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이 직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2012.03.10 23:03
죄송스럽게도 좀 횡설수설 넋두리가 될거 같습니다.
한달만에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한달동안 일도 제대로 못 배우고 거의 한 일이라곤
공장장님 기계 만드는일 옆에서 멍하니 있다가 부품 사오라고 하면 심부름이나 하고
기계 조립할때 이것저것 가져다주거나 나사나 조으는 시다 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직원들 보기에도 눈치보이고...
사장은 나름 현장을 좀 알아라고 시켰다지만
누가봐도 그냥 할 일 없어보이는 저를 그냥 시다 시킨거 뻔한데...
원래는 공장에 기계좀 배우려고 들어갔습니다만
이력서에 일본어 때문에 일본 바이어 상대하게 한다고 현장쪽은 넣어주질 않더군요
그러면서 어느날 공장장님이 저보고
"넌 눈치도 없고 손재주도 없고 공구 이름도 모르고
기계 일 할 놈이 아니야"
라시네요
그냥 일본어 쓰는 쪽으로 가라는데...
그동안 원서 넣어봐야 나이도 그렇고 전공도 다르고 학벌도 짧고 경력도 없으니
아예 원서도 안 봐 주는걸 어떻게 그쪽으로 가라는건지...
요즘은 월급 200의 무역 사무원 뽑는데 박사학위자도 수두룩 모이더군요... -_-;;;;
하도 취직이 안되서 기술직으로 가려고 한거였는데...
공장에서 기계가공 하는데도 인상이 필요한가요?
일 하는데 과연 그런게 정말 필요하던가요?
사장님에게 그냥 기계 쓰는 기술 배우게 현장쪽으로 바꿔주십시오
원래 원서도 그쪽이었고 그것때문에 학원에서 10개월 배웠습니다.
했더니...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딱 한달 채우고 나왔습니다.
다시 백수가 되니 막막 합니다.
다 잊어버리고 다시 여기저기 찾아봐야 할텐데...
공장장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군요
인상이나 자신이 가진 능력 따라서 하고싶은 일 다 찾아서 하는사람이 대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요?
대체 어찌해야 할지...
하~ 진짜 혼자 술 한잔 하고싶어 지는군요....
코멘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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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기계일을 할려면 거울을 보고 어떤 연습을 해야 하는걸까요?
얼굴이 문과계통 일을 할 얼굴이면 절대 기계나 공장 노가다 같은곳 일은 못하는걸까요?
그렇다고 이제와서 또 되지도 않을 일본어사용 직종을 구해야 하는건지...
하 ... 갑갑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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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일을 하려면 몸도 좀 불리시고 ^_^ 그러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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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은 아님니다만...
근수는 좀 나가는 편 입니다만 OTL
다이어트 약도 먹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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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 내세요. 모두 자신이 행복해지려고 일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가족을 꾸리는 것이니 말이죠. 중간에 기복이 있다 하더라도 곧 다시 복구되는 때가 분명 올꺼에요.
저도 어제 직장 오퍼가 하나 들어와서요. 저의 본래 전공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때까지 거의 5년 넘게 다른 것만 하다가 간신히 제 본 전공을 하게 되서 기쁘기도 하고 다 까먹었는데 괜찮을 까 걱정도 됩니다. 다만, 전공 지식들이 알게 모르게 그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직장이든 지 인상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사람은 혼자 일하는 것 보다 단체로 있을 때 성과가 좋기 마련이거든요. 일하다 보면 남에게 보여지는 부분이랑 남이 날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도 중요하더라고요.
생각같아서는 어느 곳에서든 우선 근무 경력을 쌓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정말로 자기랑 안 맞는다고 생각되면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조금 다른 대학에서의 비유입니다만, 성적만 좋아서 추천서 받으러 오는 학생들보다는, 성적은 그냥 중간 이상은 갔고, 수업시간에 성실했고, 감정 기복이 적었고, 꾸준히 사교성 있던 학생들에게 먼저 추천서를 써주게 되더라고요. 그런 학생들이 외부 장학금도 많이 따내고 직장도 잘 풀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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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을 쌓기가... 지금은 늦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술을 배우려고 했던건데...
제가 너무 연약해 보이는 건지...
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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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3.10 23:22
음...인상은 매우 중요하지요.
일을 시키는 데 그래도 웃는 얼굴로 대하는 사람과 짜증내는 사람이 있다고 치면...누구와 일하고 싶어지겠습니까.
그 정도의 인상이고, 그 이상의 미학적인 인상은 정말 경지에 오르려는 분 아니면 필요치는 않다고 봅니다.
다만, 걸리는 것은 우선 취직이 안되서 기술을 배우려는 데 가려고 했다...입니다.
마치 가신데가 취직이 안되서 모인 사람들의 직장인 듯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럴리야 없지 않겠습니까~.
정말 "열정과 성의를 다해서 일할 곳" 을 고르셔야 합니다.
특히나 마음은 전해지는 곳이 직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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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한다거나 짜증내는 얼굴 인상이거나 그런게 아니라...
제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기계쪽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소리 같더군요
당연히 공장장님 시키면 뛰어다니고 항상 즐겁게 웃으며 일했죠
그리고
당연히 마지못해 간곳은 아님니다.
지금 제 나이에 어느곳을 택하더라도 취직이 쉽지않은 나이입니다.
당연히 이 기계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으려고 생각해서 배운거구요...
