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 Loomer"씨 에 대한 글을 읽고 한글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2.07.27 19:17
클리앙의 어떤 회원이 올린 글이 저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폰 루머 부인, 모바일 OS 통합을 강조해
저의 해석은 남달랐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마크 저커버그는 얼마전 결혼을 했고 그의 부인 (wife, 夫人)인 Ms. Fon Lumer (폰 루머) 씨는 남편의 회사에서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오늘 성명에서 앞으로 페이스북은 모바일 OS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남편의 성씨인 Zuckerberg를 따르지 않고 Loomer 사용을 고집하는 그녀의 결정에서 매사에 확고한 일처리를 한다고 유추해 볼 수도 있습니다.
첫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우선 동음 이의어를 구별할 방법이 없습니다. 부인 (否認, denial) 과 부인 (夫人, wife) 은 분명 중국어에서는 발음상의 구별이 있을 꺼라고 생각됩니다. 이걸 우리 선조들이 차용해서 쓴 것은 알겠습니다만, 그 뒤에 한글만으로 표기를 하면서 매우 혼동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본문을 상세히 읽지 않으면 뜻을 이해하지 못하죠. 언어 사용이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결정적으로 한글에도 "뜬소문" 이라는 대체어가 있음에도 루머라고 쓴 부분도 혼동을 불러오네요.
둘째로, 많은 유럽에서 사용하고 있는 R과 L 발음의 차이, F와 P 발음의 차이를 한글에서는 구별하길 포기한 점도 아쉽고요. 터키 학생이 서울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요. 수업 첫날에 F와 P 발음, J와 Z 발음을 혼용해서 쓰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고 합니다.
딱히 영어의 대중화를 염두해 두지는 않습니다. 다른 수많은 모국어를 배운 외국인들과 교류에서 앞으로 한글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리플에보면 어떤 분은 남편의 회사를 너무 사랑한 그의 부인은 자기의 이름을 "Facebook von Rumohr"로 바꾸고 일하고 있다라고도 하네요.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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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옹
07.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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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옹 님도 혼동하신것 같네요. ㅎㅎ
정답은 "마크 저커버스: 페이스북 폰에 대한 개발은 뜬소문일 뿐 사실이 아님을 주장함" 입니다.
저커버스의 실제 부인은 중국인으로 저런 유럽스런 이름일리가 없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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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옹
07.27 20:59
귀찮아서 해당기사를 안 보고 그냥 파리님의 본문 해석이 맞는 것으로 생각하고
제목을 작성했는데 그것이 잘못된 해석이군요;
역시 귀찮아도 원문은 확인해 보고 써야하는군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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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그 wife 분께서 페이스북의 대변인으로 일한다는 부분은 저의 상상입니다.
역시 저 제목을 쓴 분이 생각을 많이 했어야 했습니다. ㅎㅎ 저 제목을 정확하게 쓰면
"Facebook Phone rumor 否認" 이 맞겠죠. 그런데 이게 어느 나라 말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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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표기에서 사라진 음 중에 "딤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북한쪽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이 발음이 z 랑 비슷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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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 L,R 뿐일까요? 어짜피 한국사람 입장에서 보면 영어는 외국어일 뿐이지요. 모든 나라 발음을 다 내는 것도 불가하고 표기하는 건 더욱 불가합니다. 힌두어는 D,Dh T,Th G,Gh K,Kh 등을 구분하는데 한국어도 영어도 이 발음은 구분하지 못 합니다. 뭐 그냥 외국어려니 하고 써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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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K953
07.28 00:56
세계화가 되면서 언어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 흐름에 굳이 한발짝 담글 이유는 없죠.
다른 것일 뿐 열등한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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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8 03:04
다른 것일뿐 열등한 것은 아니니까요.. -- 왕초보는 이 문장을 매우 좋아합니다.
다른 것은 필요한 것입니다. 내게 불쾌하다면 다른 것이니 틀림없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동네의 일부 선생님들이 이렇게 가르친다고 합니다.
네 친구중에 정말 불쾌한 냄새를 가진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더 친절히 대해주어라. 그 친구에겐 너에게서 정말 불쾌한 냄새가 나는 거란다.
네 친구중에 영어 발음이 기괴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랑 잘 사귀어두어라. 네가 상상도 못하는 언어를 잘 하는 친구임에 틀림없으니.
우리말이랑 한글은 지금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요즘 일부 한글학자들의 한글 무너뜨리기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동음이의어 문제는 표음문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표의문자에도 동음이의어는 존재합니다
위의 사례는 제목을 잘못 정한 예로 볼 수 있겠네요
페이스북 대변인 페이스북 폰 루머씨, 페이스북 폰 모바일 OS 통합을 강조해
아니면 원 제목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폰 루머씨, 페이스북 폰 모바일 OS 통합을 강조해
(그런데 제목 마크 저커버그는 왜 넣었을까요 -_-;)
정도로 표기했다면 혼란스러울 일이 없었겠죠
그리고 한국어와 한글은 분리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한글로 영어를 표기하면 그것이 한국어가 되는 것은 아니죠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지금 보다 더 많은 음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잘쓰이지 않는 글은 사라지고
언어에서도 일부 지역의 사투리를 제외하면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