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이 사용기를 쓰지 않으면 왠지 제 목숨이 위험할지도 몰라 일단 날림일지라도 사용기를 올립니다. 물론 지금은 여러 제한으로 인하여 사진은 들어가지 않고, 사진은 나중에 별도로 찍어 올릴 수 있다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입니다만.^^


* 제원


이미 다 아는거 왜 적느냐 물으신다면... 사실 양 채우기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내용입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 워치는 제원으로 비교할 수 있는게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몇 정보는 알아두는 것이 좋은 것도 있습니다.


- 프로세서: 중국 Ingenic XBurst JZ4775(MIPS 기반 1GHz 싱글코어)

- 메모리: 512MB Mobile DDR

- 저장공간: 4GB eMMC(이 가운데 2GB를 사용자가 이용 가능)

- 디스플레이: 1.54인치 TFT-LCD(240 * 240 픽셀)

- 연결 인터페이스: 블루투스 4.0, IEEE802.11n 무선 LAN, USB 2.0(전용 USB-스테레오 4극 케이블)

- 단자/버튼: 전원 버튼, 이전 메뉴 버튼, 스테레오 단자(충전, 연결, 음향 겸용)

- 배터리: 5V(?) 300mAh

-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3 기반 커스텀 튜닝

- 방진방적: IPX7 수준(이라고 하지만 믿기는 어려움)


XB01.jpg


이게 이 시계의 핵심이라면 핵심인 JZ4775라는 물건입니다. 스마트폰같은 거창한 물건에 쓰는건 아니며, 초 저전력을 지향하며 게임같은 전기를 많이 먹는 엔터테인먼트는 싹~ 무시하고 스마트 워치, 생체 인식 관련 기기, 전자책용으로 저가/초저전력 목적 기기에 맞춰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다이어그램을 보면 알 수 있지만, 3D 관련 유닛은 없지만 2D 관련 유닛은 멀쩡히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목적에 전자책이 있기에 E-Ink 관련 지원 모듈도 들어 있습니다.


사실 저가형 스마트 워치를 지향하는 Z-Watch 입장에서는 JZ4775도 조금 오버 스펙인 것은 있습니다. 다이어그램을 보면 HD Video 코덱이 있는데, JZ4775는 720p급의 웬만한 코덱 동영상 가속을 합니다. 시계와 연동하는 스마트폰/패드의 카메라 제어 기능이 있어 이 부분이 전혀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Z-Watch로 동영상을 보려는 용자는 웬만하면 없으리라 봅니다. 240 * 240 픽셀로 인코딩하고 적절한 플레이어가 있다면 불가능하지야 않겠지만, 그렇게까지 2인치도 안되는 화면을 들여다볼 분은 없겠죠?^^


프로세서의 아키텍처는 일반적인 스마트폰/패드의 ARM이 아닌 MIPS 기반입니다. MIPS는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아키텍처일텐데, 사실 스마트폰이나 패드에서 거의 쓰이지 않았을 뿐 산업용으로는 적지 않게 쓰였습니다. 예를 들어 네비게이션 가운데서도 안드로이드 기반이 아닌 Windows CE 기반이면 MIPS를 쓴 것들이 은근히 나옵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커널만 해당 아키텍처에 맞으면 어플리케이션은 Dalvik VM 위에서 돌아가는 만큼 어느 정도는 호환이 됩니다. 다만 ARM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은 무리겠습니다. 어차피 여기에서 ARM 네이티브로 설계할만한 어플리케이션을 쓸 일은 거의 없는 만큼 이 부분은 그냥 참고만 하셔도 됩니다.^^


메모리는 총 4GB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외부에서 쓸 수 있는 공간은 2GB 내외입니다. 이 공간에 업데이트할 펌웨어, 음악 등 여러 데이터를 쑤셔 넣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부족할 일은 없지만, 이것을 음악 플레이어로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여유로운 용량은 결코 아닙니다. 그냥 Z-Watch에 음악을 넣고 들을 분이라면 용량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밖에 이 물건도 시계는 시계이기에 방적(防滴) 기능은 갖추고 있습니다. 시계에 보면 3 대기압(3 ATM)을 견딘다고 되어 있는데, 3 ATM이면 30m 방수라고 쓰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 함정은 있습니다. 수압이라는건 꽉 차있는 물에만 있는게 아니라 흐르는 물에도 있기 때문인데, 보통 수도꼭지나 샤워기를 풀로 열면 5 ATM 내외의 압력이 생깁니다. 이러면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3 ATM이면 그냥 대충 약한 물에 손을 씻고 물방울이 살짝 튀어도 되는 정도에 불과하며, 비를 좀 맞아도 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면 됩니다. 절대 Z-Watch를 샤워기나 수도꼭지에 물을 있는대로 틀고 씻겠다는 생각은 품지 마시길 바랍니다.


* 부품 구성


간단한 설명서, 시계 본체와 그 가운데 끼우는 스펀지 쿠션, 그리고 USB to 4극 스테레오 충전/데이터 케이블이 전부입니다. 설명서는 있기는 하지만 이 사용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 만큼 읽어두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일단 삽질이 필요하다는 점은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충전 케이블은 절대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4극 스테레오 케이블을 쓰면 안됩니다. 극성이 달라 무슨 험한 꼴을 볼지 모릅니다. 아이폰 셔플용 충전 케이블이 핀 배열이 맞다는 정보는 있답니다. 하필 비싼 케이블이라는게 문제입니다만.


