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 3일 지난 저번주 월요일에 구입한 갤럭시노트 8.0 후기입니다.

1. 외형

베이스는 갤럭시 S4 라고 보시면 됩니다. S3 과 S4 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면 베젤이 커브드 글라스냐

평평한 면이냐 인데요. 전 S3 의 전면의 둥그스름한 커브드 글라스 너무나 감촉이 좋아서 선호합니다.

그래서 S3 이나 S4 와도 비슷한 디자인은 노트 8.0 도 은근히 커브드 글라스이길 바랬는데

S4 같이 그냥 평평한 전면이라 좀 아까웠네요. 

테두리(베젤)도 아주 맘에 듭니다. 딱 손가락 하나 정도 파지할 만한 공간만 남겨둔 느낌입니다.

아이패드 같은 경우 모서리 부분은 솔직히 쓸 일도 없고 잉여나 다름 없는데 

갤놋8 은 에지가 없어도 불편함이 없다는 걸 증명합니다.

오히려 아쉬운 부분이라면 소프트웨어 키 부분이죠. 메뉴키랑 Back 키...

가운데 홈버튼(하드웨어)는 아주 만족합니다만 메뉴랑 백키는 S3 도 그렇고 꽤나 빈번히 잘못 누르는 것이 아쉽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펜이 호버링하는 중간엔 화면이 아닌 소프트 키까지 전부 인식이 안된다는 점이랄까요.

막 필기하는데 아래 버튼 눌려서 다른 화면이 뜨면 멘붕이 왔었을 듯 싶습니다.

가운데 하드웨어 버튼은 참 맘에 듭니다. 누르면 휘청거리듯 하면서도 확실히 눌른 느낌이 오는 이 버튼은

갤S3 에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감촉만으로는 아이폰의 동그라미보다 월등히 나아요.

그런데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은 좀 짜증이네요. 타블렛 사용 특성상 자주 눌립니다.

이건 케이스 씌워서 약간 함몰되어서야 겨우 해결되더군요. 

물론 그러고 나니 전원버튼이 불편해져서 화면 켜는 게 문제로 떠올랐지만 전면에 있는 가운데 홈키로 켜주니 문제 없습니다.

그래서 전면 버튼이 필수인 거죠 ㅋ

무게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가볍습니다.

아이패드 미니와 동급이죠. 기계만 들고 다닌다면 정말 가뿐하게 들고다니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립력이 없어서 어지간히 간이 크지 않으면 케이스 없이 가지고 다니실 순 없겠지만요.

그래도 갤놋 10.1 과는 완 전 히 비교 불능입니다.

갤놋 8.0 의 최대 특징이 바로 다이어리 사이즈에 가벼운 기동력이라는 걸 상기해보면

갤놋 8.0 과 궁합이 잘 맞는 (=매우 가벼운) 케이스 선택이야말로 갤놋 8.0을 살리느냐 죽이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 같습니다.

2. 성능

갤럭시 노트2의 CPU 와 스펙을 고스란히 옮겨담은 갤놋8 은 매우 쾌적합니다.

심지어 해상도도 노트2 와 동일하죠.

덕분에 사용하면서 버벅인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인터페이스 애니메이션이 전환화면을 보여주느라 성능을 깎아먹고 있다고나 할까요.

갤 S3 나 갤놋8 이나 전부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요.

3. 액정

IPS LED 를 탑재하여 전체적인 테마가 AMOLED 인 S3 에 비해 화사한 흰색입니다.

특히 상단바가 검은색이 아니라 배경과 연동되어서 더 넓어보이는 게 참 좋습니다.

전체적인 색감도 요즘 삼성이 많이 신경써준 덕분인지 천연색이 잘 살아나는 것 같아 사진 볼 때도 좋습니다.

참고로 전 S3 도 기본값인 강렬한 대조비 화면이 아니라 뇌출혈 모드로 쓰고 있습니다.

밝기도 충분해서 야외에서도 갤럭시 S3 보다 잘 보입니다.

... 랄까 S3 이 워낙 햇빛에 약하긴 합니다 -_-

4. 어플리케이션

해상도나 스펙이 좀 어중간한 건지 마켓에 올려져 있는 앱중에서 호환성 문제가 좀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간혹가다가 쓸만한 어플을 못 쓰는 게 아쉬웠습니다.

5. 가장 중요한 PEN

오직 이거 때문에 갤럭시 노트 8.0 을 구입한 것이죠.

갤럭시 노트2 살 바엔 Palm TX 를 사고 맙니다.

와콤 시스템의 스타일러스 펜은 갤럭시 노트 10.1 이나 노트 2 와는 서로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공유해서 기계에 꽂거나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작동은 문제 없이 됩니다. 다만 감도가 좀 다르더군요.

참고로 이 '샘숭 S 펜' 은 일부 타블렛 PC 의 스타일러스펜과 호환이 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HP 2730p 의 펜은 불행이도 쓸 수 없었지만 Thinkpad X40~X200 의 펜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베이에서 X60 용 펜 $10 에 4개 주문해놓은 상태입니다.

주문하고나서 'S펜 with 홀더' 라는 제품이 있다는 걸 알았긴 합니다만...

기본 펜은 흰색 제품을 사서 그런지 흰색 펜인데요. 그립감은 좀 그저그렇습니다.

특이한 건 팁이 일반적인 플라스틱 심이 아니라 삿갓이나 버섯 모양으로

살짝 고무가 입혀져 있다는 겁니다. 덕분에 약간 마찰력이 생겨서 필기감이 생기는 게 흥미롭더군요.

