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들은 자기들이 "피해자" 라는 의식이 있나봅니다.
2012.07.27 10:07
이 것 좀 재미없는 얘기입니다.
지금 후지테레비에서 방영하는 3분기 드라마중에 "ぼくの夏休み"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夏休み는 여름방학이나 휴가를 뜻하는데, 아이들이 주인공이니 우리말로 제명은 "나의 여름방학" 정도가 되겠습니다.
설정은 2012년 여름, 부모의 이혼에 의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보내지는 남매가
어느 기차역에서 타임스립을 해서 과거로 간다는 설정입니다.
문제는 과거가 쇼와19년(1944년) 여름입니다. 패망직전으로 일본의전쟁광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기죠.
이해 여름 미군은 사이판/티니안을 함락시켰습니다. 전쟁의 커다란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었는데요,
결국 미국은 이를 발판으로 삼아서 사이판을 태평양 횡단의 보급창으로 활용하고, 티니안은 빅보이를 위한 기지로 활용합니다.
빅보이가 사실 히로시마에 떨궈진게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끌어냈으니 44년 여름은 정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이 44년 여름은 일본 입장에서는 정말 전쟁의 광기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를 보여준 형상이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는 "명예"와 "충성"이라는 이름으로 젊은 이들을 계속해서 전장으로 보내고 있던 시기고요.
(얘들도 자랑스럽게 가던 시기입니다. 지금도 일본을 보면 당시 젊은이던 사람이 나이 먹어서 그당시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랑스럽게 느끼던 시기니가요 =_=)
반면 전선에서는 어디하나 이기는 곳이 없는 시기였습니다. 문제는 이기는게 없으면 항복을 해야 하는데
머리속에 이상한 생각만 들어있는 일본애들은 전장에서 질 상황이 오면 징용해온 노동자과 위안부는 사살하고
자기들은 군종들을 포함해서 집단자살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이판/티니안에서도 이런 경우가 나와서 수백만에 달하는 징용노동자와 위안부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위에 언급한 이 드라마를 보면 나름 "리얼리티"를 살린다고 하면서 이 전쟁의 광기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포스터 같은 소품들이나 행동들, 언사들 같은 것으로 말이죠.
문제는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참 일본애들이 자신들을 얼마나 시대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지가 보입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전쟁 나쁜 것->왜?->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으니까->진짜?->그럼 전쟁이라는 광기에 휩쓸려서 인간성이 상실되고
공습 등을 통해서 수십만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으니까
이렇게 논지가 흘러갑니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죠.
공습 등을 통해서 수십만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답니다.
그럼 지들한테 당한 우리들은요? 역사적으로 수집된 점령국들에서 강제로 착출된 천만이 넘는 징용사망자들은요?
우리나라만 국한해도 여전히 사과한마디 안하고 있는 할머니들에 대한 문제는요?
이 드라마가 좀 심각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낮드라마입니다. 오후1시30분 정도부터 2시까지 방영합니다.
이 낮드라마는 주부들이 오전 일상을 끝내고 오후일상을 시작하기 전 휴식시간에 시청할 목적의 드라마로
보통 우리나라 아침드라마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이 낮드라마를 보면 한국 아침드라마의 인물관계도 같은 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릴 만큼 복잡한 것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방학땐 애들이 집에 있기 때문에 이게 좀 갈립니다. 몇몇 테레비 방속국들은 여전히 애증물을 내보내지만
몇몇 테레비 방송국은 방학때(여름과 겨울철)의 낮드라마는 어른과 함께 시청이 가능한 가족드라마를 내보냅니다.
후지TV에서 방영하는 요 드라마도 어른과 함께 시청이 가능한 "가족드라마" 입니다.
집에있는 애들보라 이거죠. =_=
애들이 이걸 보고 뭘 알고 느끼게 될까요? 현재 3화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심심해서 한번 훑어봤더니만 애들 반응은 뭐
"책에서나 봤던 전쟁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 "쇼와19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뭐 이런 겁니다.
어딜 봐서 "잘" 알 수 있게 되었을까요. "잘" 알아야 하는 것들은 이 드라마에 1g도 안나옵니다.
"지들도 피해자"라는 인식을 이 드라마에서 걷어내버리고 나면 그냥 보편적 전쟁의 시대상만 보이거든요.
전쟁에 대해서 "잘" 알길 원한다면 교과서 문제 등으로 그런 짓을 하면 안되죠. 전쟁에 대해서 피해자라는 의식을
-물론 일반 국민은 피해자일 수도 있겠죠. 100번 양보해서 말이죠 - 하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표출하면 안되죠.
사과도 못받은 더큰 피해자들은 그럼 어쩌라고요?
