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결과 나름 분석해봅니다.
2012.04.12 08:24
아침에 일어나니 쩝 그냥 오늘도 아침이군 하는 생각만 듭니다.
결과에 멍때리다가 빨리 현실로 깨어나야 할 거 같아서 신문지상에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다 무시하고 제 나름 사견으로 함 적어봅니다.
1. 경상도 전라도
이건 뭐 크게 분석안해도 될 거 같습니다. 전통적 방식으로 전통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양쪽다 예전보다 공격적으로 서로의 텃밭을 찔러보는 형식이 고무적으로 보입니다.
아쉬운 것은 지역주의의 기조가 퇴색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겁니다.
새누리당쪽은 뭐 말해서 입아프고, 한명숙도 진주에 뺏긴 LH를 전주에 가져오겠다는 말을 하다니 기차더군요.
그 지역 후보가 말했음 몰라도 전국구를 가진 당의 대표가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2. 강원도
민통당이 지역구 파악을 전혀 못했습니다.
넷상에도 보면 강원도 사람들 농사짓고 소키우고 하면서 사는 줄 아는 사람들 있던데, 강원도 많이 변했습니다.
심지어 와이파이가 안들어오는 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기차죠.
그 변함에 따라서 그 쪽도 인프라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향후 성장동력을 원합니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성향이 강했던 곳에서 이기려면 이런 강원도를 파악해야 하는데 노력도 안했다고 봅니다.
강원도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스산업시설 유치, 도로, 철도부터 현 정부로부터 계속 뭔가 받아왔고 앞으로도 받아내려고
하는 사람을 뽑았을 겁니다.
어차피 사업성없는 건 다 알지만 원하는 일인데, 그게 사업성 있어? 하면서 초치는 사람을 좋아할리 없죠.
하다못해, 위험성이 논란이 되는 원자력발전소 유치같은 것도 논란은 있지만 향후 성장동력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강원도인데
FTA하면 니들 농사짓는 거 다 망해! 라고 해봤자 농사짓고 소키우는 시대 지나갔으니 먹힐리 없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평창 북한공동같은 재뿌리는 소리까지 나왔으니 뭐.
부디 다음에는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니즈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음 좋겠네요.
3. 충청도
뭐, 이회창 심대평간의 벌어진 뻘짓에 자유선진당을 지지하던층이 새누리당으로 합류한겁니다.
기존에 충청도 보면 자유선진당 새누리당 후보가 연합했다면 무조건 이기겠군. 하던 지역들 있었습니다.
그대로 된겁니다.
4. 수도권
예상대로 됐습니다.
압도적 일 것이라는 예상보다 조금 부족한 수인데 그래도 면은 세웠습니다.
총평.
선거 끝나고 나니 벌써부터 20대 투표 안했어. 이런 얘기 나옵니다.
20대는 원래 투표를 잘 안합니다. 그건 5공 이후 20대의 투표율은 깜짝 놀랄만큼의 증가가 없았으니 더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사람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안다고, 투표라는게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참여도가 높아지는게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심각할 정도로 20대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후보자 나이 분석화면 같은 것 가져다가
잘못 가져온지 잘 가져온지도 보지도 않고 봐라 20대 애들 1%대 투표율이야 하는 자기만족성 뻘짓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경상도 봐라 저거, 전라도 봐라 저거 이런 지역주의를 다시 조장하는 얘기도 나오죠.
제일 경악한 것은, 몇몇 곳에서 새누리가 이겼는데 그건 다 진보신당에서 후보를 내서 그렇다라는 얘기들입니다.
진보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제일 큰 피해자인데말이죠. 진짜 큰 피해자 인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이미 MB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박근혜로 갈아탄게 확실해 졌습니다. 그러니 MB OUT이라고 해봤자
같이 MB OUT! 하면서 찍는 건 새누리 찍는 것이죠.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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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4.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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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4.12 08:57
20대 투표요?
이번은 사정이 다릅니다.
학생들은 생활고와 등록금 감면을 주창하고 그에 30-60대까지 지지해줬습니다.
청년 실업 어쩌고 저쩌고 개난리 부르스 다받아 줬습니다.
그런데 해당 당사자 뭐 했습니까?
옜말에 이런말이 있다고 합니다
당해도 싸다 -
지금 20대의 투표율이라고 주장되는 것도 다 허수입니다. 얼마나 했는지 누가 알까요?
트윗에서 1%부터 27%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는데 다 허수입니다. 발표를 안하는데 누가 알까요.
