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서 DB 어플 벤또를 써 보면서 드는 생각들 몇 개
2010.02.26 05:54
우리나라도 김치나 한글 이나 이런 이름의 특수한 어플을 세상에 알릴만하게 뭐가 있었나 다시 한번 보게 되네요. 벤토 만든 회사 주주가 일본 사람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웬지 구수한 어르신의 불량 단어 인듯한 느낌이 나서 재미있습니다. (단상1: 우리도 이런 어플 없을까요?)
여기서 잠시 벤토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설명해 드리면, 맥OS에서 돌아가는 가정용 DB 관리 어플입니다. 기본적으로 엑셀과 비슷한 개념인데요. 옛날에 팜이 자료 입출력 검색을 편하게 했던 것과 같이 엑셀 비슷한 곳에 입출력을 자기 마음대로 편하고 쉽게 꾸밀 수 있게 만든, 쉽게 말하면 모든 자료 관리 어플들의 대 마왕 격인 어플입니다.
비슷한 것으로 MS의 Access 가 있고 무료로는 오픈 오피스가 있습니다만, "Hello, C." 를 출력하기 위해 밤새 코딩하는 느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대신 벤또는 제가 접해봤던 그 어떤 어플보다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뭐가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맥의 특성상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극대화 되어 있기 때문에 딸각딸각하며 마우스 노가다 하는 일도 없이 몇번 슥슥하면 잘 만들어집니다.오픈오피스 프리젠테이션 어플이랑 키노트랑도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오픈오피스에서 마우스 2,3번 클릭할 껄 키노트에서는 한번에 슥하면 됩니다. 애플은 정말 사용자 인터페이스 하나는 사용자를 위해서 잘 만듭니다. 애플 매니아층이 생기는 이유가 자기 업무 시 맥을 사용하면, 시간 절약이 많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상2)
마지막으로 벤또 for 아이폰을 설치해서 싱크를 해봤습니다만, 한번에 싱크가 되네요. 그래서 수년간 모아왔던 팜의 MobileDB를 컨버팅해서 팟터치에 집어 넣었습니다. 유럽어, 영문, 일문, 한글로 된 자료가 모두 글자 깨짐없이 모바일 기기에서 입출력이 가능하다는 게 몇년이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네요. 맥북에서도 무선싱크로 사용가능한 데스크탑 어플이 있으니 왠만한 자료 입출력들은 벤토 2종 세트로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상3)
몇일동안 팟터치용 DB 어플을 사고자 많이 알아봤는데요. 작업 효율을 따져서 벤또 2종 세트로 결정했습니다. HanDB는 아직도 한글 지원이 안되고, Tap Forms는 (괜찮은) 데스크탑 어플이 없습니다. 대신에 벤토 시리즈를 위해서는 우선 맥OS가 돌아가는 기기가 있어야 하고 (많은 분들이 여기서 좌절), 비싼 벤또를 유상으로 구매해야 하며 (공금 없으신 분들은 또 좌절), 팟터치나 아이폰이 있어야 합니다(다른 핸드폰 사용자들은 계속 좌절) 마지막으로 5달러라는 비용을 지불애햐죠. 자기네 운영체제에, 자기에 어플에 어찌보면 불합리한것 같지만, 개선된 부분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사가 사용자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을 막아서 원성을 많이 사는데요. 덕분에 표준화가 된 어플 개발/판매처가 생겨서 사용자의 수는 옛날 팜보다 10배는 많아졌다고 봅니다. 적어도 실구매자들의 수는 말이죠. 예를 들어 팜용 HanDB가 아직도 25달러에 팔리고 아이폰용은 9달러에 팔리는 것을 보면 아이폰 어플들이 무척 저렴합니다. 억지스럽게 하드웨어는 통제를 하지만, 콘텐츠 개발자들이나 구매자들이 둘다 기분좋게 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부분은 괜찮은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단상4)
minki님 덕택?에 점점 맥북을 사고픈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