여튼 우연찮게 남의 블로그 들어가서 걸어놓은 드라마 제목만 보고 시청했다가 완전 아침부터 기분 잡쳤습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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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sm
07.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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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
07.27 10:41
관심이 별로 없어서 저 드라마 자체를 모르긴 하지만,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뭐... 이미 알고 있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과 교육 기조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바뀌기 전에는
저 드라마의 역사 인식 수준을 넘어서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일본 일반 국민 대다수에게 태평양전쟁은 그냥 옛날이야기 + 학교에서 역사수업때 배운 내용 정도일 테고,
역사 인식에 대한 에 의한 의견 대립 상황을 겪게 될 때, 아무래도 (전쟁피해자라는) 외국의 입장보다는 교과서로 배운 자국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현재 일본의 상황은 여러가지 사회 상황(경제 문제라든지) 악화로, 우익(제눈에는 우익이라기보단 그냥 꼴통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세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걸로 보여서, 이전보다 더 악화되지나 않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일단은 우리라도 잊지 말아야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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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거 있습니다.
반딧불의 묘라고 80년대에 나왔던 일본 애니메이션인데 상당히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아요.
전쟁에 의해 부모를 잃은 두 남매가 죽어가는 과정을 그린 거에요.
보는 내내 좀 불편하더군요.
한편으로 보면 반전애니지만 제가 뒤틀려서 그럴까요? ㅋ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느낌도 많이 들었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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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27 10:49
사실 후지 TV가 어느 그룹 소속인지 보면 이런 드라마도 이해가 됩니다. 후지산케이그룹. 그 일본 메이저 신문사가운데 극우로 꼽히는 산케이신문 계열입니다. 하나의 그룹에 속하는 언론사는 기본적으로 정치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나갑니다. 한정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에 비해 그 보다는 많은 사람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방송은 좌우의 구분이 그 보다 약해지기는 하나 중요할 때 자신들의 성향을 보여줍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일본의 피해 의식은 꽤 널리 깔려 있습니다. 원래 남을 괴롭히던 사람은 그 아픔을 전혀 모릅니다. 자신이 당할 일이 생겨도 과거에 자신이 남을 괴롭히던 것의 잘못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는 피해자'라는 것만 선명히 남습니다. 그리고 교육 문제로 일본인의 많은 수가 자신들이 다른 나라를 침략할 때 우호적으로 잘 들어간줄 아는 경우도 많아 '우리는 나쁜짓 안했는데 미국넘들이 우리를 그냥 괴롭혔다'고 정말로 믿습니다. 국민에 대한 정보통제가 은근히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저 나라입니다.
추신: 일본이 저런 웃긴 피해의식을 갖게된 원인의 일부는 미국측에도 있습니다. 도쿄대공습에서 일반 폭탄이 아닌 소이탄을 일부러 골라 쓴 것(일본이 갖는 피해의식은 대부분 원폭과 도쿄대공습에서 나옵니다.)은 효율성면에서는 매우 좋은것이었지만, 사람을 태워버리고 끓여죽이는 무기도 되기에 일본 보수층이 국민을 결집시키는 큰 무기가 됩니다. 일본이 지금 이렇게 극우층이 정권을 붙잡고 난리를 쳐도 되게 만든 원인 제공자들이 당시 미군에 있었습니다. 최소한 아래 두 명은 그에 대한 원인 제공자로 부르기 충분합니다. 더군다나 전후 일본군의 후원자 역할도 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더 큰 죄(?)도 저지른 사람도 있답니다.
바로 더글라스 맥아더와 커티스 르메이입니다. 전자는 우리나라에서 인천상륙작전때문에 신처럼 떠받드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일본의 변명거리를 만들어준 장본인이자 전후 일본군의 사실상의 재건을 승인해준 사람이며, 후자는 도쿄대공습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원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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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7.27 11:02
일본의 어른들이 더 많이 솔직해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젊은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정말로 그들의 과거를 너무나 모르고 있음을 알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일본의 간단한 과거사- 물론 기성세대가 감추고 있는 어두운-를 이야기해주면 젊은 세대는 믿지를 못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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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7.27 12:44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본의 세뇌기술만큼은 세계에서 북한 이상으로 뛰어난 나라라 생각하는데, 명불허전이네요. -
bamubamu
07.27 16:39
여론 조성해서 핵보유 할려는 개수작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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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hetoilet
07.27 16:50
일본인들이 지난 역사에 대해 모르는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본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아니 선동의 편의를 위해 줄곧 편집하고 있었다고 보는게 좋겠네요.
일본인들은 실제로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야 심각한 정도로 피해의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자신과 관계없는 지난 일이고 그런 일에 신경써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iris님 말씀대로 정보를 통제하고 그렇게 가르치지만 그 피해의식도
단지 남의 나라가 폭탄을 터뜨려서 선량한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는 식의 대외적인
피해의식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건 나라가 국민들에게 주입시키는 내용이고 그것과는
별개로 일본인들은 자기들이 국가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강압적으로 전장에 내몰려 쓸데없이
사람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2차대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현대사회가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사실이고요.
