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3박 4일만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했습니다.
2012.05.24 22:03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차의 울렁증이 남아있다.
들어누워 있어도 덜컹거린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75시간동안 기차를 탔다.
2층침대의 2층은 이제 죽을때까지 타지 않으련다.
1층만 같아도 그럭저럭 버틸만 한데....티켓팅을 주말에 했더니 1층은 자리가 없다.
아~ 죽음의 2층침대
"시베리아 열차를 타보지 않은자 인생을 논하지말라"는 말은
정답이다.
첫ㅉㅐ날은 딱 죽고싶을정도로 힘들었다.
둘째날은 멍하니 하루를 보냈고,
셋째날이 되니 그나마 조금 즐길정도가 되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딱봐도 시베리아를 달리게 생겼다.
이르쿠츠크에 와서 가이드하시는 분 얘기를 들으니
예전에 노인네들 패키지가 있었다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바이칼오는 일정이었는데
열차에서 내린 노인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가이드 귀싸대기를 때렸다길래 그마음을 난 이해한다.
하하하
러시아에서는 꽤나 유명한 팔도 도시락면이다. 몇끼니를 이렇게 때웠던가.
가도 가도 끝이없는 시베리아 평원.
가도 가도 끝이없는 자작나무, 전나무숲
편한 차림의 슬리퍼와 츄레닝은 꼭 챙겨야한다.
알다가모를 시베리아 날씨.
반팔입고 가다가 함박눈을 만나서 두꺼운 긴팔옷을 찾느라 난리가 한바탕 났다.
함박눈이 반나절동안 내렸다. 어느 이름모를 역사.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가다보면 바이칼 호수를 만난다.
바이칼호수가 도대체 얼마나 클까?
쉽게 가늠할수 있는데 .....
기차에서 처음으로 바이칼호수를 만나고 난뒤 3시간동안 호수옆을 달리니
얼마나 큰가는 대충 알수있다.
파도치는 바이칼호수? ㅎㅎ
장장 3박 4일만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자 다리가 후들거렸다.
형언할수 없는 무력감이 갑자기 온몸을 휘감고,
다 가진것 같으나 손가락 사이로 모든것이 빠져나가는것 같은 아쉬움이 밀려왔다.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 중간쯤의 이르쿠츠크역
내일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바이칼호수를 보러 떠난다.
알흔섬으로....
코멘트 18
-
閒良낭구선생
05.25 11:11
오랜만입니다.
언젠가 꼭 가보고싶은곳이라 저도 왔습니다.
그러지않아도 다들 오물을 먹어보라고 추천하더군요.
감사합니다.
-
왕초보
05.24 23:29
좋은 여행하시고 글 좀 올려주세요.
-
閒良낭구선생
05.25 11:12
새신랑님 오랜만입니다. ㅎㅎ
-
인포넷
05.25 14:53
새신랑님을 새사람님으로 봤네요...
-
맑은하늘
05.24 23:56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세상은 참 넓은듯.. -
閒良낭구선생
05.25 11:13
말카님 ㅇ랜만입니다.
고맙습니다.
-
언제 한번 가보고 싶군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
閒良낭구선생
05.25 11:13
하얀강아지님
오랜만입니다.
고맙습니다.
-
영진
05.25 06:40
저도 tsr타고 삐쩨르까지 가는게 로망이었는데 주변에서 전부 말려서 좌절했었죠. 바이칼을 너무 파래서 '시베리아의 눈'이라고도 부르네요. 이르쿠츠크는 제정시대 혁명가들의 유배지로 유명하고요... 좋은 여행 부럽습니다~
-
閒良낭구선생
05.25 11:15
영진님 오랜만입니다.
러시아 얘기할때마다 영진님을 떠올립니다.
이렇게나 빡센 러시아에서 어떻게 그렇게 잘 버티시는지 무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
부러워요.
직장생활 5년하면서 제 안의 야성은 다 사그라진거 같아요^^
선생님 사진보면서 살짝 꿈틀꿈틀하네요.
잘 다녀오시고 귀국하시면 쇠주 1잔 ^^
-
閒良낭구선생
05.25 11:16
주형군.
언제 쏘주한잔 합시다.
꼬멩이도 보고싶고....
-
저도 2006년도에 저기 다녀왔는데.. 아주 괜찮습니다.
저의 여정은 한국- 몽고까지 비행기, 이후 기차로 시베리아 종단(북-남), 다시 몽고.. 였고....
이르쿠츠크 에서 여기저기 박물관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영진님 말씀대로 유배지에서의 그들의 삶도 조금 엿볼 수 있었고..
딱 한가지. 저는 제가 사용할 침대칸에서 몽고 밀수꾼이 자리를 잡고 안 비켜줘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네요. ㅋㅋ
몽고말을 못 하니 뭐 어쩔 수 있나요. 멱살 잡았죠. 문제는 몽고사람이 저보다 덩치가 커서.. (저도 181에 90키로 이상 나가는데 ;) 조금 쫄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ㅡ.ㅡ;; (물론 몽고에서 트러블이 나면 누구한테 연락해야겠다. 생각은 하고 벌인 일입니다만..) 대신 이 트러블 때문에 기차 차장이 짜증이 났는 지.. (용돈벌이 제가 방해했는 지도..) 화장실 쉽게 못 쓰게 하더군요. 뇌물성 먹을 거 많이 갖다 주고 해결하긴 했습니다..... ;;; (일행분들께 죄송했던 일이지요.)
http://www.godowon.com/community/travel/travel.gdw?sub=baikal&action=baikal_photo
저는 위의 사이트를 통해 바이칼에 다녀왔습니다. 여행개요, 비용, 사진등이 들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도움되셨으면 합니다.
-
閒良낭구선생
05.25 11:18
냠냠님 오랜만입니다.
링크 걸어주신곳 가봤는데 사진 작살이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
어오~ 70여시간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흐흐 저 기분 알죠~
-
인포넷
05.25 14:52
오~~ 부럽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
카이사르
05.25 23:51
쓰빠시바 ~ ;;;
건강하신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
사진과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이르쿠츠크를 보셨다니 너무 부럽네요. 꼭 가고 싶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가면 꼭 가고 싶어요. 안그래도 요즘 EBS에서 파미르고원에 대한 방송을 하는데(Tajikistan) 즐겨보고 있어요. 초등학교 때 본 '실크로드'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원본 DVD 20부 짜리도 구매해 버렸네요.
안전한 여행 하시구요, 바이칼에서만 난다는 '오물'이 맛있다니 꼭 챙겨 드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