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핸드폰이라고는 전화받고 문자 보내는것 이상의 기계로 생각치 않고 지내시던 어머니께서

 

 

요즘들어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를 꺼내시는 빈도가 무지하게 늘어나셨습니다.

 

 

괜히 제 방에 오셔서 서성서성대시며 멘트를 한개씩 하개씩 날리시더라구요

 

 

"스마트폰인가 그거 쓰면 인터넷도 공짜고 날씨도 확인하고 한다며"

 

 

"스마트폰으로 TV도 보고 음악도 듣는다며?"

 

 

"엄마 전화기는 뭐 할 수 있는게 없네.... "

 

 

 

 

 

기타 등등 -_-;;;

 

 

 

 

알고보니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영업일하시는 어머니 친구분이 아이퐁4 를 꺼내들고 염장을 좀 지르셨나보더라구요

 

 

요즘 아줌마들 치고 자기처럼 핸드폰 활용 하는 사람이 없을거라는 둥....

 

 

어머니가 열폭하실만한 멘트도 몇개 있긴 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넌 이메일 주소도 없잖아" 였답니다........

 

 

 

 

 

이래저래 -_- 요 몇일 슴핫흐폰 슴핫흐폰 노래를 부르시길래 현 실정을 좀 알려드렸어요

 

 

어머니는 016 국번이라 번호 바꾸지 않으시면 최신기기 쓰기 힘드시다...  

 

 

스마트폰 요금제 쓰면 어머니 평균요금의 3배가 넘는 돈이 기본료로 책정된다

 

 

젠더 쓰기 귀찮다고 하셔서 구형 24핀으로 충전되는 기계 해드렸는데 젠도 가지고 다니시다 잃어버리셔도 괜찮냐

 

 

등등등등

 

 

 

 

 

여러가지 논의를 거친 결과 어머니가 원하시는 것들을 잡아냈더랬죠

 

 

1. 터치 (아이폰의 슥슥 미는 UI 가 부러우셨던 듯)

 

 

2. 전용 이어폰 말고 그냥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싶다

(전용 MP3 몇개 해드려는데 두개 들고 다니기 귀찮으시다능.....)

 

 

3. 나도 핸드폰으로 TV 보고 싶다

 

 

4. 번호는 절대 안바꿀거다.  그리고 요금은 한달 2만원 넘으면 니가 내줘라!

 

 

 

 

 

종합을 해보니 2G 기계에서 벗어나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스마트폰까지 안가도 될거 같아서

 

 

요 몇일 이너넷질 하다가 아주 적당하고도 저렴하며 디자인이 깔끔한 손전화기를 찾았습니다.

 

 

바로  아이리버폰이라는 녀석이죠

 

 

음악듣기도 좋고 DMB도 되고 터치도 되고 번호도 안바꿔도 되고

 

 

깨끗하게 쓴 기기도 택배비 포함해서 5만원이니 구하더라구요.

 

 

 

 

 

어머니께 따로 안물어보고 일단 질렀습니다.

 

 

오늘 점심때쯤 택배가 왔는데 뭐냐고 하시길래 어머니 핸드폰 샀다고 했더니

 

 

박스를 격하게 뜯으시며 스마트포온!!!!!을 외치는 오라를 뿜어내시데요

 

 

배터리가 다 분리 되어 있는데 무조건 기기만 들고 전원 안켜진다고 난리를 치시길래 진정 시켜드리고

 

 

하나하나 알려드리며 음악 넣어드리고 자주 들으시는 CD MP3 로 변환하고 원래 MP3 에 넣어놓은 음악 옮겨드리고

 

 

DMB 보는 법이랑 기타 기능 살곰살곰 알려드렸더니 기기변경도 안하신채로 바로 옆동 아줌마한테 전화를 때리시는거에요

 

 

"00엄마, 오후에 뭐해?   아, 집에 있어? 아니 그냥 놀러갈까 해서. "

 

 

-_-;;  그리도 좋으실까.....

 

 

 

 

 

다행히 문자 보내는 방식이 똑같은 사이언이라서 기기에 빠르게 적응하신 어머니

 

 

가벼운 튜토리얼 수준의 설명만 들으시고는 바로 핸드폰 집어들고 집밖으로 달려나가싶니다.

 

 

가시더라도 터치펜은 좀 매달고 가져가시지.........

 

 

액정보호지도 급하게 붙이느라 기포 잔뜩 생기고 젤리케이스도 안뜯어보신채로 나가신거 보면서

 

 

저리도 좋아하시는걸 내가 왜 지금까지 못해드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술 한번 먹을 돈 아껴 어머니께 효도한거 같아 기쁘네요

 

 

그저께인가 요즘 감귤과 데이트 즐기시는 ju*y 양이 아이리버폰 별로라고 하길래 살짝 긴장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상당히 만족스럽고 거의 맞춤폰 수준으로 목적에 알맞더라구요

 

 

문제라면 -_- 뒤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시며 당신 손에 들린 핸드폰을 한번 쳐다보고 제 얼굴을 한번 쳐다보며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은 아버지 이십니다..........

 

 

"아들,  나는? "    "엄마는 입이고 나는 주둥이냐?" 의 포스가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네요

 

 

아버지는 문자 보내는것 배우신지도 얼마 안되신 분인데... 하나 해드려야 하나 ㅜ.ㅜ

 

 

제 핸드폰도 W6300 에서 터치폰으로 좀 가볼까 고민중이었는데, 팔자에 없이 어르신들 드릴 터치폰 찾고 있습니다.   

 

 

준용군님이 노*아 익스*레스 뮤*폰을 넘겨준다로 했는데 말도 엄꼬...

 

 

블랙베리만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자게에 글질 입니다.

 

 

 

지금은 신림동 고시촌에 자주 오는 샌드위치집 와서 공짜커피 얻어마시며 놀고 있어요

 

 

직원 결혼식 갔다 왔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결혼하고파요  ㅜ.ㅜ

 

 

 

 

 

 

샌드위치나 얼른 집어먹고 집에가 청소나 해놔야 겠습니다.

 

 

삘받으신 어머니가 아버지를 앞세워 막내고모 집으로 핸드폰 자랑 원정을 가셨다는군요

 

 

그것도 소래가서 회를 5만원어치나 떠서 ㅋㅋㅋ

 

 

 

 

이런 어머니 모습 보는거 참 오래간만인거 같아요..  전에는 MP3 랑 노트북 해드렸을 때 같은 반응이셨는데  

 

 

아 그리고 더불어 -_- 혹시나 집에 안쓰는 터치폰... (KT로) 굴러다니시는 분 계시면

 

 

제가 싸게 넘기지 않으시겠어요?  아버지 입막음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효도 뭐 별거 없잖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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