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전체수정] 올해는 어찌됐건 RK2918이 대세입니다.
2012.03.03 00:50
* 모바일에서 썼던 글이라, 데탑에서 글 전체 수정했습니다.
TI OMAP이나 삼성 허밍버드, 퀄컴 스냅드래곤과 같은 거대 SOC 기업 CPU를 쓰지 않는 이상,
RockChip, Allwinner, TeleChips(올해 안망한다는 가정에서)와 같은 저가 CPU는
올해는 어찌됐든 싱글코어, RK기준으로 RK2918이 대세입니다.
얼마전 RK30xx 듀얼코어를 발표했습니다.
ARM 아키텍처가 Cortex-A9 이고, GPU는 Mali-400을 썼습니다. 혹하는 스펙이죠.
그런데, 이걸 메인으로 밀 수 있을까요? RK2918처럼 저가로 쫙쫙 뿌려댈 수 있을까요?
싱글코어 rk2918은 TSMC 55nm이라 전력소모량에 기술적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폰3GS급 공정입니다.
ARM 아키텍처보다 공정이 1세대 뒤쳐지는 기형적인(또는 전형적인 힘없는 팹리스 SOC업체의) 모습입니다.
새로 나오는 rk30xx은 ARM 아키텍처는 갤럭시S2와 같습니다.
공정은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TSMC 45nm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생산되기 전 까지는 믿어선 안되는 소식입니다.
TSMC는 30nm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20nm대로 돌입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전히 45nm이 메인이 됩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처럼 자체 FAB을 사용하는 회사보다, TSMC와 같은 범용 FAB은 기술도입이 늦으며 미세공정이 가속화될수록 기술도입의 시점도 크게 늦어집니다.
따라서 TSMC의 22nm(초기에는 28nm한다고 하고, 22nm으로 바꿈)은 삼성 FAB보다 상당히 늦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2012년은 무조건 TSMC 45nm이 주력이라는 것이고, 2013년 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2분기까지는 TSMC 45nm이 대세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모르죠. 2013년 3분기 이후에도 45nm이 대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TSMC에 물량을 주는 회사가 RockChip과 AllWinner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얘네 둘은 송사리나 올챙이 수준이고,
qualcomm부터 온갖 우리가 아는 회사는 죄다 TSMC에 맡깁니다.
쉽게 말해서 삼성과 애플, 그리고 TI 빼면 전량 TSMC에서 생산한다고 보면 됩니다.
TSMC의 최신공정은 45nm이고 RockChip은 Qualcomm과 비교하면 애송이중의 애송이, 송사리중의 송사리입니다.
즉 세계적으로 TSMC 45nm LP 공정을 필요로하는 회사가 많고,
RockChip이 45nm을 수주할만한 물량을 뽑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뽑아내더라도, 45nm을 고수하는 이상 극소수의 물량밖에 받을 수 없습니다.
즉 RK2918을 올해 말까지 밀거라는 말이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RK30xx를 45nm으로 뽑아내면 물량이 안나오고, RK30xx를 55nm으로 뽑아내면 성능이슈가 생깁니다.
물량이 안나오는 것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공정을 점유할만한 물량을 못 뽑아내서 그렇고
55nm으로 뽑아내면 성능이슈가 생긴다는 것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현재 출시된 듀얼코어는 45nm 삼성팹이 최신공정입니다. ARM 아키텍처는 Cortex-A9입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좀 있습니다. 일단 갤럭시S2는 배터리가 짧고 발열이 심합니다.
그 다음 아이폰4S 또한 배터리가 짧습니다. 발열은 애플답게 잘 잡았으나, 배터리는 광탈이죠.
그런데 이게 45nm이고 게다가 삼성FAB입니다.
TSMC는 SiON공정을 쓰고 삼성FAB은 High-K를 써서, 삼성FAB 성능이 좋습니다.