이젠 정말 어디로 가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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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구하는 것은 정말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반복인 것 같습니다. 저도 "나도 취직할 수 있어!" 라고 한글로 써서 당시 다니던 외국 대학 사무실 벽에 붙여 놓은 적도 있습니다. 박사 따고 나서 처음엔 거의 생활비만 받고 무보수로도 일 많이 했고요.
좋을 때는 누구나 웃을 수 있지만, 직장에서 트러블이 있거나, 지금 처럼 힘들 때야 말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웃으면 정말로 복이 오더라고요."
기운 내시고 긍정적으로 아주 작은 것(곳)부터 하나씩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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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웃어야죠
지금은 좀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입니다만
세상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웃어야지 제가 어찌하겠습니까.
다만 그 복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서둘러 와 줬으면 하는게 지금 제 상황이라 이런 넋두리가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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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3.10 23:49
제생각에는...
공장장님의 말이 인상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Mongster님의성격과 일을 하실때의 행동을 보고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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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중요한건 이제 어찌해야 할지 갑갑해 지는군요
자꾸 그 말씀이 걸리니...
갈 수만 있다면 벌써 그쪽으로 갔을테지만
능력도 그렇고 여러모로 부족하니 안 뽑혔을 텐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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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게 치자면 저는 산적질을 해야 했을 겁니다. =_=
제 주변에 보면 공장에서 기름밥 먹는 사람들의 행동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화이트칼라와는 다른게 사실입니다.
인상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고 그렇게 평가 내린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항상 그렇듯 타인의 평가입니다. 거기서 안되면 다른데서 다시 해보셔야죠.
보통 무슨 사건이 터지면 그러잖아요. "그 사람 그럴 사람 아닌데." 라고요.
세상에 그럴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겉만 보고서는 우린 아무 것도 알 수 없는게 현실인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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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게 참 어렵군요
그렇다고 타고난 천성이 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공장에서 기름밥 먹는 사람들 흉내내서
그런 분위기 만드는것도 그렇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음 다잡기가 참 어렵네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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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라기 보단.. 공장장님의 편견? 같은거 때문일수도 있어요..
저 처음에 일할땐 친척 + 사무로 들어갔다가 공장에서 기계 만지게 되었는데 다들 엄청 안좋게 보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계속 참고 일하다 보니 어느순간 인정하고 받아 들여주시던데 ^^;;
아무래도 원래 사무일 하러 왔던 놈(?)이 여기와서 잠깐 와서 뭘하겠냐 여기서 일하다가 다시 저쪽에서 일할껀데
때문에; 그런식으로 대한걸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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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hetoilet
03.11 00:41
힘내세요. 저도 그랬는데 어찌저찌해서 먹고 삽니다. -
마쉬멜로
03.11 02:51
글만 보고 분위기는 알수없기에 제가 글만 보고 파악해보는건
음.. 공장장님 말씀은 얼굴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공장장님이 일하실때 옆에서 보고있으면 매번 특수한 다른일이 아니라면 결국 사용하시는 공구나 순서는 어느정도
배울수 있었을텐데.. 아마 그것이 잘안되어서 말씀하신거 같네요.
매번 공구든 뭐든 일할떄마다 시켜서 일이 진행이 된다면 그분에게는 피곤한 일이테니깐요.
아마 공장장님 말씀은 눈치(일이 진행됨에 있어서 다음 진행될일을 예상하고 준비가 되어있어야되는..)것이
부족함을 말씀하신거 같습니다.
너무 심려치 않으시는게 좋으실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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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3.11 08:29
정확한 상황판단이 안 서지만 대충이런것은 있습니다.
저도 공대나와서 나름 기술쟁이라면 기술쟁이인데...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뭐라고 할까... '곤조'라는게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 직종은 특히 더 합니다. 왜냐면 이 실기를 제대로 가르쳐 주는 책은 없거든요. 이 기술의 전수가 까다로운 면이 있습니다. 스승의 시다역활 하랴, 성격파악하랴.... 그런데 외국서 박사따고 물리 실험 진행하던 저도 스승의 시다역활을 다분히 한지라 이해가 갑니다. 따라서 정말 기술을 전수받는것이 가야할 길이라 생각한다면 기술전수외의 일도 감수할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게 세상 사는 일입니다. 나한테 맏겨진 일 하나만 가지고 날 평가하는 그런 쉬운 세상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을 성공적으로 하는데 있는 장벽이란 다른 사람들을 막기 위한거지 날 막는 것이 아니라구요. 따라서 장벽탓을 하지 말고 장벽이란것은 넘어서 가야 할 '보통적'인 것이라구요. 맞는 말입니다. 장벽에 막혀서 갈길을 정지할것인가. 장벽을 넘어 갈 것인가. 몽스터님이 결정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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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란
03.11 09:43
공장장님 말씀으로 봐서는 인상 가지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 평소 일하는 태도 등을 보고 말한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 댓글 다신 거 봐도 '해도 안 될텐데..'라는 말을 하시는데 그런 거 자기는 티 안 난다 생각할지 몰라도 티 납니다.
안 되도 '일단 해 보자'라는 마인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르쳐주는 사람도 가르칠 맛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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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드립니다.
좀 심란했던 마음 다잡아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이제는 진짜 뒤가없는데 하는 상황이다 보니 더 그렇더군요
다시한번 답글들 감사드립니다.
인상 엄청 중요합니다... 제가 믿는것 중에 얼굴에 자신의 인생이 기록된다라는건데 =_=;;
대부분 거울을 보고, 말하는 억양, 화장품 잘쓰고... 옷 잘입고.. 하면 많이 나아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