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업무용으로 액티언 스포츠를 타고 다니는데.. 작년에 와이프 출산후 차가 필요한거 같아서 스파크를 한대 사줬더랬습니다.

차가 작아 쏙쏙 주차하기 쉽고 기름적게 먹고 좋기는 한데.. 도로 운전자들 경차 무시하는거 너무 심하더라구요..

와이프가 사람들이 경차라고 무시한대서.. 설마.. 니가 운전을 못하니까 그렇겠지.. 하고 핀잔줬는데..

제가 가끔 끌고 나가보니까 정말 심하긴 심하더라구요.. 정상적인 끼어들기도 안해주려고 바싹 붙이고.. 앞에서 칼치기 해대고..

경차여서 그런건지..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때문에 그런건지.. 아무튼 노골적으로 창문내리면서 인상깔고 가는 사람들도 꽤 있더군요..

저도 이제 서른한살밖에 안됐지만.. 한때 운전으로 밥먹고 살았던 사람이고.. 차량도 이번에 바꾸면 7번째 차량이라..

운전 나름한다면 한다는 사람인데.. 구코란도 아반떼 등등.. 진짜 고급차들은 오히려 안그러는데 그냥 준중형차들이..

왜이렇게 경차를 무시할까요? 괜한 열등감이 아니라.. 정말입니다.(특정 차종을 비난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저도 2007년식 쎄라토 잘타고 다녔고 지금 처형드려서 처형이 잘 끌고 계십니다. 코란도는 아니지만 레토나도 정말 사랑하며 탔구요..ㅋㅋ그냥 대표적인 일반 차량들을 지칭하는 단어임으로 오해없으시기 바립니다.)

액티언스포츠가 커서 그런지 한번도 느껴본적 없던.. 그런 행동들이 경차에게는 유독 벌어지더라구요..

스파크 차도 예쁘고 잘나가고..연비도 좋고.. 무엇보다 쉐보레 a/s센터가 집앞3분거리라 너무너무 좋았는데..

뭐 꼭 도로에서 벌어지는 일뿐만 아니라.. 지난달에 지름했던 스쿠터의 영향으로 차량사용량이 줄어들어..

어찌어찌해서 스파크는 입양보내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제 액티언 스포츠를 와이프한테 끌고 다니라고 했는데.. 이게 또 문제네요.. 주행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

액티언스포츠몰아보신분은 알겠지만 이게 주차가 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어지간한 봉고차보다도 전장이 긴 녀석이라..

지하주차장도 없는 오래되니 아파트이다보니.. 평행주차까지 필수인 주차지옥에서 와이프가 주차한다는것이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차량 변경을 생각하다가.. 아기 엄마들 이마트 문화센터 다니는데.. 거기서 만나는 좀있어보있는 아줌마가

주차장에서 와이프 스파크 타는데 자기는 로체끌고 비웃는 표정으로 지나가서 속상했다던 와이프 말에 울컥해서.. 수입차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와이프 참 고마운사람이거든요.. 스무살때알게 되어 친구 친구하다가 스물 다섯에 연애하게 되었는데.. 당시 저는 대학생..

와이프는 대학졸업하고 안경원서 근무했습니다. 직장인이다보니 돈도 자연스레 와이프가 많이 쓰게되고 제친구들하고 다 만나도 와이프가 자주내고.. 매일 같이 만나고는 싶은데 제 성격상 여자가 돈쓰는거 마음이 불편해서..

학교도 야간으로 돌리고.. (서울산업대라서 야간이있었습니다..) 직업 갖다보니.. 결혼이 하고 싶더라구요.. 부모님들도 어차피 할꺼면 빨리 하라고 하시고.. 결국 4학년 1학기다니나가 학교도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직장생활하며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26살 사회 초년생이 돈이 어디있겠습니까?저희집도 여유있는 편이 안되고.. 저도 돈 백만원 모은거 없이 불쑥 결혼부터 해서.. 저희 친가에서 부모님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진짜 저도 죽어라고 일했습니다. 저녁 9시 10시까지 바쁠때는 밥한끼니 못먹을 정도로. 미친듯이 일하고 와이프도 안경사라 그냥 저냥 수입도 괜찮구 둘이 열심히 일하다보니.. 시간이 금방가더라구요.. 2년만에 분가도 하고.. 일년 더 직장다니다가 조그마하지만 가게도 하나 마련해서 지금 껏 장사하고 삽니다. 작년에는 아들녀석이 생겨서 이제 돌 되었습니다. 요즘은 그 녀석 크는 재미에 행복해하며 삽니다.

