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어나고 있는 현상..
2012.06.21 22:51
- 독서량 급감. 그러나 구입은 여전.
: 사 들이는 책은 예전과 변함 없는데 제대로 읽는 책이 없음. 과거 서울에서 지하철로 출퇴근 할 때 하루 1.5시간이 없어지니 벌어진 현상.
- 재 흡연.
: 힘들게 champix라는 무시무시한 약을 먹으며 금연에 성공 했는데(잠시 쉬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 다시 흡연 시작. 오늘 진지하게 반성하고 패치 붙이며 다시 금연 시도. 잘 되어야 될텐데요!
- 아내와의 관계 발전.
: 8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애틋하게 연애한 우리는 절대 싸울 것 같지 않았는데..ㅎ 각종 일들에 부대끼며 서로 까칠해 진게 벌써 몇년 째 인지..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주말부부 하며 다시 관계가 좋아졌네요. 재밌는 건 코믹 부부 버전으로 발전 했다는. 아내가 이렇게 단순하고 웃긴 여자인지 재발견 하게 되었습니다.
- 소맥의 재발견.
: 소주+맥주는 딱 세잔 까지가 좋다는거. 그 이후는....what the hell
- 운동 운동
: 운동 만큼 몸도 건강하게 하고 복잡한 머릿속도 정리해 주는 것이 없군요. 걷기 강추
- 숲과 인간
: 출퇴근시 잠시나마 숲과 새소리를 접합니다. 그 때마다 인간의 DNA에 인간은 여전히 숲의 일부라는 정보가 새겨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 합니다. 마치 바다거북이 태어나자 마자 바다를 향하도록 DNA에 새겨 있듯 말이죠. 수십만년 (혹은 수백만년)동안 자연속에 살다 불과 일이백년 사이에 아파트로 기어들어와 사니 멘탈이 붕괴 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닐지?
- 디테일의 힘
: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도, 사람 품격이 낮아지는 것도 모두 디테일의 힘에서 나오는 듯. 80~90년대 일제 미니카세트에서 느끼던 디테일의 훌륭함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 일과 관계에서도 그러한 것 같아요. 스테이플러 찍는 모양, 쓰는 단어 하나 하나 등 등에 인격이 묻어나기 때문이겠지요. 썩으면 덮어도 냄새 나고, 밝으면 문 닫아도 빛이 새듯, 디테일로 내가 밝혀질까 고민하는 대신 내가 좋아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이상 아들 재우고 생각 정리..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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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6.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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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대신 인정
기대 대신 판단
물론 그러하지 않을 때도 많지만, 변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변하지 않는 것도 없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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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6.21 23:27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젊구나.....
국어 교과서에 "방경리 선생님 영전에"라는 추도사가 나오죠. 나이가 조금 들면 추도사도 의미 있어 보이나 봐요.
거기 박경리 선생님이 쓰셨다는 시구절이 보이는데... 뭐랄까... 부럽다고 할까... 나름 감동적이라고 할까... 그렇습니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이렇지요. 버리느라 늙는 것인지, 늙다 보니 버려지는 것인지.... 늙음의 긍정적인 측면 중 하나가 차분해지는 것이죠.
욕심이 줄고
욕망이 줄고
안 줄 수가 없으니.... 늙어가니....
젊어서는 세상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분개하고,
투명한 유리벽을 두드린다고 생각했는데,
아... 저쪽의 사람도 같이 두드리고 있었다니~!
신기한 것은 저도 나도 그걸 못 보고 투명한 유리벽이라 두드리고 있었으니.... 바보 같으니라고....
다, 불쌍한 사람들....
행복한 시간, 오래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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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아저씨님 제가 젊다구요? 정말 그렇게 느껴 지시는지. 한때는 일부로 뾰족뾰족한걸 무디게 하려고 무던 헛발질 했지만 이젠 점점 그냥 놔둬도 세상이 알아서 무디게 하더군요.
행복한 시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 한다면 지나치게 냉소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나마 '그땐 참 그렇게 발버둥 치는게 그래도 행복했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건 다행이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후회도 많지만.
대신 계획따위는 믿지 않는 얍삽함은 생겼네요. 계획에의 매몰이 번득임을 죽인다는걸 아는데 무려 이십년 넘게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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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6.22 00:13
- 독서량은 잘되고 있습니다. 전 다행이네요.
- 금연 역시 잘되고 있습니다. 언제 피었던건지 기억에 없네요.
- 아내와의 관계는 역시 어렵군요. 쉬우면서도 어렵고,
어덜때는 무지 어려운데 또 쉽고...알다가 모를 아내와의 관계입니다.
주말부부일때가 좋은것 같네요.
-소맥은 저는 안맞습니다. 독주가 맞네요.
-운동이야 할수있으면 해야죠.
-숲에서 요새 계속 생활하고, 잠도 그냥 자는데요 무척 좋습니다.
단점은 시끄러워요. 새소리, 벌레소리....
-디테일은 생각만 미리하면 다해결될듯한데....
나중에 생각나는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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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독주가 맞다는 말에 웃었어요. ㅋㅋ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해하지마 인정하라네요
이제 알았어요 풋내기가 하는 말이니 흘려들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