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아 잘있느냐
2012.03.09 11:35
안녕히 잘있거나,
온곳 불밝혀 환한 도시야,
나는 평원을 건너 산들 넘어
나는 비류스의 강들로 홀연히 간단다
풀피리들만이 나를 맞고
시베리아의 봄이 아직 있는 곳,
그저 나뭇꾼들의 소리만 간간이 들리고
그곳, 소나무들이 키를 다투는 곳 말이다.
그곳, 강으로 모여드는 시냇물들이
얼음깨는 소리로 소리내 부르며
그곳에서 타이가가 나를 기다리네
그 고뇌찬 아름다움이!
자작나무며,
참나무와 밤나무,
수줍은 처녀 닮은 어린 자작나무를
나 어찌 너희들 잊겠나.
사냥총들고 바람속으로
사흘동안 길을 잃는다
순록을 잡을 수 있을까 하며
하지만 번번히 놓치면서.
도시의 여인들이 아름답다한들
너 비류사강의 눈빛보다
더 푸르르지는 못하고,
도시의 것들은 그렇지 못하네,
한번 그녀에 마음을 잡히면...
그녀의 푸른 시선 앞에,
나는 마치 파도를 만난 돛같소.
도시로 돌아갈 때 내가 그를 담는 것인가,
타이가에 내가 그를 남겨놓는 것인가?
드미트리 로마쉬코프 1968년 소련, '비류사강'
마음 아파요.
러시아인이 쓴 '위대한 왕'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극동지방에 사는 호랑이 얘기지요.
사람의 손길이 닿을수록 자연은 죽어가는 수 밖에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