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요즘에 이거 말고는 집중하는 게 없어서 맨날 테니스 이야기네요. 죄송합니다.


지난 주에 항상치던 그 처자랑 같이 기숙사 야외 코트에서 치고 왔습니다. 그날 따라 하얀 스커트를 입고 와줘서 매우 눈이 부시더라고요.그 야외 코트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니 저희쪽을 보면서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부분은 한번씩 쳐다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게임도 재밌었고, 코트 뒤로 보이는 터키의 저녁 노을도 멋있었습니다.


문득 14년전 제가 학부 때 서울에서 테니스 수업을 받던 때가 기억 납니다. 저는 테니스 초급 수업을 받으면서 백핸드를 연습하고 있었고요. 그것도 금방 지쳐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다른 수강생들이랑 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옆 코트에서 한국인-외국인 한쌍이 플레이를 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급까지는 아니고 초중급정도 되는 실력인것 같네요. 당시, 한국인 여자분이 스타일리쉬한 햐얀 팬츠를 입고 공을 받아 치는데 '나는 언제쯤 저렇게 잘 치고 저렇게 멋진 파트너랑 게임을 할 수 있을 까?' 라고 동경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게 거의 14년 전이니 세월 참 금방 지나가네요. 그때 그 여자분은 지금 어디서 뭘하고 계실까요?


문득 그 기억을 반추해 보니 저는 벌써 저의 중요한 인생 목표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저의 다른 인생 목표들은


'유럽대학에서 직장 구하기'

'결혼해서 애 낳기'


등등인데요. 하나씩 해나가면 언젠가 테니스처럼 좋은 소식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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