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질린(?)건 저만 아니었나보네요...
2012.07.27 00:31
아래에 잠깐 썼지만, 1년 중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시원 섭섭"하다고 말을 해야겠지만 이상하게 "섭섭"한 감정은 별로 많지 않았다는 내용을 썼습니다. 그리고 어찌되었던 토요일 먼저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미토님과 현피를 위해서...아, 이건 아니죠...)
그런데 오늘 다소 놀라운 소식 - 그래봐야 저한테만 - 이 들렸네요. 제가 소속된 학교(미국 소재)에서 그동안 6년 동안 실시하고 있었던 중국의 모대학 교환 프로그램이 갑자기 폐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학교를 혹시라도 아실지라도 모른 척 해주세요~ 개인 정보를 노출하기 싶지 않아서 ;;)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학생들의 등록율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근데 사실은 작년 가을에 8명 - 올해 봄에 6명 - 이번 가을에 4명으로 눈에 띄게 빠르게 줄고는 있었고, 기존에 왔던 학생들이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한 학기 씩 중국에서 보냈던 경험들에 대해서그다지 좋은 평가를 했다고 하지는 않네요.
둘째는 중국 소재의 프로그램인데 중국어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에 돌아와서는 학생들이 미국에 있는 본교 중국어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못했다는...으음. 이건 솔직히...매우 복잡한 문제인데, 설명을 하기는 좀 어렵네요. 양쪽에서 중국어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를 보았던 입장에서는...글쎄요. 복잡합니다. 에고.
게다가... 작년 12월에는 갑자기 중국 모 대학 측에서 사무실 임대료를 예고 없이 팍! 올린다고 통보하고는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미국 쪽에서는 방학이라 대부분 다 휴가를 간 상태이었던...) 없었더니 그냥 중국 소재에 있는 그 연합 프로그램 사무실의 전기를 일방적으로 끊었다는 ;;;; 뭐 좋게 얘기하면 일처리 관습의 차이에서 기인되었다고는 하지만, 조금은 당황스럽죠.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한 분의 사무원과 한 분의 교수님과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사실은 더 당황스러운 ;;;
암튼. 학생들도 질렸고, 중국 대학과 일 처리를 해야만 했던 학교도 질렸던 걸까요. 상징적이 의미도 컸던 사건인데, 뭔가 기분이 거시기 하네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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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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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7.27 08:35
구구절절한 스토리는 말씀 못드리지만, 질린 사람 여기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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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단기간 지내시면서 중국인들(??)이나 중국과 섞이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둥둥 분리되어 떠있게되니 이해할 방법이 없죵...
저도 초반 2년 정도는 이 씨양 머나이머나ㅓ러ㅏㅂㅈ.... 라는 생각이였지만, 한 5년 정도 중국을 접하게 되니 이제는 이건 아니지만 이해는 되는 경지에 올랐네요 흐흐... -_-;;..
뭐 글쓴이의 심정은 심히 이해가 갑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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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sm
07.27 12:15
그쵸. 사실은 1년만 살아본 셈 치고 제가 너무 뭐라고 해서는 안 될 처지라고 생각합니다. 5년 쯤 지나면 저도 완전히 해탈(?)이 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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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_^;;; 더 살아갈 수록 질문에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딱 이거다... 는... 절대 아니더라고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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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7.27 11:29
저는 3년 살아도 일을해서 그런지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 -_-;;
질렸습니다.. 이해 하면 저도 그렇게 될것 같아요
토닥토닥. 분위기가 조금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