* 착용감


조금 투박한 시계를 생각하면 되는데, 보통 전용 시계보다는 두껍지만 딱히 부담스럽다거나 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디자인도 시계로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네모 반듯한 디자인때문에 저는 '전자팔찌'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밴드의 착용감도 기본 상태로도 꽤 좋은 편이기에 웬만한 분들은 큰 불편이 없습니다. 다만 금속 밴드만 써야 하는 알러지 체질 사용자는 밴드 교체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부팅 시간


전원 버튼을 오래 누르면 부팅을 시작하는데, 부팅 시작부터 시계 개짓(일반적인 시간을 보여주는 부분)이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분 내외입니다. 매우 짧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보통 시계는 24시간 켜두기보다는 잘 때는 꺼두는 경우가 많기에(단, 아침 알람용으로 쓸 때는 제외) 이러한 경우 부팅이 딱히 걸림돌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 화면 반응


이것이 의도적인지 프로세서의 성능 한계인지는 판단이 조금 미묘합니다만(후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반응은 생각보다는 느립니다. 대충 안드로이드 2.1 시절에 나오던 스마트폰들(갤럭시 A, 옵티머스 One 등)의 반응 속도를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끊기거나 하는 느낌은 그리 크게 받지는 않는, 느리긴 하되 저항감은 적은 속도를 보여줍니다.


화면은 상하좌우 반응을 하는데, 시계 개짓의 경우 상하로 개짓의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좌우는 여러 메뉴를 불러냅니다. 시계 개짓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환경설정, 남은 배터리 용량, 운동량 표시, 휴대전화 찾기(호출), 휴대전화 음악 플레이어 제어, 기타 개짓 추가 기능이 있고 오른쪽에는 다른 안드로이드와 같은 설치된 앱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 시계 개짓


스마트 워치인 만큼 시계 기능은 매우 중요한데, 시계 개짓은 크게 다음과 같은 종류가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 디지털 시계 1개(분 단위 시간, 날짜, 날씨 표시)

- 아날로그 시계 타입 8개(시분초 표시. 일부는 날짜 표시)

- 특수 디자인 시계 2개(날짜, 날씨 표시)


하지만 아날로그 시계 타입 디자인은 너무 구닥다리 디자인이 많아 시계 디자인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아날로그 타입이지만 초침이 아닌 링 색상 변화로 시분초 표시를 하는 특수 디자인 시계는 매우 폼은 나지만 정작 시간을 정확히 보기에 매우 어렵습니다. 생긴건 좋아도 익숙하지 않으면 지금이 몇시 몇분인지 이해하는 데 몇 초가 걸립니다. 가장 좋은 것은 기본형인 디지털 시계 타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서 다르지만 시간을 가장 빠르게 정확히 보는 것은 디지털 방식입니다.


* SMS 연동


일단 휴대전화에는 Z-Sync라는 연동 앱을 설치해 놓아야 합니다. 이 앱이 있어야 SMS나 다른 앱과의 연동(푸시 포함)이 제대로 되며, 시계 찾기 기능같은 것도 구현이 됩니다. 쓰는 방법은 어렵지는 않아 Z-Watch의 블루투스 기능을 켠뒤 Z-Sync에서 검색을 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어렵지 않게 블루투스 연동이 됩니다.


SMS의 경우 SMS 수신을 하면 Z-Watch에도 바로 전송을 하고 두 번 진동으로 SMS 수신을 알려줍니다. SMS는 일반적인 SMS 목록 및 SMS 내용 확인 및 수신하고 확인하지 않은 SMS를 따로 정리해주는 두 가지 SMS 보관함이 있습니다. SMS는 세 개가지는 한 화면에 목록을 보여주고, 내용은 최대 8줄 정도가 한 화면에 보입니다.


SMS 목록이 두 개라는 부분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 있고 두 번 SMS가 뜬다는 점이 불만일 수도 있는데, 익숙해지면 그런대로 쓸만합니다. 해상도가 낮아 가독성은 좋지 못하지만 간단히 메시지를 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SMS 발신은 정해 놓은 목록의 것으로 보내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키보드가 없어 입력은 무리입니다.), Z-Sync에서 문구를 입력합니다.


* 전화 발신/수신


전화가 오면 계속 진동이 울립니다. 하지만 전화를 받고도 진동이 꺼지지 않는 문제가 알려져 있으며 저도 그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때는 전원 버튼을 한 번 눌러 진동을 꺼야 합니다. 저는 본체 없이 이어폰만 Z-Watch에 꽂아 전화를 받을 수 있길 바랬는데 그건 잘 안되는 모양입니다. 일단 전화가 왔다는 안내 역할에 충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MP3 제어


제가 쓰는 MP3 플레이어 앱은 제트오디오인데, 여기서는 음악 자체를 Z-Watch에서 바로 재생을 시키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리모컨으로서 제어는 할 수 있는데, 그냥 가방이나 주머니에 전화기를 넣은 뒤 재생 제어는 Z-Watch로 하면 나름대로 편합니다. 재생/정지, 이전 및 다음 트랙, 볼륨 조절은 바로 됩니다. 아쉬운 점은 목록이 나오지 않아 다른 폴더에 있는 것이나 특정 목록에 있는 것을 찾아 듣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 배터리 시간


밝기는 최저, 블루투스는 활성화, 무선 LAN은 끈 상태로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쓴 결과 배터리는 100%에서 65%까지 줄었습니다. 다만 이 정도면 매일 밤에 충전하는 습관을 가질 경우 충분히 불편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걸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계속 들여다볼 것은 아닌 만큼 적절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2,.2 펌웨어임에도 이 정도면 1.x대에서는 얼마나 훌륭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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