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버지의 비아냥 거리는 말씀에 뚜껑열립니다.
2010.02.27 21:47
우리집 형제들이 왜 외국을 좋아하는지 자주 잊습니다만, 그 근원적인 이유로 아버지를 포함해서 남자 세명의 성격이 아주 고지식합니다. 그래서 만나면 의견 충돌이 많죠. 그래서 인지 같은 도시도 아니고 같은 나라에 사는 것도 싫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사나 봅니다.
오늘도 전화했는데, 아뿔싸... 어머니는 주무시고 아버지가 받으시네요. "우리 계모임 사람들이 결혼하라고 하는데 너는 왜 아직도 결혼안하니! 너가 그렇게 혼자 살아서 잘될것 같니!" 라고 하신말을 애써서 잊고 살았는데, 오늘은 전화를 하니 "너 외국에서 뭐하는 거니? 취직도 안될꺼면 거기서 뭐하는 거냐?"라고 물으시네요. 그래서 그래도 아직 (학위 받은 것 치고는) 나이가 어리잖아요. 라고 하니까, "칫. 40대나 50대는 되야 되는 거냐?"라고 비아냥 거리시네요.
휴.. 심호흡하고 다시 일본에 낼 이력서나 써야 겠습니다.
코멘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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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sa
02.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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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2.27 22:20
선이라도 보게 신부감이라도 조달해달라고 해보세요 :)
10명정도.. 지나가면 더이상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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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몇 년,.. 다투다보면 서로 그려려니 하죠, ( ")
그래도 못내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어요, 그 감정은 잊어버리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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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ch
02.28 00:39
아.. 공감이 됩니다.
우리 세대의 아버지와의 편한 대화는 정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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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이 많이 계시군요.
이제 초탈해서 살아보려합니다. 강해져야죠.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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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2.28 03:16
비아냥이라기 보다는 표현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식이 제대로 라기보다는 당신 뜻과 다르게 행동하고 사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은 큰 것에 비해, 당신이 해줄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만드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자괴감이죠.
즉, 당신 스스에 대한 화풀이를 자식에게 하는 겁니다.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거지만, 당신이 해주지 못하니 자식이 스스로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인데, 그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니 화가 나는 거라고 봅니다.
자식이 당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망감.
당신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책.
이런 것이 쌓여서 분노로 분출되는 겁니다.
말씀은 자식 생각해서 하시는 것이라지만, 마음을 드러내는 방법이 좋지 못한 거죠.
함께 화내고 짜증내면 답은 없습니다.
이럴 때에는 힘드시겠지만, 웃는 얼굴을 하고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버지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그렇게 말씀하시면 말씀하시는 아버지는 마음이 풀리실지 모르지만, 듣는 제 마음은 너무 아픕니다. 다른 좋은 표현도 많지 않습니까.' 라고 말씀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른, 그래도 화내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함께 감정적으로 마음에도 없는 말로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건 더욱 좋지 않죠.
일단,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려면, 자주 대화를 나누도록 하되, 서로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얘깃거리로 대화를 자주하다보면 하기 힘든 말도 서로에게 좋은 표현으로 말할 수 있는 기술이 늘게 되더군요.
저도 잘 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아예 말을 끊고 지내는 것은 더욱 않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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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8 04:22
40대 총각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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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곧 30대 중반에 가까워 지는 것 같아서 서글픕니다. 아직도 싱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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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시고 곧 결혼하시고 취직도 한국이나 한국 가까운 곳에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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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좋은사람생길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어쩌면 소시나 원걸 나이또래의 여성이 신부감으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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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2.28 12:42
죄송합니다만, 전 아버님 편이네요.
아버님도 성질 꾹 죽이시고, 그나마 약하게 표현하신 것 같은데요.
뭐...하여간, 힘내세요.
참고로 삼십대 중반이신 분, 몇 년만 더 참으시면 결혼도 별로 관심없어집니다.
오로지, 어떻게든 자식을 갖고 싶어진다는...흠.
실제로 여자 별로 필요 없습니다.
돈만 충분히 벌어놓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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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03.01 01:23
아버님께서 걱정 많이 하시는것 같아요. 표현의 차이일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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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 토닥...
그런데.. 옛날에 제 친구는 이런 비슷한 경우에 부모님께...
결혼 소개 어디 좋은 여자를 많은데.. 200만원 가입비를 요구하니..
그뒤로는 그런 말씀이 약간 줄었다는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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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01 12:21
자주 부대끼면서 살아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던데요. ^^;;
울 부모님 세대...
대화의 요령이 썩 좋은 편은 아지죠...
맘과 말따로...
그러려니 하시고 토닥.....토닥................
이러는 나도 가끔 어무이 깅한 카리스마에 가끔 뒤집어 집니다..
뭐 돌아서면 잊지만 내 업이려니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