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SONY] MDR-1000X

2016.12.28 00:17

Lock3rz 조회:4684 추천:1

안녕하세요. Lock3rz입니다.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에 대한 간단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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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내년 초에 장거리로  비행기를 타야해서, 호기심도 해결할 겸 조금 무리해서 구매해 보았습니다. 이 분야의 대가인 Bose의 QC35가 라이벌 제품으로 많이 비교 되더군요. 비교 청음후에 구매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수 있어, MDR-1000X를 충동구매 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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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자체적으로 앰프를 내장하여 블루투스로 작동하며, 유선으로도 작동가능합니다. 전원을 끈 상태로도 패시브 헤드폰으로 작동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맥아리가 없는 소리를 내줍니다. 따라서 사용시에는 항상 전원을 켜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어컵은 전면으로 45도, 후면으로 90도 회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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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전 시에는 우측 유닛에 위치한 micro usb를 사용합니다. 충전 중에는 핵심 기능인 노이즈 캔슬링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왼쪽 유닛에는 유선케이블 포트, 전원버튼, NC 버튼, AMBIENT SOUND 버튼이 위치하고 있으며, 각 버튼의 우측에 LED로 작동 상태를 나타냅니다. 기본적으로 NC(Noise Canceling) 모드로 작동하며, NC버튼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ON/OFF할 수 있습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배터리 레벨을 영어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NC버튼을 3초이상 눌러 '개인 노이즈 제거 옵티마이저'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에 맞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최적화 시켜준다는데, 솔직히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최적화를 실행시키면 몇개의 테스트 음을 자체적으로 재생하고 뭔가 조율하는것 같은 느낌을 주긴 합니다만, 이게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을지가 잘 와닿지가 않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를 위한 기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AMBIENT SOUND버튼은 노이즈 캔슬링을 작동시키되, 외부 소리를 선택적으로 차단하지 않는 기능을 토글 할 수 있습니다. 한번 누를 때 마다 음성/일반 모드로 토글됩니다. 음성모드는 음성을 예외적으로 차단하지 않고, 일반 모드는 자동차 소리 등도 예외적으로 차단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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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외부 마이크가 좌/우 유닛의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좌측 유닛에는 빠른 페어링을 돕는 NFC안테나가 위치하고 있으며, 우측 유닛에는 터치 컨트롤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위/아래로 드래그 하면 기기 자체 볼륨을 조절하며, 좌/우로 드래그 하면 이전/다음곡, 두번 터치시에는 재생/일시정지 기능을 작동합니다. 손바닥전체(정확히는 2개의 손가락만 대어도 됩니다만)를 터치면에 대면 광고로 윺명한 'Quick Attention' 기능(공식 메뉴얼에서 이걸 '빠른 주의'라고 설명...합니다...)이 작동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위해 설치된 마이크로 받아들인 외부 소리를 약간 증폭시켜서 내부로 들려주는 기능입니다. 헤드폰을 벗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고 광고를 했지요. 상황에 따라 예의에 어긋나 보이기도 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편합니다. 특히 무겁고 크기가 큰 오버헤드형 헤드폰은 벗고 쓰는게 여간 거추장스러운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Quick Attention 기능이 작동중일때는 음악소리가 아주아주 조그마하게 들립니다. 음악의 재생되고 있다 정도만 느낄 수 있습니다.

  제품을 받자마자 NC모드로 지하철에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왜 비싼돈 들여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구매하는지 격하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경험을 한문장으로 표현하자만 '조용한 곳이나 스튜디오에서 뮤직 비디오를 보는 느낌'입니다. 내가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내가 듣는 음악의 청각이 불일치 함에서 오는 '분리감', '격리감'이 마치 몰입해서 뮤직 비디오를 볼때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AMBIENT SOUND의 일반 모드는 Quick Attention 기능에서 외부소리 증폭을 조금 줄이고, 음악이 잘 들리도록 설정한 느낌입니다. NC를 끈 것과의 가장 큰 차이는, NC를 꺼버리면 오버헤드 헤드폰이 귀를 덮은 먹먹함이 있지만, AMBIENT SOUND 모드들은 외부 소리를 내부로 들려주기 때문에 먹먹한 느낌이 없습니다. AMBIENT SOUND의 음성 모드는 사람 목소리 대역대의 소리만 잘 걸러서 들려줍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Quick Attention과 마찬가지로 '예의에 어긋 나는 상황'으로 비춰질 수 있어 그렇게 실용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굳이 찾자면, 버스와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을 수는 있겠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 자체는 만족하지만,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은 너무나 아쉽습니다. 라이벌 제품인 Bose QC35는 마치 우주에 있는 듯한 적막함이 느껴진다는데, MDR-1000X는 (적막함을 달래주기 위함인지...) 화이트 노이즈 때문에 단순히 외부 소음 차단을 위해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적절 합니다.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의 화이트 노이즈는 아닙니다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이라는 본연적 특성에 방해가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필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차기작을 위한 포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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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밴드는 유닛의 크기에 비해 가변 길이폭이 짧은 것 같습니다. 제 머리가 작은편이라 몇칸 안늘리고 사용하기 때문에 적절한 길이까지 늘어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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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벌 제품인 Bose QC35와 가장 차별 되는 부분이 터치 컨트롤의 편리함이죠. 하지만 완벽하게 편리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몇가지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1. 땀과 같은 이물질이 묻었을때의 터치 오작동이 꽤나 잦습니다. 계속 Quick Attention 기능이 작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2. 삼파장 스탠드 등, 버스 대기장소의 광고용 디스플레이등과 같은 특정 광원에 가까이 다가가면 터치 컨트롤 기능이 제멋대로 눌립니다. 일반 LED 등에는 딱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3. 터치 컨트롤 기능을 끌수 없어, 기대거나 엎드릴때 터치 컨트롤 부분이 닿아서 의도치 않은 작동을 하기도 합니다.