우리는 카미카제 특공대가 천황폐하만세라고 외치며 적함으로 돌격했다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일들도 일본인들은 관심도 없지만 그들이 실제로 죽으며 외친 말은
텐노헤이카 반사이가 아닌 오카아상이라고 압니다. 우익정부에서야 텐노헤이카 반사이의
외침으로 그들의 행적을 치하하고 싶고 그 옛날처럼 애국심을 우려내려는 선동질이 절실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실이 자연히 드러나고 사람들은 알게되는 거죠.
일본인들이 그렇게 순진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몇 해전인가 nhk에서 일본의 2차대전에 관한
사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려다 정부의 압력을 못이기고 말았던 사례도 기억이 납니다. 그것 때문에 또
한참 정부의 언론통제에 대해 일본언론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입니다.
국민들은 그것을 위해 교육되고 동원될 뿐이죠.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 망동도 문제지만
사실 시시비비의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일본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총체적으로 하나같이 겉과 속이 다르고 배신의 달인이며 잔인하고 변태들인 듯한 인상을 심는
여기의 교육 또한 의도가 수상하거니와 객관적으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일본 정부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우매함과 별로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봐야 권력을 쥔 자들의 선동에 놀아날 뿐이고 나아질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럴 시간에 어떤 방법으로든 선량한 일본국민들을 대상으로 일본이 다른나라에 저지른 과오를
교육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별 관심 없을테지만요. 반감 가지고 다짜고짜 욕해봐야
걔들 반응은 '한국애들은 왜 저렇게 무례한가?'라는 반문밖에 없습니다.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한번쯤은 말입니다. 내가 교육받은 것들에 의심을 품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일본에 가지는 반감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과연 나의 이성과 의지로 자연히 발생한 건지, 혹시 다른 목적을 위해
교육받은 건 아닌건지 말입니다. 갑자기 괴물의 모습이었던 국민학교 도덕책의 김일성 삽화가 생각나는군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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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옹
07.27 20:44
'국가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강압적으로 전장에 내몰려 쓸데없이 사람들이 희생당한 것'
이런 일본인들의 인식은 문제 아닌가요?
일본국민은 싫었지만 군부가 정신줄 놓고 폭주해서
무고한 일본인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당시의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로 보기 어렵고 국민들의 뜻에 따라 정치가 이루어지는 시대는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식민지가 늘어나고 이들 식민지로 부터 수탈한 이익이
일본 국민들에게도 퍼지자 전쟁과 식민지배를 환호했습니다
일본군의 침략전쟁이 옳은가 부당한가를 따지기 전에 그 전쟁의 이익과 승리에만 귀를 귀울였을 뿐 입니다
이것만으로 일본의 민간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징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쟁을 주도하지 않지만 전쟁에 동조한 자들이 난 피해자 입니다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까?
군부는 나쁘지만 일본국민들도 피해자라고 말하기에 앞서
일본의 식민지배로 고통 받은 식민지 국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최소한 자국의 침략 전쟁이 옳지 않았음을 알아야하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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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8 02:10
이것은 일본인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슈인데요. 일본의 역사를 (저도 뭐 아는건 없습니다만) 조금 더 훑어본다면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은 엄청난 억압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조금만 삐끗하면 단칼이 죽어가는 것이죠. 일본과 우리나라의 기저 문화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국가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강압적으로..' 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입니다.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에서 저런 것에 반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젊은 층이 전쟁과 전후복구과정에 대해 또 전쟁이전의 일본의 아시아 강점기에 대해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물론 극히 일부 똑똑한 사람들만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만난 그런 사람들은 하나같이 동경대와 게이오대 나온 사람들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대외적으로 보이는 일본의 무작정 피해자 이미지 만들기는 역겨운 수준은 많이 넘어섰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두는 일본 사회는 그 자체로 매우 역겨운 것이 사실이고요. 제가 아는 일본사람들 대부분은 그 피해자 이미지에 동조하지 가해자 이미지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캘리포니아에 살던 일본계들이 태평양 전쟁 발발 직후에 분리수용된 것이랑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히로시마의 전쟁기념관을 가보면 완전히 일본 피해자 만들기의 결정판입니다. 왜 핵폭탄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데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그 전쟁을 일으킨 것이 일본이며, 그 전쟁이전에 일본이 저지른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엄청난 범죄에 대해서 사죄/보상/재발보장이 없는 이상 일본은 제대로된 국가로 볼 수는 없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일본에서 일부 젊은 사람들이 가진 제대로된 국가관/역사관이 그 사회 전체를 바꿀 힘을 가지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제 생각에 일본은 저대로 극우화/재무장의 길을 갈 겁니다. 다른 나라들이 그 위협을 얼마나 제대로 파악하느냐가 이것을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늦출 수 있느냐의 관건이라고 봅니다. 결코 막지는 못할 겁니다.
