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 밤에 집사람이 갑자기, "으아....이 벌레 좀 잡아줘"라고 부르길래 달려가 보니,

어라....귀뚜라미가 있더군요.  아파트 10층 까지 어찌 올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실 벽에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고, 아들녀석은 시큰둥하지만, 딸아이는 엄마와

함께 호들갑을 떨고 있더군요.


저걸 때려잡을까.....하다가, 저것도 생명(?)이고 (귀찮거나 무서워서 그런거 아님),

저걸 잡으려면 때려잡는 수 밖에 없는데, 그 뒷처리(?)도 좀 그렇고 해서,

저런 거 집안에 있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때되면 스러질 안타까운 목숨(?)인데,

그냥 두자고 설득(응?)을 해서 그냥 뒀습죠...


문제는 밤이 되자 찾아왔습니다.  이 귀뚜라미가, 아마도 숫놈이었나 봅니다.

울기 시작합니다. (실제로는 우는게아니라 비비는 것이던가요?)  찌르르르 찌르르르...

시끄러워 불을 켜고 찾으니 조용합니다...


불을 끄고 잠을 청하니, 또 울어제낍니다.  찌르르르, 찌르르르....

아직 날씨도 여름 날씨인데 왜 저리 울어대나 모르겠습니다. 아마 추위를 많이 타는 놈이라

벌써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가 봅니다.


몇 시간을 불을 껐다 켰다 하면서 잠을 설치다보니, 한계절 살다 스러질 안타까운 목숨.....

이고 JIRAL이고, 저 놈을 잡아 족치지 않으면 잠은 다 잤구나 !! 하는 생각만 납니다.


다행히 잠귀가 어두운 집사람은 잘 자고는 있습니다.  집사람이 깨어나면 핀잔이 여간 아니겠지요.

결국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새벽까지 잡아내지는 못하고, 소파에 쪼그리고 누워 잠이 들었고,

잠이 덜 깬 추레한 얼굴로 출근을 했습니다.


조금 전 집사람에게서 의기양양함이 한글자 한글자 마다 묻어 나는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귀뚜라미 때려잡았어. 신문지 뭉치로 내리쳤더니, 다 터져버려서 뒷수습이 더 어려운 걸 ! 껄껄껄.."


갑자기 집사람이 무섭습니다. (응?)


결론이 안나서 이 게시물을 어떻게 수습할까....고민하다가 미팅 콜을 받고 그냥 대충 마무리하고

도망가기로 결정하고 이만 쓰고 도망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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