나중에 Thinkpad 펜과 S펜 with 홀더 제품도 오면 비교해보겠습니다.

펜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게 아니라 펜을 사용할 어플이야말로 사용의 핵심이죠.

갤럭시 노트 8.0 에는 노트 필기를 위해 2 프로그램이나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S노트이고 두번째는 어썸 노트죠.

S 노트는 기기의 성능을 체험하기 좋은 어플입니다. 적당한 속도로 필기도 되고

그럭저럭 오거나이징도 간편한 괜찮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수 더 파고 들면 그냥 그저그런 한국산 어플 같이 무성의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 노트를 만들려면 꽤나 번거롭습니다.

그냥 맛 본다는 느낌으로 쓰는 게 좋은 프로그램이죠.

어썸 노트는 S노트보다 월등히 기능도 많고 오거나이징도 훨씬 강력한 프로그램입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S펜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드로잉 기능이 너무 빈약하다는 거죠.

어썸 노트는 번들로 들어가지 말았어야만 했습니다. 못써먹어요.

그래서 구글 마켓에서 노트 어플을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6. 서드파티 노트 어플리케이션

먼저 받아본 건 Terminote 입니다.

개쓰레깁니다. 드로잉 속도가 엄청느리고 제대로 입력도 안되서 글자가 제대로 안써집니다. 이건 패스요.

두번째로는 Antipaper Notes 입니다.

이거 걸물입니다. 기본 S노트나 어썸노트보다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펜 반응속도가 빨라서

드로잉 하는대로 그대로 그려지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게다가 인터페이스도 미려해서 보기도 좋고요.

이거 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아이콘이 깨지더라구요.... 

갤놋8 의 해상도와 화면비율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서 화면에 버튼이 제대로 표시되질 않습니다. ㅠ_ㅜ

이 녀석은 주기적으로 체크해서 업데이트 되는 대로 구입해볼 생각입니다. 아 정말 쓰고 싶은데...

세번째는 Lecture Notes 라고 하는 놈입니다.

디자인이 워낙 흉물(?)스러워서 별 기대 없이 접한 프로그램인데요.

꽤나 공돌이틱한 사람이 만든 것인지 옵션의 기능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드로잉 속도도 S노트 만큼이나 쾌적하고 옵션을 잘 조합하고나면 S노트보다 안정적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딱 하나의 단점이라면 안티앨리어싱 미지원으로 글자가 부드럽게 보이지 않고 픽셀이 좀 드러난다는 거랄까요.

그래도 정확도라든지 필기감은 S 노트보다 더 정확해서 종이에 쓰는 것 같이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단순하고 쓸 기능만 정확히 있어서 매우 맘에 듭니다.

개발진에 좀 쓸만한 디자이너만 가담해도 전도 유망한 노트어플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입...

혹시 다른 쓸만한 노트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7. 배터리

갤럭시노트시리즈는 전부 변강쇠인가 봅니다. 

Wifi 모델이기 때문인지 대기모드에서 전력을 별로 소비 안해서 몇일이 지나도 배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돌리는 것 정도도 문제 없고요.

물론 Wifi 모델이라 외부에서 인터넷 쓰기 힘든 상황이고, 전 필기만 주로해서 그런지 오래 쓰는 걸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두시간 미팅 몇번동안 계속 켜놔도 전부 필기하는데 문제 없습니다.

배터리 교체형이라면 산업용 솔루션으로도 각광받았을 것 같습니다.

충전속도는 약간 느려서 S3 보단 떨어지는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S3 전원 충전기 연결시)

8. 카메라

별로입니다. 5 메가 픽셀인가요? S3 에 비하면 깝깝노노 입니다.

노트 8.0 의 큰 화면으로 찍은 사진을 열람하면 왠지 화질이 안습입니다.

다만 못쓸만한 수준이라는 건 아니고 S2 수준?

9. 악세서리 - 케이스

현재까지 나온 악세서리가 없습니다. 이번주에는 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구입할 당시에 나온 악세서리라곤 서드파티의 케이스가 유일했습니다.

http://item5892.cafe24.com/openmarket/galtab1/s-7.html

이 제품인데요. 사진상으로 보면 인조가죽으로 보이는 광택이 인상적입니다.

저거 가죽아닙니다. -_-

플라스틱입니다. -_-

홈이 파여진 플라스틱 외장재라 저렇게 각도에 따라 가죽 광택이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싼티 가득입니다. --;;

마치 놀이공원에 있는 말 모양 인형에 얼룩말 무늬를 그려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써본 소감은, 내부가 단단히 갤놋 본체를 감싸주기 때문에 떨어질 염려는 절대 없고

다만 상판부위는 좀 노출되기 때문에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바닥에 떨어지면 충격이 바로 와닿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자체 무게도 꽤나 나가기 때문에 거의 갤놋8.0 본체 무게입니다.

장착하면 무게 2배로 갤놋 10.1 본체만의 무게와 비슷하게 되죠.

지금이야 선택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습니다만 빨리 바꾸고 싶습니다.

아참, 뒷면이 접혀지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저거 기울여서 보거나 하는 기능 없습니다. -_-;

그냥 뒤로 접어서 바닥에 눌러두는 걸로 만족하셔야 합니다.

자석 경첩은 조금 짜증나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 선입니다. 그래도 없었으면 좋겠네요.

여튼간에 케이스는 무조건 엄청나게 가벼우면서도 멋진 디자인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립감이 떨어지는 갤놋 8.0 에는 케이스가 필수니까 짝궁도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