두를 신는 사람~ 이란 생각을 가끔 합니다. ^^

 

5. 왁스...

 

사실 5번은 선택 항목입니다.

 

제 경우에는 본넷, 좌측 팬더, 운전석 문, 뒷좌석 문, 트렁크 상단,  트렁크 옆면, 뒷면, 조수석 뒷문, 조수석문, 우측 팬더 등으로 한방향으로 왁스를 멕인 후 또 다시 담배 한 대 피웁니다. ㅡㅜ

 

그리고는 왁스 전용 걸레를 이용해 조금 하얗게 굳어 있는 왁스결을 따라 다시 닦아 줍니다.

 

매번 그렇지만, 모든면을 닦고 다시 둘러 보면 꼭 얼룩이 남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조금씩 닦아 주고... 문틈이나, 본넷 틈, 트렁크 틈, 주유구틈에 남아 있는 왁스의 잔재들을 돌아가면서 닦아줍니다.

 

뭐 이렇게 하다보면 만족도는 천천히 상승을 하지만, 몸의 피로도는 급격히 증가합니다.

 

저질 체력은 팔이 아파올 정도로 급하락 하구요... ㅡㅜ

 

보통 1~4번까기만 하면 1시간 내외...

 

5번 항목을 하면 2시간은 기본으로 넘게 됩니다.

 

세차 할 때 사진 찍을 틈이 없어 왁스 세차 할 때의 사진 몇장으로 마무리 들어갑니다.

120307_total.JPG.PNG  

 

왁스 먹일 때의 사진입니다.

 

본넷위로부터 시작해, 제 경우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왁스를 입혀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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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좌측면에 왁스를 입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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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전체의 왁스를 닦아낸 후의 정면 모습

 

실내용 레자왁스를 봇넷에 올려 놓으니, 미끄럼 타듯이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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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 완료 후 측면 모습~! 아싸~ 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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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는 생략되었지만 왁스 세차 이후에는 레자 왁스를 이용해 실내도 깨끗이 닦아 줍니다.

 

물론 유리 세정제를 이용한 유리창 청소도 함께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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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에 쓴것처럼 차량 내부의 유리를 닦을 경우에(제 경우에는 선루프 포함) 외부 시야가 정말 맑습니다.

 

하단의 핸들과 네비가 유리에 반사될 정도로....

120307_08 copy.PNG

 

 

이상은 평일 오후에 2시간 30분짜리 풀코스 세차 이야기였습니다.

 

 

후와~~~ 힘들어...

 

황금어장도 못보고 출췍도 못하고 이시간까지 글을 쓰다니...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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