그들이 재무장하면, 어떤 핑계를 붙여서라도 대동아공영권을 다시 추진할 겁니다. 황국신민화. 그게 그들의 최종 목표입니다. 왜나면 그게 지금 일본을 재건할 유일한 방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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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유저
07.28 06:29
정말 동감이 많이 가고 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네요.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말고 대부분의 역사나 정치에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딱 한쪽으로만 보더군요.우리나라 사람들은 625 전쟁중이나 월남전에서 양민 학살을 전쟁 중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면서, 일본이 행했던 학살에 대해서 분노로 애기하고 말이죠. 중국애들은 자신들이 티벳인들이나 자국민들에게 행했던 고문이나 사살등에 대해서 당연히 해야할 것 처럼 말하고 남경학살에 대해서 분노의 눈으로 일본을 바라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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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28 10:59
일단 이 댓글에 추천을 하고 적습니다.
적어주신 대부분의 내용이 옳은 내용입니다. 우리도 '윗선'들의 의지에 의해 교육을 받아왔고 그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편견이 깨질 때 충격이 매우 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현실을 제대로 받아보려는 의지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에 대한 직시가 '일본인은 알고보면 착한 사람들이야'가 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일본인은 착하고 자기 본분에 충실한, 우리나라 사람들과 별반 차이도 없는 사람들이기에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해줘야 하는 것은 우리가 그러한 일본국 국민 개개인을 직접 만나고 부대낄 때입니다. 국가대 국가의 상황에서는 국가는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를 운영하는 자들의 주장이 국민의 성격을 결정해버리게 됩니다.
또한 각 개별 국민이 먹고 살기 어렵고 귀찮다는 이유로 굳이 진실을 알아보려 하지 않고 그냥 배운대로 이미지를 고정하겠다고 생각하면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선량하고 전쟁을 싫어하고 죽을 때 부모를 찾는, 우리나라 사람과 그리 다를 바 없는 일본인들이 제대로 국제사회에 2차세계대전/태평양전쟁의 만행을 사과하는 일본 정부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도 그들이 굳이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방송이나 학교에서 윗선의 의지대로 만든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국민 개인이 선량하다고 한들 그 국민이 행동하지 않으면 'XX나라 국민'의 이미지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자기 내부의 더러움을 인식하는 국민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압도적인 숫자는 '그딴거 안다고 쌀이 나오나?'처럼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것이 일본의 극우파(지도층)의 힘이 되는 것이고 그들이 일본 국민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민의 우경화를 걱정하는 이유는 일본국을 운영하는 정치인들이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며, 일본 국민들 입장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트집쟁이라고 느끼는 것도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발언과 행동이 그리 나오기 때문입니다. 모든 국민이 '텐노 헤이카 반자이~'를 외치는 극우주의겠습니까마는(자기가 먹고 살기 바쁠 때는 그런 생각도 안듭니다.), 그들이 선거로 뽑고 무관심으로 지지한 정치 세력에 의해 '일본 국민 개인'은 어떨지 몰라도 '일본 국민'은 극우로 향해 가고 있다고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국민'이라는 덩어리는 결코 하위 단계에 속한 개인들의 성격과 사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일본 국민 전체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반성을 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하길 원한다면 적어도 일본 국민 개개인의 절반 이상이 그 문제를 직시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점에서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교육을 시키고 홍보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덩어리로서의 일본 국민이 그들의 리더에 의해 극우를 향해 가고 있는 이상 그것을 비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과 집단은 분리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개인이 착하다고 집단이 착하다는 보장은 없고, 집단이 X자식들이라고 어떤 개인이 사악하지는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극우로 간다고 옆집 스즈키씨네 가족이 학살을 정당화하는 극우주의자인 것은 아니며, 반대로 뒷집 나카무라씨네 가족이 선량하고 리버럴하다고 일본이라는 나라와 국민이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종교에 심취한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가 나서서 무조건적으로 이해를 해줘야 하고 과거를 없던일로 해줄 이유는 없습니다. 그들 내부에서 분명한 변화가 있어야만 그것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쩝. 어려운 문제죠. 근데 저런 의식은 소위 일본 좌파/진보들에서 나오는 의식이죠. "전쟁 반대! 왜? 전쟁은 나쁘니깐! 얼만큼 나뻐? 우리가 일본애들이 얼마나 불쌍하게 살아야만 해는데...!" 뭐 이런 의식들.
그렇다고 자국 역사 교육을 민족 의식 인위적(?)인 강화 수단으로 생각하는 한국도 뭐...크게 잘난 점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이 얘기를 자세히 하기 시작하면 또 복잡해지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