정상적이라면 60~70대와 비슷한 투표율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게다가 교육정책을 바라보는 방향도 잘못됐습니다. 반값등록금을 어필할 대상은 대학생이 아닙니다.
대학생 생활고도 역시죠. 대학교 1학년이라면 모를까. 3학년만 되도 반값의 반이 실행되는 것이 졸업 이후가 뻔한데 먹힐리가요. 생활고도 직접적인 고통의 대상은 그 부모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그냥 술자리 푸념같은 겁니다. 20대에게 실제 표심은 이것과 상관없는게 당연합니다.
이런 교육정책은 총학생회같은 몇몇애들 말고선 그 부모에게 어필하는 겁니다. 5세 보육정책 같은 식입니다. 대다수의 교육정책은 그 부모에게 어필하는 것이지 대상에게 어필하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직접 20대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여자는 24세면 사회에 들어가고, 남자도 26세면 들어갑니다. 20대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고졸자와 이미 사회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반값등록금은 공염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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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04.12 09:00
충청도 이회창 심상정 => 충청도 이회창 심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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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수정했습니다. 여전히 멍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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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름 전라도는 변한것을 보았습니다...예전에는 거으 몰표를 주웠는데...이번 선거는 박빙에서 이기는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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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4.12 09:49
국민들이 제대로 된 선택을 하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불러온 결과죠..
조중동, 교회, 삼성, 검찰, 선관위까지 다 달라 붙었는데도.. 이길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이..
솔직히 인터넷에서도 거의 진보 신당의 일당백 활동을 봐서 3% 지지율도 가능한가 했는데..
오히려 김용민 욕하고.. 민주당 욕하고.. 경기 동부니 하는걸 보니.. 진보에 대한 거부감은 그쪽에서 많이 왔다고도 생각 합니다.
총선 결과를 보면서 대선을 걱정하게 만드는 결과였습니다.
1. 교두보 실패
문재인 후보만 당선되는게 아니라 문재인을 통해 얻어야 할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확실한 거점을 확보하지 못해 민통당 내부 대선 후보나 훗날 영입할 제3의 인물에게도 선거 판세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문재인 개인에게도 당선은 되었으나 그가 대선후보로써의 득표력이 있는가는 회의적으로 판단하게 된 선거였습니다. 이는 훗날 안교수를 영입하더라도 과연 전국적 지지를 얻어야 하는 대선에서 여론 지지에만 의존한 안교수는 사실상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과연 현실 정치에서 얼마나 가능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낙동강 벨트를 확실히 차단한 박 선대위의 위상은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결과입니다.
또한 야권내 대권 후보로 거론되던 문재인 후보는 사실상 의원 이상은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적어도 3석은 만들었어야 탄력을 받았을텐데 말입니다. 경남 성적도 초라합니다. -.-
2. 그럼 과연 야권의 대선 후보가 누가 있나?
1) 한명숙 선대위
이번 이정희 대표, 김용민 후보 사건에서 보여준 결단과 행동이 너무 미온적이었고, 과연 야권을 찍어도 되는지, 왜 찍어야 하는지 심지어 그가 선거를 이끌고 있는지 각인시키지 못했습니다(대중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2) 정동영 의원
선전했지만 결과는 낙선입니다. 대권까지 8개월인데 이번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문재인
낙동강 벨트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교두보 실패했습니다. 안교수과의 시너지를 만드는 시나리오도 물 건너가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문재인 출마 + 안교수 지지]는 필패 같습니다. [안교수 출마 + 문재인 지지] 과연 문재인의 지지 및 파급이 적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오로지 안교수 지지세 의존하는 조합입니다.
4) 손학규
여론에서는 그나마 점쳐지는 유력 잠룡이라고 말합니다. 현실 정치를 많이 경험했고, 지사도 역임했습니다. 그러나 재보선을 통해 그 역시도 선거 흥행에는 큰 힘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8개월간의 행보가 중요하나 여전히 대중성 확보를 못하고 있습니다.
딱히 없습니다. 과연 8개월만에 대선 후보를 만들어낼수 있을까?
전 오늘 새벽 선거 결과를 보면서 이 생각부터 들더군요. 현 야권의 의석수는 크게 적은게 아니니 정권 교체라면 대선 승리인데, 가능할까?
5) 안철수
이번 선거를 보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의 행보를 볼 때 전면에 나서지 않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열매가 익어야 달고 맛있듯이 차차기를 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흠 그러면 이번은 누군지 예측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선거 결과로 확인된 표심은 현 정치 상황에서 박근혜 선대위장만한 인물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