반도체에서 성능이 좋은 것 == 발열이 좋고 전력을 적게 먹고 + 수율이 좋은 것
TSMC는 SiON을 써서, 삼성한테 처절하게 쳐발립니다.
즉 TSMC 45nm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은 삼성FAB 45nm을 써도 듀얼코어는 성능상 이슈가 생깁니다.
물론 아이패드같이 배터리 용량이 깡패인 태블릿계열에서는 별 문제가 없긴 합니다만..
이게 공정상의 문제도 있지만, Cortex-A9 자체가 배터리 성능에 이슈가 있습니다.
Cortex-A9은 듀얼코어 아키텍처지만, 코어별 voltage 분리가 안됩니다.
따라서 코어 하나가 놀아도 그걸 그대로 놓아둘 수 밖에 없습니다. 불필요한 전력이 소모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RK30xx를 TSMC SiON 55nm + Cortex-A9으로 올리면..?
아무리 배터리 용량이 많은 태블릿에 박는다고 해도, 이건 백퍼 문제가 생깁니다.
RK가 아무리 태블릿 위주로 영업한다고 해도, RK30xx를 TSMC SiON 55nm LP로 돌리면..
이건 양산할만한 칩셋이 아닙니다.
아니면 정말 망작중의 망작으로 만들 생각이던가요.
미쳐서 양산한다고 쳐도, 단가가 높습니다.
45nm에서 초기 rk2918 수준의 값 맞추려면 물량을 대량으로 뽑아내야 하는데, rk가 그정도의 능력은 있는지 의문이고
55nm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다이크기가 커지고 아키텍처가 복잡해져서 초기 rk2918 수준의 값 안나옵니다.
즉 '특정시점 기준에서 기술대비 가격이 높아집니다.' 안팔릴 가능성이 높죠.
일단은 트랜드에 맞추기 위해 RK30xx를 런칭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 RK2918을 올해까지 가져갈 것 같고,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코멘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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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이입니다
03.0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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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eer
03.03 01:36
락칩쪽의 cpu 개발 기술이야 어짜피 ARM에서 제공하는 HDL을 손봐서 만드는 수준이면 되므로 문제될 건 없습니다만...(특히 이번엔 arm에서 직접 제공하는 mali-400 이니까 더 쉽겠지요.) 직접 생산할 공장이 없어서 위탁생산해야 하는데 싼 값에 적은 물량으로 최신 공정을 사용하는 FAB을 빌리긴 좀 힘들죠.
최신 FAB을 지속적으로 직접 보유하려면 적어도 삼성정도의 규모는 되어야 하고요.
즉 락칩에 관련된 기술력이 문제라기보다는 칩을 적절한 단가에 원하는 공정으로 위탁생산을 받을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되겠습니다.
그래도 제 경우 RK2918은 매우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밀리고 있어서 락칩이 뭔가 대안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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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3.03 01:46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제 글이야 상당히 general한 시각에서 바라본 것이고, rk가 사실상 rk2918을 뺀다고도 볼 수 있을텐데.....
진짜 rk30xx를 55nm으로 가지고 올지.....
아니면 rk30xx를 45nm으로 가지고 올지......
두 경우 모두 rk2918 수준의 값은 안나올 것입니다.
저는 rk30xx를 메인으로 민다면, 더 이상 저가칩 포지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pu에서 단가 몇달러 높아지는게 디바이스단위로 가버리면 더 이상 저가제품이 아니게 되니까요..
흥미진진하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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星夜舞人
03.03 01:02
소프트웨어로 또다시 괴물같은 최적화를 시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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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3.03 01:14
TSMC SiON 55nm LP에 Cortex-A9은 소프트웨어로 최적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
Cortex-A9 자체가 배터리 성능상의 이슈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55nm 게다가 SiON은..
덤엔더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Cortex-A9은 코어 전력 분배가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RK의 커널 빌드 실력을 볼 때,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RK2918을 올해까지 가져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재 RK는 듀얼코어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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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ubamu
03.03 01:46
RockChip과 AllWinner가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TSMC에 맞기는 건가요?