4. 아직까지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아무래도 가죽재질이라 내구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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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품으로 휴대용 하드 파우치가 제공됩니다. 항공잭 까지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은 좋았습니다만, 유선 케이블을 수납할 공간이 따로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외부에 고무밴드 형식의 추가 공간이 있긴합니다만, 아무래도 부속품은 외부에 적재하는 것 보다는 내부에 적재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안정적이지 않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접어서 파우치 안에 넣으려면 무조건 왼쪽 유닛을 접어서 넣지 않으면 파우치에 수납할 수 없습니다. 급하게 헤드폰을 접다보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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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 비교를 위해 500원 동전과 함께 촬영하였습니다. 오버이어 헤드폰의 숙명이자 단점인 휴대성을 극복하고자 접이식으로 나오긴 했습니다만, 워낙 덩치가 커서 휴대성이 썩 좋진 않습니다. 헤드폰 가격을 생각하면(...) 휴대용 하드 파우치를 항상 들고 다녀야 하겠습니다만, 케이스에 넣어두어도 체감 부피가 그렇게 많이 줄어들지는 않아서, 종종 케이스를 두고 본체만 목에 걸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목에 걸고 다니는 것도 유닛 크기가 워낙 커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이건 기기의 체급상 Trade-Off 할수 밖에 없는 사항이라 납득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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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럽지만 감히 착용샷을 올려봅니다. (여러분의 안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 것을 사과 드립니다.) 아웃도어 용으로 설계가 되긴 했지만,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앰프가 내장되어야 하고, 그를 위한 전원장치도 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요다 현상'은 불가피 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라이벌 제품인 Bose QC35는 요다현상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정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탑재하기 위해 무게도 동급 헤드폰 중에서는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시 목에 약간의 피로도가 느껴지는게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착용하는 안경다리가 굵은 편인데, 이어컵의 쿠션감이 꽤 괜찮아서 장시간 사용시 눌려서 아프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Design*

  여러 기능이 내장되어 뚱뚱하지만, 소니답게 미려하게 잘 깎아 냈습니다. 그래도 요다 현상은 피할 수 없습니다(...)


*Sound Quality*

  전형적인 '소니스러운 음색'에 노이즈 캔슬링을 잘 담아냈습니다. 헤드폰으로써 공간감/타격감/밸러스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가 있는 것이 옥의 티입니다.


*Isolation*

  노이즈 컨트롤 기능 없이 그냥 착용만 해도 외부 소음을 40%정도는 막아줍니다. 기기를 켜서 NC 모드를 켜면 귀가 덮여서 먹먹한 느낌이 사라지고, 외부 소음이 80%정도는 지워집니다. 적정 볼륨으로 음악을 틀면... 나만의 스튜디오에 들어가게 됩니다. 크게 클면...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시청하게 됩니다.


*Comfort*

  무게가 조금 무거워 장시간 착용시 목에 피로감이 느껴집니다. 안경 착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Usability*

  통화품질은 수준이하 입니다. 정확히는 상대방이 내 목소리가 너무 작게 들린다고 합니다. 통화용 장비는 아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가격이 있다보니 아쉽습니다. 제대로 통화하려면 헤드폰을 벗고 그냥 통화 하는게 속편합니다. 기기가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유선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3분뒤에 자동으로 꺼집니다. 따라서 독립된 소음 차단 기기로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덩치가 있어서 인지, 블루투스 수신율은 매우 좋습니다. 30평 집에서 핸드폰을 방구석에 두고 베란다를 제외한 다른 끝에서도 끊김없이 수신이 됩니다. (무선 주파수가 유리는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심지어 제 방에 핸드폰을 두고, 제 방문을 닫고, 제 방에서 제일 먼 안방 화장실에서 안방문과 화장실 문을 모두 닫고 볼일(!)을 봐도 끊김없이 재생됩니다. 기기가 작동하면 영어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Paring, On, Off 등등... 배터리 지속시간은 18~20시간 정도(소스기기 출력 최대, 이어폰 자체 볼륨 50%) 됩니다. 충전시 최대 400mAh까지 인가됩니다. 0->100%충전시 5v 2A충전기로 3시간 반 정도면 완충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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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usion*  

  장점
  - 편리한 터치 컨트롤 / Quick Attention 모드
  - 발군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 / 기능
  - 값을 하는 음질
  단점
  - 터치 컨트롤 기능의 불완전성
  -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
  - 무거운 무게
  - 아쉬운 통화 품질
  - APT-X HD 코덱 미지원

  비싼건 역시 좋구나~ 싶은 헤드폰 입니다. '노이즈 컨트롤' 이라는 마케팅 단어에 납득 되어 버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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