처가는 좀 여유있는 편이라 와이프 중매자리도 좋은 곳도 많이 들어왔는데.. 그저 사랑이 뭔지.. 철 없을 나이에.. 둘이 죽고 못살아서 저같은 준비안된 놈에게 시집와서 고생 고생하고 산 와이프.. 참 고맙습니다.. 아버지가 몸이 안좋아서 직장 잠시 쉬실때 일년 넘게 생활비 150~200씩 군말없이 스스로 친가에 보낸 우리 와이프입니다. 그 점도 진짜 너무너무 고맙고요..

아무튼 그동안 고생만한 와이프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해서.. 이번에 차좀 좋은걸로 바꿔줘야지 했는데..

그랜져나 sm7,알페온 알아봤는데.. 너무 커서 바꾸는 의미가 없다하고.. 스포티지 R 이거 봤더니 왜이렇게 비싸나요?

4륜모델은 3000도 넘더라구요..;; 한국사람들 정말 돈 많아요.. 길거리의 반이 스포티지 이상이던데..ㅠ.ㅠ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그돈이면 수입차도 뽑겠다 싶어서 알아보던중 와이프가 미니 컨트리맨에 꽃혀서 너무 이쁘다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그래서 서울로 시승하러 갔는데... 장모님차 제타를 끌고 내려가서 미니 컨트리맨을 시운전했더니.. 제타랑 너무 비교되서 구입을 못하겠습니다.. 컨트리맨S는 괜찮다는데.. 일반은 정말 너무 안나가더라구요.. S는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나구ㅠ.ㅠ 4500을주고 탈만한차는 아닌것 같아서..

 

어머니 제타 뽑으실때 영업사원 소개 받아서 티구안 여쭤봤더니 신청하면 최소 4~5개월 걸린다고 해서..

바로 출고 할 수 있는 골프로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1.4 tsi 모델인데.. 터보랑 슈퍼차져랑 동시에 달려있어서 160마력에 제로백 7초후반~8초 나온답니다.. 휘발류인데 연비 15키로;;

1400CC라 세금도 년 25만원;;

 

와이프는 연비좋은 디젤로 하자 그랬는데.. 그놈의 레이서 본능때문에 휘발유 모델로 했네요.. tsi모델이 한정판이라 재고가 원래 없는데.. 몇대 남은거 있어서 영업사원분이 구해주셨거든요..  디젤이 필요할땐 장모님차 제타 빌려서 타면 되니깐..ㅋㅋ 가족한정으로 하면 사위도 보험이 되더라구요..

 

수욜,목욜쯤 나온다는데 왜이렇게 설레일까요.. 선본적 없는데.. 선보기 전에 마음이 이럴까요.. 

얼른 차 나와서 산으로 들로 나들이 가고 싶습니다. ㅎㅎ

 

차계약하고 기분좋아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는데..  젊은 나이에 수입차가 허세 같기도 하고..

 

 나름 고생한거 보상심리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구구절절 말만 길어졌네요..  아무튼 울 회원님들 축하받고 싶습니다 ^^

 

좋은 밤 되셔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5] KPUG 2025.06.19 55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50601Su [28] KPUG 2025.06.01 492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129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1534
15798 삭제되어 수정... [3] 인포넷 04.23 836
15797 음주로 속이 갤갤합니다. [5] 星夜舞人 04.23 845
15796 김여사 교통사고. 총정리 [11] file 60억낚시꾼 04.23 1210
15795 제가 어떻게 해야될까요.. [10] 테빗 04.22 825
» 지름신고- 차 바꿉니다.. ㅎㅎ [24] 배짱이아빠 04.22 849
15793 삼성전자 S클라우드 [4] 뮤리찌 04.22 856
15792 어머님을 위해 셀런TV 사어요 ㅎㅎㅎ [3] 나무야 04.22 1185
15791 오늘 같은날~ 주렁주렁 외장 하드 나무가 열였네요;; [6] yohan666 04.22 839
15790 비록 외모가 추해도... [7] file 준용군 04.22 882
15789 모닝한테 좀더 길게 애정을 가져야 할듯.... [2] 바보남자 04.22 868
15788 오늘은 백군이 장가를 갔습니다만... [8] file 준용군 04.22 783
15787 한화는 왜 이렇게 야구를 못할까요? [11] 바보남자 04.22 850
15786 최악의 교통사고. [12] 60억낚시꾼 04.22 840
15785 Odoplus [4] file matsal 04.22 841
15784 백군님 결혼식... [3] 인포넷 04.22 761
15783 금일자 점심밥 [3] 준용군 04.22 777
15782 [지름신고]p85 질렀습니^^ [5] 비홀더 04.22 835
15781 아이패드1으로 컴백홈 했습니다. [4] matsal 04.22 999
15780 출석체크의 중요성이 엄청나군요. [9] 지니~★ 04.22 780
15779 길었던 토요일이 다지나갔네요.. [9] 이칠 04.22 843

오늘:
1,424
어제:
2,407
전체:
16,34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