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의 추억...
2012.07.12 03:46
이틀밤샘공부하다가 너무 졸려서 한시간정도
차에서 자려고 갔는데 잤는지 말았는지는
기억조차 안나고
꿈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해부했던 카데바(시신)가 걸어서 내차 옆을 지나가기더군요... 땡시 부위 표시되 있고..
공포는 공포인데...
웃긴건..
표시부위를 보면서 소리친것은 기억나네요...
"어! 거기 시험범위 아닌데?"
공포보다 더 무서웠던
땡시의 압박
무서운데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기억이네요....
지금도 의문입니다.. 며칠밤 새서.. 둥둥떠다니는 기분이었는데...
덧. 참고로 땡시는 일종의 쪽지시험입니다.. 해부된 시신에 핀이나 실로 신경 혈관 근육 등을 표시해서
보여주고 십초내지 이십초 내로 답을 쓰는 시험입니다.. 시간지나면 땡 소리나고 다음문제로 넘어가야해서
땡시라네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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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반쪽
07.12 03:46
지금도 병태생리학공부하다... 멘붕와서.. 뻘글을... ㅜㅜ -
아하... "땡시"라고 하는 군요...... 해부학은 1년 정도 길게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외우다가 까먹는게 너무 많아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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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반쪽
07.12 04:26
1년 하는곳이 많아요 ^^ -
엄... 이게 왜 "1"로 찍혔을까나.... 원래 "2"야 하는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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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이라 학부때 동물해부학 한번 대학원때 인체 해부학 한번 듣긴 들었는데 인간의 뇌용량이 얼마만큼 사용가능한가 테스트해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_-~~ 더구나 대학원때는 영어, 라틴어의 더블 펀치를 맞고 (더구나 강의도 영어로 진행되었으니까) 헉헉대면서 듣긴 들었습니다. 패스했다는데만 만족합니다.
물론 MD쪽에서 하는것보다야 널널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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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12 06:52
그냥 알아보는 정도 뿐만 아니라, 왼쪽 오른쪽까지 맞춰야 정답이라고 하더군요. 사람몸의 상당수의 기관/조직/뼈가 대칭이라 왼쪽 오른쪽 맞추는게 결코 쉽지 않다고 합니다. 또 문제로 나오는 조직이 시신 전체가 아니고 매우 작은 조각이고, 또 매년 해부학 실습하다가 황당하게 잘못 잘려서 이상하게 나온 부분이 있으면 또 그게 시험에 나오기때문에 음악시험으로 치면 딱 한마디 듣고 교향곡 알아맞추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하더군요. ㄷㄷㄷ 의대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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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7.12 08:21
걱정마세요. 그보다 더한게 널렸습니다.
지금은 로빈슨이 걸어다니지만,
해리슨이 걸어다니고 사비스톤이 뒷통수 치고 홍창의 선생님께서 밝고 지나가는 그런 상황이 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거 바탕으로 임상으로 가면 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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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7.12 09:32
그냥 컴텨 하길 잘한거군요;;
외우는거 쥐약이라서... 공부 잘하는 사람들보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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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인턴가서 "어! 여기 시험 안본덴데!" 하진 않겠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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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들어보니
의대생이 되면
A4 용지 빽빽하게 적은 혈관,신경다발등등
외우는게 생활 이라더군요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