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
2010.02.17 23:36
할 뻔 했었습니다..
연초에 회사 자금을 인출해서 현금으로 바꿀 일이 있었는데 은행에 1080만원 수표를 현찰 5만원 권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창구에서 현찰을 받은 후, 납품 거래처에 문제가 생겼다는 전화를 받고 금액을 세어보지도 않은채 급히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잠시후에 은행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알고보니 1080만원을 바꿔줘야 하는데 은행원이 1800만원을 넣어줬더군요. 그냥 봉투에 넣어 주길래 들고 와서 잘 모셔두고 업무처리중이어서 미처 확인도 못해본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돌려줘야 할 돈이지만 은행원이 약간 만 더 신경써줬으면 즐거운 해프닝이었을텐데 썩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전화를 받고 돈을 더 받은 것을 확인해 주니 은행원이 가지고 은행으로 나오라더군요.. 한창 바쁜 업무중인데요..
그래서 가지러 오시면 어떠냐고 했더니 "제가요?" 라고 하는겁니다.
??????
그러면 다른 사람 아무나 은행원을 보내시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거리가 멀고, 업무중이고 어쩌구 저쩌구..
저도 업무중이고, 본인 실수로 일어난 일인데 그런건 안중에도 없는 듯 합니다.
약간 목소리 톤이 높아지니 가지러 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가지러 와서도 그 흔한 "감사합니다" 한마디 없이 돈만 세어보고 쌩 하니 가버리네요..
꼭 내가 일부러 돈을 더 받아가서 그리 된것 같은 느낌이 들어 썩 즐겁지만은 않은 해프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