그런데 어떻게 AllWinner는 저렇게 싸게 물건을 풀수 있죠??
요즘 나오는 것들이 거의 AllWinner라서 궁금해서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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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3.03 01:47
Allwinner A10은 TSMC 55nm LP 공정입니다.
싱글코어야 다이크기가 작으니 55nm이라도 저가로 충분히 뽑아낼 수 있습니다.
rk2918은 Allwinner A10보다 더 저가로 뽑아낼 수 있는 구조이고요.
그런데 안하네요. 이놈들이 뭔 생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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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ubamu
03.03 01:49
오늘 정말 좋은 것 배워갑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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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네스트
03.03 02:23
뭐 그나마 대새가 바뀔가능성이 있으려면1. TSMC가 약빨고서는 삼성급의 생산능력을 내던가(파코즈 그래픽게시판의 단골멘트 [이게 모두다 TSMC때문이다!]를 생각하면 그게 실현되는것보다 올해 세계가 망하는게 현실적일듯~)2. ALLWINNER사가 약빨고서 A10용 무시무시한 최적화와 호환성을 겸비하는 (거의 허밍버드급 최적화 수준의)아센용 커널을 내놓고 ALLWINNER A10을 저가로 풀던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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星夜舞人
03.03 02:29
현재 저가 CPU중에 배터리 관리가 가장 잘되는건 Allwinner A10이 아니라 Amlogic 8726-M3라고 합니다. 다만 이게 아직까지 시장에 많이 풀리지 않은 상태이고 Ramos측에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대기시간이 20일인거 봐서는 아무리 뻥스펙이라고 해도 10일이상 가능할것이라고 봅니다. 이럴경우 배터리 관리측면에서 우위인데다가 Cortex A9인 Amlogic 8726 M-3가 하반기를 강타할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습니다. 다만 말했다시피 Ramos라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KPUG 공동구매했다가 쪽박찼던 물건이 바로 Ramos 제품입니다. 작년과 똑같은 품질이라면 상반기에 기선을 잡기는 커녕 샀다가 낭패볼 가능성이 지극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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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진수
03.03 02:37
정말 중국 태블릿발 싸움이 갈수록 흥미진지 해져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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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3.03 03:03
까봐야 결과가 나오겠죵~ 아무튼 기대는 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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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찌
03.03 10:42
제가 듣기는 락칩에서 35nm공정투자가 작년부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Dual은 저전력으로 만들어지게 될 거 같아 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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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니
03.03 10:52
UFO하나 줏는거 아닌지 몰라....
그렇다면 듀얼이 대세닷! -
낙랑이
03.03 14:28
개인적으로 글로벌 파운더리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2010년에 ARM과 ARM 계열 프로세서의 생산에 관한 MOU도 체결하였고, 현재 상당수의 TSMC 임원진들이 글로벌 파운더리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파운더리 업계 특성상, 신공정/설립 몇 년 간은 낮은 수율 때문에 사실상 쩌리 신세이지만 이제 도약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글로벌 파운더리는 A9 기반의 28nm 생산설비가 있죠. 여기서 생산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星夜舞人
03.04 00:52
근데 28nm공정에서 생산되는 칩에는 어떤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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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3.04 01:19
글로벌파운더리와 ARM이 협정을 맺은 후 생산한 테스트 모델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진 양산 단계는 아닌 것 같고 말 그대로 설비만 있다는 의미 같습니다. 출처는 아래의 링크입니다.
http://betanews.com/2012/02/23/arm-optimization-pack-speeds-globalfoundries-cortex-a9s-up-to-2ghz/ -
낙랑이
03.04 01:21
아, 위의 글에서 약간 혼동의 소지가 있었군요. 글로벌 파운더리에서 락칩이 생산될 수 있다는 의미이지 락칩이 28nm 공정으로 생산 된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직 그 공정은 시험단계이니까요.
기술력의 문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