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의 webOS는 어떻게 되가고 있을까요?
2012.07.06 23:00
아무래도 팜으로 인해서 kpug를 알았고, 주로 클리앙 계열을 쓰면서 사람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클리에를 사용하면서, 소니의 위대함을 알았고(아니, 이 OS로 이런 기능을?) 정말 소니가 왜 예전에 그리 잘나갔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팜의 전성기는 끝나가고 시작된 암흑제국 MS의 댑따 무거운 윈도 모바일(CE)을 사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윈도 모바일은 정말 핸드폰에는 안맞는 것이었으나 그때는 미츠 사사미니 블랙잭을 정말 즐겁게 사용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사미는 쓰다가 고장났는데, 다시는 쓰고 싶지 않았어요. 블랙잭은 중간에 커스텀롬을 쓰면서 나름 쾌적하게 사용했는데, 아이들이 험하게 다뤄서 결국 아이폰3GS로 전향했지요.
그때 미국에 컨퍼런스 가서 봤던 팜의 스마트폰이 너무나 멋져 보였습니다. 그 시절에 조금만 더 기능을 강화하고 괜찮은 제품을 내놓았다면, 지금처럼 허무하게 사라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때에는 정말 신기해 하면서 봤는데, 이제는 상사의 블랙베리를 봐도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그 상사도 메인폰은 아이폰4S이기는 한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블랙베리가 버스폰으로 풀려서 쓸만하다더군요. 근데, 좁고 기능도 별로이고 하더군요. 제가 회사 메일을 아이폰 3GS에 연동하지 않는 이유가 회사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블랙베리를 쓰고 싶지는 않네요.
저는 프로그래머를 동경했는데, 저는 그 분야에서는 별다른 소질이 없나 봅니다. 통계쪽이야, 하던 가락으로 그럭저럭 찾아서 짜겠는데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하는 분야는 정말 젬병이네요. 으흐흐, 조금만 잘해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데 현실은 당장 업무에 필요한 것도 구글 찾아가며 더듬더듬.
나중에 KPUG에 여력이 생기면 이 오픈소스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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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7.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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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sm
07.06 23:45
WebOS를 총괄하였던 Jon Rubinstein 이 주로 하드웨어 쪽 엔지이너 경력을 가졌던 분이라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는 잘못된 선택을 하였던 말도 있던데,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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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리고 보니 Palm Pre도 디자인 자체가 좀 싸구려틱해보였는데 ;;; 으음, 뭐 이건 그냥 개인 취향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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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7.06 23:54
네.. 루빈스타인 탓(?)이 크다고 하더라구요.
운영체제 전공자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 뒀다고 합니다.
얘기 들어보니.. 답이 없더라구요. 싹 엎는 것 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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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07 01:10
아, 그러면 정말 답이 없겠군요. 언젠가 은퇴하고 나면, 이런 일을 해보고 싶어서 꾸준이 이것저것 건드려 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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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_^ 그래도 웹os 참 편하던데요 ^_^;;
오픈os화 되서 계획이 나온듯 하던데요^_^;
WebOS는 처음부터 시한부 인생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설계부터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Palm이 마지막으로 회사를 판매하기 위해 여력을 다한 것이라는 평이, WebOS 출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었습니다.
WebOS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API정의와 GUI를 제외하고, 밑단을 완전히 들어내어 엎지 않는 이상 - 물론 API정의 일부 수정은 불가피합니다. - 상용OS로 사용하기에는 퍼포먼스가 무척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ebOS가 당시에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성능 싱글코어 디바이스가 일반적이던 시기라 OS의 구조적 한계가 적게 드러났고
스마트폰 시장 초기 단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GUI의 가치는 있겠지만, 그 외 운영체제 자체는.. 실용적 가치는 물론이고, 학술적 가치도 없습니다.
실용적 가치가 존재한다면, 관련된 특허 외에는.. 없고
학술적 가치가 존재한다면.. '잘못 설계한 운영체제의 표본' 정도 외에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